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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은순씨가 지난 9월 28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불법 요양병원 운영으로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 등으로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은순씨가 지난 9월 28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불법 요양병원 운영으로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 등으로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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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수치가 너무 높아서 지금까지도 원자력 병원에 다니고 있어. 병원에서는 그 수치면 암이래. 나는 술도 안먹는데 그런 수치가 나왔어. 병원에서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렇다고 하더라. 그 수치가 안 내려가. 잊으려고 해도 안 잊혀져. 안돼!"

27일 이른 저녁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아무개(59)씨는 이렇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했다. 조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의 장모(최은순씨)가 설립·운영했던 파주요양병원(메디플러스요양병원)에 총 13~14억 원을 '대여'하고, 의료재단의 이사와 이사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10억 원이 넘는 거액의 돈을 빌려주고도 이자조차 못받았으니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라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에 치를 떨 수밖에 없었다.  

"최은순에게 걸리면 빠져 나올 수가 없어"

주아무개씨 부부와 윤 후보의 장모 최은순씨, 구아무개씨는 지난 2012년 11월 '승은의료재단'을 설립하고, 다음해(2013년) 2월 파주시로부터 요양병원 개설을 허가받고 운영에 들어갔다. 사금융대부업자였던 조씨가 요양병원에 돈을 빌려주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최은순씨와 주씨는 원래 알던 사이고, 주씨와 구씨는 부동산 일로 인연이 됐어. 나는 지인의 소개로 용산에서 구의원을 했고 교회 장로였던 구씨를 소개받았고. 그런데 구씨와 주씨가 돈이 급하다며 두세 달만 쓰고 준다고 처음에는 5억 원을 빌려갔어. 그 이후에 병원에 돈이 필요하다고 할 때마다 2억 원, 1억 원, 5천만 원, 3천만 원을 빌려줬고, 그렇게 들어간 돈이 13억 원, 14억 원 정도 돼."

이자 수익을 기대하고 1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빌려줬지만 이후 조씨는 원금은커녕 이자조차 한푼도 받지 못했다. 돈을 돌려주지 못하자 주씨 등은 조씨를 승은의료재단 이사로 올려줬다. 조씨는 "나는 싫다고 했지만 돈을 못주니까 자기들을 믿게 하려고 이사로 올려줬다"라고 주장했다.  

"대출받으면 줄 수 있다고 했는데 (주지 않아서) 10억 원이 넘는 돈이 묶였어. 그 돈을 받기 위해 내가 그 구렁텅이로 들어간 거야. 돈을 뜯길 것 같아서. 나중에 보니 최은순씨에게 걸리면 빠져 나올 수가 없더라고."

조씨는 "그때 병원에 빌려준 돈 목록을 다 뽑아놨는데 생각하기도 싫어서 그것도 찢어버렸다"라며 "그 돈이 얼마나 큰 돈인데,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겠나?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면서 산다"라고 토로했다. 

장모가 2015년 경찰수사에서 빠져나간 '진짜 이유' 
  
지난 2015년 2월 경기도 파주경찰서가 승은의료재단 수사에 들어갔다. 의료법상 병원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의사를 고용해 운영하는 일명 '사무장 병원'으로 의심받은 것이다. 4개월간 수사 끝에 경찰은 주씨 부부와 구씨를 의료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했고, 법원은 이들에게 징역 4년(주씨)과 징역 2년 6월(주씨 부인 한아무개씨),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구씨)을 선고했다.   

하지만 건물 인수대금으로 2억 원을 투자하고, 직원 급여와 요양병원 운영 등의 명목으로 2억1000만 원을 의료재단에 송금하고, 추가 건물 인수를 위해 자신의 건물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17억 원을 빌렸던 장모 최씨는 전화조사만 받고 입건조차 안됐다. '최씨가 병원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음으로 민·형사사항에 대해 모든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책임면제각서' 덕분이었다. 그런데 조씨는 이러한 수사기관의 최종 판단과는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경찰수사는 (최은순씨의 오랜 동업자이자 내연남으로 알려진) 김충식씨가 다 조종한 거야. (최은순씨가) 병원을 통째로 먹어야 하는데 안되니까 김충식씨가 경찰에서 내사하게 하고, 방송사 기자에게 병원을 취재하도록 한 거야. 김충식씨도 자기가 다 했다고 노덕봉 회장에게 인정했어. 쉽게 얘기하면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식으로 했는데 결국 먹지도 못하게 된 거지. 김충식씨가 경찰에 찔렀으니 (같은 편이었던) 최은순씨가 왜 조사받겠어? 김충식씨 혼자 했겠어? 최은순씨와 상의했겠지."

조씨는 경찰수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에 최씨를 직접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최씨는 조씨에게 '17억 원 투자'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임원 사퇴'를 종용했다고 한다.  

"주씨가 오라고 해서 갔는데 그 자리에서 최씨가 '젊은 사람이 어디서 그런 돈이 났느냐?'고 하면서 '그렇게 돈이 많으면 지금 17억 원을 대라'고 하더라고. 내가 '돈이 없다'고 하니까 '그럼 내가 병원을 잘 활성화해놓을테니 그때까지 당신은 빠지라'고 했어. 나중에 주씨에게 물어보니 대출해줄 저축은행에서 임원들이랑 의사들이랑 다 빼고 최씨 측근들로 다 채우라고 했다는 거야. 그래야 은행에서 대출을 해준다고. 그런데 나도 안빠지고, 주씨도 구씨도 안나갔지." 

경찰수사가 끝난 뒤에 조씨는 승은의료재단 이사장이 됐다. 조씨는 "구씨의 아들이 '병원을 살리려면 이사장이 있어야 한다'며 나더러 이사장을 해야 한다고 하도 사정해서 마지막 이사장이 되긴 했다"라고 설명했다. 

"요양병원은 최은순과 주씨의 작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 장모 최은순씨가 설립.운영한 파주의 요양병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 장모 최은순씨가 설립.운영한 파주의 요양병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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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경찰·검찰수사와 달리 검찰(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은 지난 2020년 11월 24일 장모 최씨를 불구속기소했고, 1심 재판부는 지난 7월 2일 최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1심 재판부는 최씨가 의료재단과 요양병원 설립·운영에 관여했고(의료법 위반), 약 23억 원에 이르는 요양급여를 불법수급했다(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고 판단했다. 

현재 진행중인 항소심 재판의 핵심 쟁점 중 하나가 최씨의 의료재단과 요양병원 설립·운영에 대한 관여 여부다. 최씨는 "병원을 개설할 때 돈을 빌려준 것뿐이고, 병원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은순씨는 돈을 빌려줬다고 하는데, 돈을 빌려주긴 뭘 빌려주나? 최씨가 구씨와 승은의료재단 만들 때부터 둘이 같이하기로 한 거야. 자기들 이름을 한 자('승'과 '은')씩 따서 의료재단을 만들어놓고 돈을 빌려줬다고 하나? 또 주씨가 수시로 송파(최씨의 자택)를 다녔고, 최씨가 오라고 하면 밤 늦게도 거기를 갔어. 그렇게 주씨와 최씨가 내통하고 있었어. 심지어 최씨가 병원에 오면 주씨가 벌벌 기였다고. 이렇게 (의료재단과 병원 설립·운영에) 다 관여했는데 최씨는 아니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 싶어."

특히 조씨는 "최은순씨가 사위도 병원에 앉히지 않았나"라며 장모 최씨의 사위(큰사위, 윤석열 후보의 손윗 동서)가 요양병원 행정원장(2013년 2월~6월)으로 근무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최씨는 주위 사람들한테 병원은 사위에게 줄 거라고 떠들고 다녔다"라며 "그런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더라"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참고인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던 조씨는 "검찰에서는 '왜 돈을 댔느냐?', '누구 때문에 돈을 댔느냐?', '최은순씨는 어떤 역할을 했느냐?' 등을 조사했다"라며 "요양병원은 주씨와 최은순씨의 작품으로 본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라고 전했다. 

조씨는 "검찰이 집행유예를 염두에 두고 3년을 구형했는데 법원이 (다행히) 3년을 선고하더라"라며 "국민들 눈이 있어서 최씨를 구속시킨 건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의 보석을 허가해준 법원이 이해가 안간다"라며 "보석이 아니라 3년을 선고했으면 3년을 살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씨가 '지금은 최은순을 건드리면 안된다'고 말해"

한편 4년형을 살고 최근에 출소한 주씨는 최근 조씨를 직접 찾아왔다. 조씨를 찾아온 주씨는 "지금은 윤석열이 실세이기 때문에  최은순을 건드리면 안된다,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조씨는 전했다.

조씨는 "주씨가 '(장모 재판에) 증인으로 부를까봐 너무 싫다'고 해서 내가 '증인으로 부르면 최은순 편을 들면 안된다, 살 것(감옥) 다 살았으니 할 말을 해라'고 했다"라며 "그랬더니 '지금은 안된다'고 (거듭) 강조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자기에게도 좋은 일이 있을 것처럼 얘기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구씨와 관련해서는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조씨는 "그분은 국민학교도 못 나와 머슴으로 살다가 호텔에 생선을 납품하는 '에덴수산'을 차려서 잘됐다"라며 "그렇게 일만 했는데 병원건으로 부인과 이혼하고 자식들한테 버림받고 현재 혼자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나한테 '집사님과 손을 안잡고 최은순씨랑 손을 잡았으면 고생을 안했을텐데...'라고 (후회)하더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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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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