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겸장 포수로 활약한 한화 최재훈

공수 겸장 포수로 활약한 한화 최재훈 ⓒ 한화이글스

 
2021 KBO리그에서 한화 이글스는 2년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화의 최하위를 예상했고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한화가 올겨울 충실한 전력 보강을 통해 중위권 싸움을 펼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 2년 차가 되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외부로부터 대형 FA 영입에 성공할지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화는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아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화는 내부 FA의 잔류에도 힘써야 한다. 바로 주전 포수 최재훈 이야기다. 2008년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그는 안방이 탄탄한 두산에서 백업 포수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7년 신성현과 1:1 트레이드되어 한화로 이적한 그는 물을 만난 고기처럼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 한화 최재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한화 최재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최재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두산 시절에는 '수비형 포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 이적 후 꾸준한 출전이 보장되자 타격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2019년 타율 0.290 OPS(출루율 + 장타율) 0.761, 2020년 타율 0.301 OPS 0.766으로 준수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첫 FA 자격 취득을 앞둔 올해 최재훈은 타율 0.275 7홈런 44타점 OPS 0.792를 기록 했다. 0.8에 육박한 OPS는 물론 4.16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까지 커리어하이 달성이 눈앞이다. 그는 842이닝 동안 마스크를 써 리그 포수 중 이닝 소화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정적인 백업 포수의 뒷받침을 받아 수비 부담이 덜했다면 타격에서 더욱 좋은 기록을 남겼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화는 지난겨울 수베로 감독 취임을 앞두고 베테랑을 대거 정리했고, 젊은 타자들 위주로 타선이 구성됐다. 수베로 감독은 포수인 최재훈은 테이블 세터의 일원인 2번 타순에 전진 배치하는 파격적인 발상으로 득점력 강화를 도모했다. 그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소위 'FA로이드'를 입증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한화 최재훈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한화 최재훈 ⓒ 한화 이글스

 
포수로서도 28.4%의 도루 저지율로 이닝 소화 7위 이내의 리그 포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절묘한 프레이밍은 유강남(LG)과 더불어 리그에서 쌍벽을 이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한화 마운드를 이끌어가는 역할도 맡고 있다. 

최재훈은 시즌 막판 왼쪽 손목이 좋지 않아 1군 엔트리에는 남았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그가 나서지 못한 6경기에서 한화는 1무 5패로 연패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최재훈의 공백이 연패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공수에 걸쳐 그의 빈자리가 두드러진 것이 사실이었다. 

1989년생으로 내년에 만 33세 시즌을 치를 최재훈이 FA 시장에 나오면 안방이 취약한 타 팀들이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그의 FA 몸값이 4년 총액 50억 원 이상을 호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KBO리그에 공수 겸장 포수가 희귀한 상황이 그의 높은 시장 가치로 직결된다는 의미다. 

한화가 외부 FA 영입에 성공해도 만에 하나 최재훈을 놓친다면 전력 보강이라 말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현재 한화에 그를 대신할 주전 포수 감은 없다. 한화와 최재훈의 동행이 2022년 이후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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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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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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