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출신 김병현이 특유의 독특한 캐릭터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아래 <도시어부>)를 흔들어놨다. 28일 방송된 <도시어부> 시즌3 24회에서는 김병현과 허재가 게스트로 출연하여 '전남 완도 참돔 대결'이 펼쳐졌다.
 
첫 등장부터 김병헌은 낚시 초보인 데다 배멀미도 있다고 고백하며 <도시어부> 멤버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경규는 김병현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2개나 획득한 것에 대해 "운이 정말 좋았다"고 장난스럽게 폄하해 김병현을 당황하게 했다. 김준현은 "펜싱 팀이 왔을 때는 금메달을 걸고 낚시했다. 이틀이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하나씩 없어질 수도 있다"고 짓궂게 놀렸다.

이번 대상 어종인 참돔은 <도시어부>가 유독 고전했던 부문이었다. 완도에서 참돔을 대상어종으로 4번이나 선정했지만 2번이나 잡지 못했고, 최대어 기록은 34cm에 불과했다. 완도의 터줏대감 황윤창 선장은 "최하 30마리 이상은 가능하다"며 자신만만 했으나 황금 배지를 걸라는 제안에는 금새 20마리 이하로 꼬리를 내려서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30마리에 황선장의 황금배지를 거는 것으로 최종합의했다.
 
제작진은 참돔 무게 1위를 기록한 사람에게 황금배지를 수여하기로 했다. 김병현은 '총 무게'라는 말을 잘못 알아듣고 옆자리의 김준현에게 "쏘는 총을 말하는 거냐?"는 엉뚱한 질문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참돔낚시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걸라는 제작진의 제안에 김병현은 손사래를 치며 단호히 거부하는 듯 했으나 "대신 결혼반지를 걸겠다"는 깜짝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튿날 완도항에 집결한 <도시어부> 멤버들은 두 번째 게스트인 허재를 맞이했다. 시즌3 첫 출연인 허재는 "출연 대기표를 받았는데 너무 안 부 르더라"며 투덜했다. 장PD는 "밤마다 도시어부 출연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더 이상 전화받기 힘들어서 불렀다"고 고백했다. 자리 선정 제비뽑기에서는 1번 이태곤-2번 이경규-3번 이수근-4번 이덕화-5번 허재-6번 김준현-7번 김병현 순으로 정해졌다.
 
참돔 사냥을 위해 출항한 <도시어부> 멤버들은 황선장의 호언장담과 달리, 3시간 동안 매우 저조했다. 이태곤이 첫 참돔을 낚은 것을 제외하면 참돔을 구경하기도 어려웠다. 이수근은 쏨뱅이를 낚았고 이경규는 고기 대신 쓰레기 더미를 건져올리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회차의 진주인공은 단연 김병현이었다. 귀 밑에 멀미약을 붙이고 등장했음에도 김병현은 출항과 거의 동시에 배멀미 증세를 드러내기 시작하며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김병현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게 배멀미와 치과"라고 고백했다.

낚시가 시작되자 김병현은 갑자기 실성한 듯 정신없이 웃기 시작했다. 의아해하는 제작진과 멤버들에게 "어이가 없었다. 내가 왜 여기서 이걸(낚시) 하고 있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 했다. 배멀미로 허우적대던 김병현은 아직 시간이 오전 8시밖에 안됐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멘붕에 빠졌다.
 
김병현의 기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낚시를 하다가 선 채로 꾸벅꾸벅 조는가 하면, 갑자기 제작진에게 낚싯대를 건네며 "(대신) 좀 할래요?"라고 애원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김준현은 "정말 새로운 유형의 게스트"라면서 황당해했다.

하지만 김병현의 어복은 월드클래스였다. 김병현은 낚시 초보이지만 첫 입질에 참돔을 낚는 데 성공했다. 멤버들은 멀미로 허우적대다가 뜬금없이 고기를 낚아낸 김병현의 운에 황당해하면서도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돌연 무효를 선언했다. 처음엔 김병현이 바닥인줄 알고 낚싯대를 김무웅 프로에게 넘겼고, 김프로가 고기가 걸린 것을 확인하고 대신 챔질을 해줬기 때문.
 
잠시후 김병현은 낚싯대를 들고 선 채로 꾸벅꾸벅 졸다가 '수면낚시'에 성공했다. 이번엔 누구의 도움없이 직접 챔질에 성공한 김병현은 이태곤을 제치고 34cm짜리 최대어 참돔을 잡아올렸다. 김준현은 "진짜 자다가 걸었다. 신기한 형이다"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경규도 "낚시판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라며 어이없어했다.
 
정작 김병현은 자신이 잡은 고기가 참돔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장PD는 "황금배지를 안 줘도 모를 것 같다"며 웃었다. 김병현은 "도대체 어떻게 고기를 잡았냐"는 질문에 마냥 해맑은 표정으로 "그냥 넣었더니 나왔는데요"라고 답변했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엉뚱한 언행을 남발하지만 항상 결정적 한 방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는 힘이 있는 김병현의 캐릭터를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멤버들은 하나둘씩 참돔 수확에 성공했지만 유일하게 이경규만 노참돔에 그쳤다. 이경규는 "왜 하필 나냐, 자기가 뭔 고기를 잡았는지도 모르는 김병현같은 애도 잡았는데."라며 억울함을 감추지못했다. 이경규는 종료 직전 극적인 입질로 반전의 기대감을 모았으나 결국 쏨뱅이를 낚는데 만족해야했다.
 
모든 낚시를 마치고 뒤풀이 저녁식사 시간, 허재와 김병현의 현역 시절 몸값 이야기가 나왔다. 김병현은 "과거 연봉이 237억이 맞냐"는 질문에 '토탈(전체) 연봉'이라고 답하며 쑥쓰러워했다. 김준현은 " 도시어부 배 한 대만 사달라"고 부탁하자, 김병현은 "자선사업도 하느라, 지금은 남은게 없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허재는 "몸값이 당대 최고였죠?"라는 질문에는 씩 웃으며 부정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 뱃속(술값)에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멤버들은 저녁식사를 즐기면서 토크타임을 가졌다. 이수근이 김병현에게 "내일 낚시가 기대되냐"고 질문하자 김병현은 대답하지 못했고 김준현은 "낚시가 10분 남았을 때 좋아서 춤까지 추더라"고 폭로했다. 이경규는 "김병현은 자신이 무슨 고기를 잡았는지, 왜 앞에 나가서 촬영해야하는지도 모르더라"고 꼬집었다. 김준현은 김병현이 졸다가 깨어나 엉겹결에 고기를 잡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며 "시트콤의 한 장면 같았다"고 표현했다.

무기력한 김병현과 달리, 허재는 도시어부 고정 자리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다. 허재는 "낚시가 익숙해질만 하니까 끝났다. 다음에 한달 만에 나오면 또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한다"고 토로했다. 이수근은 "고정이면 낚시를 금방 배울 것이라는 뜻"이라고 해석하자 허재는 바로 맞장구를 쳤다. 김준현은 "성격이나 멘탈은 <도시어부>에 최적화되어있다"고 덧붙였다.
 
이날의 낚시 1위는 불과 45g 차이로 이태곤이 이수근을 제치고 배지를 차지했다. 김준현이 3위로 그 뒤를 이었고 의외로 김병현이 4위로 선방했다. 5위 허재-6위는 이덕화, 꼴찌는 쏨뱅이 2마리에 그친 이경규였다. 멤버들은 다음날 새벽 5시에 2일차 낚시를 다시 모이기로 했다. 멤버들은 벌써부터 배멀미에 대한 걱정으로 흙빛이 되어있는 김병현의 표정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 부시리-방어 낚시에 도전한 도시어부 멤버들이 전날과 달리 뜨거운 조황에 환호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도시어부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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