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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문화예술곳간 ‘우리동네’와 태안중학교 등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진 뮤지컬 '북접일기'는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 한편의 대서사시로 펼쳐진 태안동학농민혁명 추모문화제 태안문화예술곳간 ‘우리동네’와 태안중학교 등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진 뮤지컬 "북접일기"는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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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주년 동학농민혁명을 맞아 지난 29일 백화산 추모탑에서 서른한 번째 태안동학농민혁명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한 편의 대서사시가 펼쳐져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특히, 태안중학교와 태안여자중학교, 태안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된 태안문화예술곳간 '우리동네'가 선보인 태안동학혁명 뮤지컬 '북접일기 중 태안동학농민가'는 온갖 억압과 외세에 맞서 싸우다 스러져간 태안동학농민혁명군들의 숭고한 활약상을 잘 표현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줬다.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송범두 천도교중앙총부 교령, 주영채 (사)동학농민유족회 전국회장과 예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장 등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 인물들과 함께 김지철 충남도교육감과 김선완 태안교육장 등 교육관계자, 배광모‧최기중 전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장과 조규선 서산문화재단이사장, 정낙추 태안문화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태안동학농민혁명 문화공연까지 선보인 '추모문화제' 눈길

문영식 동학농민혁명태안유족회장의 '청수봉정'으로 문을 연 서른한 번째 태안동학농민혁명군 추모문화제는 정낙추 태안문화원장의 위령문 낭독으로 추모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백화산 교장바위, 수룡리 토성산 등 동학농민혁명군의 한이 서린 태안지역의 상징적인 공간을 소환한 정낙추 원장은 위령문 말미에 태안동학농민혁명군의 숭고한 뜻을 이렇게 위로했다.
 
무심한 세월은 흐르고 흘러서 어언 일백이십 칠년이 지난 오늘 백화산 자락에 그 넋을 추모하기 위해 유족들과 후세들이 모였나니 외로운 넋들이시여! 오늘을 잠시 기뻐하소서. 갑오년, 그날의 참상을 기록한 '북접일기'로 말미암아 우리 태안에 동학혁명기념관을 세워 숭고한 뜻을 기리게 되었나니 1894년 갑오년 10월 상달, 당신님들은 비록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역사는 님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이제 편히 쉬옵소서.
 
위령문 낭독으로 분위기가 고조된 추모문화제는 추모사와 유족인사로 이어졌고, '제4회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 백일장'에서 운문 부문 고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태안고등학교 김다은양의 헌시 '백화가 바란 봄'이 백화산 자락에 울려 퍼지며 절정으로 치달았다.

김다은양의 헌시 일부를 발췌해봤다.
 
"백화가 바란 봄"

겨울에도 푸르게 솟은 대나무처럼
푸르게 해묵은 설움을 꺾어

누렇게 멍든 아침으로
그 끝을 날카롭게 갈아낸다.

희게 질린 안색
까맣게 번져간 아픔

하얀 옷을 갖춰 입고
검은 숲에 모여서

이마에 돋은 핏줄처럼
선연히 피어난 사람들

서니 백산이요
앉으니 죽산이라

그들은 개벽을 위하여
스스로 산이 되었다.

들어라 들어라
횃불을 들어라

번뜩이는 불길이 손안에서 치밀어 오를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이하 생략>
 
 
태안문화예술곳간 ‘우리동네’와 태안중학교 등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진 뮤지컬 '북접일기'는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 사발통문을 온몸에 감은 퍼포먼스 태안문화예술곳간 ‘우리동네’와 태안중학교 등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진 뮤지컬 "북접일기"는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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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문화제의 절정은 태안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문화공연이었다.

백화산 추모탑 앞에 깔린 흰색천에 새겨진 사발통문을 온몸에 감고 얼기설기 서로를 감싼 동학농민군들을 향한 수접주의 봉기를 위한 의연한 울림이 백화산 자락에 울려 퍼지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후 출연 배우들 모두가 한 입으로 함께 부르는 대목이 있었는데, 그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종놈이다 종년이다 손가락질 받는 신세
노비로 태어나 일만하는 세상에서
사람대접 받으면서 허리 펴고 살았으니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하늘이라
 
이렇듯 서른한 번째 태안동힉농민혁명군 추모문화제는 큰 울림을 남긴 채 마무리 됐다.

추모사에 나타난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개관의 의미 
 
백화산 추모탑에서 29일 열린 태아농학농민혁명군 추모문화제에서 뮤지컬 '북접일기'가 시연되고 있다. 추모탑 뒤로는 교장바위가 보인다.
▲ 백화산 추모탑과 교장바위 백화산 추모탑에서 29일 열린 태아농학농민혁명군 추모문화제에서 뮤지컬 "북접일기"가 시연되고 있다. 추모탑 뒤로는 교장바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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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추모문화제에서는 태안과 충남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유족들도 메시지를 냈다. 

가장 먼저 추모사에 나선 정용주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장은 국가기념일 제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동학의 역사는 잊혀진 역사, 평가 절하된 역사, 왜곡된 역사였다"고 전제한 뒤 "다행히도 정부에서는 2019년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정하고 그 정신을 계승할 수 있어 125년 만에 명실공이 인정을 받은 역사가 되었다. 참으로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다"는 벅찬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월 22일 개관한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개관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정 회장은 "북접의 기포지인 태안을 중심으로 한 내포지역의 동학역사는 남접의 그늘에 묻혀 그동안 철저히 외면당해왔으나,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개관을 기점으로 태안의 동학 역사도 드디어 재조명을 받게 됐다"면서 "참으로 영광스럽고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으며, 많은 분들의 소망과 열정이 어우러져 이루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제127주년 동학농민혁명을 맞아 지난 29일 백화산 추모탑에서 열린 서른한번째 태안동학농민혁명군 추모문화제에서 가세로 태안군수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가 군수 뒤로 오른쪽부터 정낙추 태안문화원장, 송범두 천도교중앙총부 교령, 정용주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장, 신경철 태안군의회의장,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참석하고 있다.
 제127주년 동학농민혁명을 맞아 지난 29일 백화산 추모탑에서 열린 서른한번째 태안동학농민혁명군 추모문화제에서 가세로 태안군수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가 군수 뒤로 오른쪽부터 정낙추 태안문화원장, 송범두 천도교중앙총부 교령, 정용주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장, 신경철 태안군의회의장,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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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로 태안군수도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개관에 대해 "내포지역 동학농민혁명군 최후 항전지 태안에서 마침내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이는 전국 3번째, 충청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건립된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군민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뜻깊은 추모 문화제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송범두 천도교중앙총부 교령은 "태안의 동학혁명군들은 충청도 서부지역의 주력군으로서 그 어느 지역보다 강렬한 기세로 기포하여 혁혁한 전공을 수립했으며, 그에 비례한 보복전의 희생이 컸던 곳"이라며 "이 지역에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새로 건립되어 동학혁명정신을 길이 선양 전승하기 위해 정성을 다 하시는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도 "교장바위에 서린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이곳에서 희생된 동학농민군의 넋을 기리며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1978년 추모탑이 건립되었고, 그때로부터 이곳에서는 매년 위령제를 모셔왔다"면서 "그 지극정성이 이어져 백화산 아래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개관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고 관계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동학의 정신과 역사를 가르치는 향토사교육을 활성화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김 교육감은 "130여 년 전 동학농민혁명군이 주장했던 보국안민, 제폭구민, 광제창생, 척양척왜의 정신은 역사의 시련 속에서도 이어져 민주정신과 시민정신의 역사적 토대가 되었다"며 "이러한 동학농민혁명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충남에서도 타올랐다는 사실은 아주 자랑스럽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 그래서 충남교육청은 충남의 학생들에게 동학의 정신과 역사를 향토사를 통해 가르치는 역사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 인사에 나선 동학농민운동 태안군유족회장이자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의 초대 명예관장인 문영식 회장은 명예회복을 위한 서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회장은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개관은 혁명 참여자의 명예를 회복하는 첫 출발이 된 것"이라고 전제한 뒤 "동학혁명 국가기념일도 좋고, 기념관 건립도 좋지만 직접적, 기본적,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명예회복은 서훈"이라면 "이를 위해 7월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역별로 또는 보훈처나 국회의사당을 찾아서 피켓시위,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보훈처장 방문 등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고 우리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내 추모공간. 가운데 위쪽으로는 백화산 추모탑이 정면으로 보인다.
▲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백화산 추모탑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내 추모공간. 가운데 위쪽으로는 백화산 추모탑이 정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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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추모문화제에 앞서 북접의 기포이자 내포동학농민군들의 최후 항정지인 태안군에서는 지난 22일 전북 정읍시와 전남 장흥군에 이어 전국에서는 세 번째로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문을 열고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관련기사 :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개관... '내포동학 최후항전' 집대성).

총 사업비 77억여 원을 들여 지난해 3월 착공한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은 백화산 기슭인 태안읍 남문리 380-3 일원에 위치해 있으며, 연면적 1586㎡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충남에서는 유일한 이 기념관 바로 위로는 태안동학농민혁명군을 기리는 '백화산 추모탑'이 위치해 있어 산교육의 장으로 기념관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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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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