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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동백정 모습
 충남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동백정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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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서천군이 자랑하는 서천 9경 중 하나다.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곳이다. 내비게이션이 목적지 부근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한다. 주차장이 보이고 동백정 바로 앞에 서 있는 커다란 발전소가 눈에 들어온다.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곳에 발전소가 위치해 있어 조금은 의아했다.

동백나무숲으로 들어가는 길옆으로 서해 바다가 훤히 보인다. 칙칙한 잿빛 바다만 보다가, 모처럼 파란 서해 쪽빛 바다를 보니 머리가 맑아진다. 조금 우울했던 기분도 어느새 사라진다. 매표소 입구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그런 기분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쿵쿵거리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린다. 구 서천화력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나는 소리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나무숲 앞에 철거 중인 구) 서천화력 모습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나무숲 앞에 철거 중인 구) 서천화력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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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에 따라 2017년 7월 폐쇄 결정이 내려지고, 철거는 2023년 6월까지 완료될 것이라 한다. 발전소 건설로 사라졌던 동백정 해수욕장도 그때 맞추어 복원될 예정이다. 동백정 해수욕장은 우리나라 3대 해수욕장의 하나였던 곳이다. 서해 수려한 비경 중 하나였던 동백정 해수욕장이 주민들의 품으로 되돌아올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동백정과 일몰이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높이 30여m 정도의 조그마한 동산이다. 서해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바닷가 낮은 언덕에 위치해 있다. 발전소 뒷길이라 매표소에서 동백나무숲으로 가는 도로가 꽤 넓다. 도로 한편에 천연기념물이며 국가 지정문화재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데, 땅에 떨어진 동백꽃 및 씨앗은 채취, 반출,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동백정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마량리 동백나무숲 모습
 동백정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마량리 동백나무숲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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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숲 중간 지점에 올라가는 입구가 보인다. 입구는 조금 좁은 돌계단이다. 별로 높지 않아 동백나무를 보며 천천히 오르기 좋다. 10분이면 충분하다. 동백꽃은 이른 봄 3월 하순경이면 빨갛게 꽃이 피는데 매우 아름답다. 5월이 되면 꽃잎이 떨어지고, 떨어진 꽃잎마저도 시들지 않고 한참 동안 머물며 아름다움을 재발산하는 매력적인 꽃이다.

마량리 동백나무는 서해 강한 바람을 받아서인지 키가 작다. 나무 크기는 2-3m 정도 된다. 둥근 부채꼴 모양을 하고 있으며, 땅에서 나온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면서 또 다른 신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꽃잎이 떨어진 지 5개월이 조금 지났다. 지금은 가을인데도 벌써 꽃봉오리가 조금 옅은 빨간색을 띤다. 바닷바람을 피할 수 있는 양지바른 동쪽 자락에 수령 500년이 넘은 동백나무 85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에도 전설이 전해진다. 전설에 의하면 약 300년 전 이 지방의 관리가 바다 위에 떠 있는 꽃다발을 본 꿈을 꾸었는데, 아침에 직접 바닷가에 나가보니 정말 꽃이 있어 가져와 심었다고 한다. 이 꽃이 지금의 동백숲이라고 한다. 그 후 사람들은 매년 음력 1월이 되면 용왕님께 제사를 지내고, 고기잡이에 재앙이 없도록 빌었다고 한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동백정 앞바다 오력도 모습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동백정 앞바다 오력도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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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숲에는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세워진 중층 누각이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지어진 동백정이다. 누각을 지을 때 관광객을 배려한 흔적도 보인다. 정면 기둥 둘째 칸과 셋째 칸 사이 정중앙에서 오력도가 아름답게 보이도록 설계를 했다. 무인도인 오력도는 동백정 바로 앞에, 손에 잡힐 듯 말 듯 한 곳에 위치해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세심한 설계 덕분인지 오력도를 배경으로 일몰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많다. 동백정 앞바다에 노을이 질 때면 서해 바다의 멋진 풍광과 함께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곳으로 많은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이 찾는다.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일몰의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동백정 북편에 또 하나의 작은 건물이 있다. 용왕님께 제사를 지내기 위한 신당이다. 마량당집으로 불리고 있다. 먼바다에 나가 고기잡이에서 화를 입지 않도록 매년 정월 초하룻날 당에 올라가 초사흗날까지 당집에서 제사를 모시는 풍속인데, 지금까지도 계속 전승되어 이어진다고 한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275-48(마량리 동백나무숲)
- 입장료 :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 주차료 : 무료
  
충남 서천, 장항 송림산림욕장에 있는 스카이워크 모습
 충남 서천, 장항 송림산림욕장에 있는 스카이워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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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서천 9경, 장항송림산림욕장과 스카이워크

마량리 동백나무숲에서 승용차로 50여 분 떨어진 곳에 장항송림산림욕장과 스카이워크가 있다. 장항송림산림욕장은 1.5km의 해안을 따라 사시사철 울창한 소나무가 길게 이어져 있는 곳이다. 수령 70여 년 된 곰솔(해송) 약 1만 2천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가족, 연인들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의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소나무 향으로 가득한 송림 아래에는 벤치와 원두막이 설치되어 있고, 솔바람길 주위로 맥문동이 심어져 있어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되는 운치 있는 장소다.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을을 깨끗이 씻어내고, 치유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 맥문동 단지로 유명한 곳은 상주 맥문동 솔숲, 경주 황성공원 맥문동단지를 들 수 있는데, 최근에는 장항송림산림욕장도 이에 못지않는 전국 최대 규모의 맥문동 꽃밭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총면적 12ha에 370만 본이 식재되어 있다. 가을로 접어들어 보라색 카펫 같은 화려한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그 푸르름은 아직도 남아있는 모습이다.
  
충남 서천 장항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다 본 일몰 모습
 충남 서천 장항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다 본 일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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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송림산림욕장의 또 다른 즐길거리로는 스카이워크가 있다. 높이 15m, 길이 250m의 스카이워크에서는 발아래 보이는 해송림과 서천 앞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역사적인 기벌포 해전이 있었던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멀리 장항제련소의 굴뚝이 보이고, 바다 건너 군산시의 모습도 한눈에 보이는 멋진 곳이다.

기벌포 해전은 서기 660년 나당 연합군과 백제가 맞붙은 격전지이며, 동북아시아 최초의 국제 전쟁터이자 군사요충지였다. 676년에는 신라 수군이 당나라 수군을 상대로 마지막 전투를 벌여 승리한 곳이다. 스카이워크 기벌포 해전 전망대에서 붉게 물들어 가는 서해 노을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적한 해변을 걷는 이들의 멋진 실루엣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 재미도 쏠쏠한 곳이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항산단로 34번 길 104(장항송림산림욕장)
- 입장료 : 2000원, 입장료를 지불하면 2천 원권 서천사랑상품권을 준다(결과적으로
             무료이다)
- 주차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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