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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청이 추진하는 '심통방통 내짝을 찾아라' 홍보 포스터.
 대전 서구청이 추진하는 "심통방통 내짝을 찾아라" 홍보 포스터.
ⓒ 대전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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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청이 공공기관 소속 미혼남녀 만남의 장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대전지역 여성·시민단체들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대전 서구청은 오는 11월 13일 공공기관 소속 미혼남녀 만남의 장인 '심통방통 내짝을 찾아라'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과 세종, 충청지역 소재 공무원 및 공공기관 근무자 중 만 26세에서 만 38세의 미혼남녀 20명이 그 대상이다.

이에 대해 대전여성단체연합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28일 공동성명을 통해 "공공기관이 해야 할 일이 미팅 주관 사업이냐"며 "참으로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서구청은 공공기관 소속 미혼남녀 만남 사업을 만혼 예방과 출생율 재고를 위해 시행한다고 한다"며 "이는 저출생의 원인이 무엇인지 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한 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저출생의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직장 문화, 미흡한 보육인프라 등 다양한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것. 따라서 일자리, 주거, 보육, 복지 등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먼저이고, 아울러 '성평등 육아', '성평등 교육', '채용 성차별 해소', '여성의 고용 성평등권'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공공기관이 해야 할 일은 아이 낳기가 어려운 사회 구조를 개선하는 일이지 미팅사업을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들은 또 "공공기관 소속 미혼남녀 만남의 장 사업은 다양한 가족형태를 고려하지 않는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가족형태가 등장하고 결혼에 대한 시대적 인식도 변화했다"며 " 그러나 서구청의 이번 사업의 인식에는 남녀의 결혼을 통한 출산만이 '정상가족'이라는 인식 속에 있다. 공공기관이 해야 할 일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 구성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사업의 참여조건도 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자체가 나서서 공공기관 내 만남을 주선하는 것은 특정 계층의 특권화를 조성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또한 만26세에서 만38세의 기준은 무엇인가, 공공기관이 결혼정보 회사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미혼남녀 만남 사업은 이미 여러 번 사회적 비판을 받은 이력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광주광역시에서 올해 4월 공공기관 미혼남녀 만남 사업을 추진하려다가 시의회와 시민들의 반대로 사업을 보류했다"며 "전국적으로 유행한다고 아무 고민 없이 따라하는 서구청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대전 서구청은 이번 사업이 행정기관이 추진해야할 정책인지 진지하게 검토하여, 즉각 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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