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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한해 2~300만명이 넘는 외국 관광객들로 넘쳐나던 앙코르와트 사원의 한적해진 최근 모습. (지난 6월 촬영)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한해 2~300만명이 넘는 외국 관광객들로 넘쳐나던 앙코르와트 사원의 한적해진 최근 모습. (지난 6월 촬영)
ⓒ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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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정부는 오는 11월 30일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방문객에 한해 남부 휴양 도시 시하누크빌과 인근 코롱 섬 일대 그리고 코콩주 다라 사코르 리조트(중국개발리조트) 등을 의무 격리 기간이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샌드박스(Sandbox)'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라고 지난 26일 관광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참고로, '샌드박스'란 태국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세계적인 관광지인 푸켓에서 처음 시행한 제도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여행객들이 별도의 격리 없이 푸켓 지역에 한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을 말한다.

캄보디아 정부가 현재 시행 계획을 밝힌 샌드박스 프로그램은 상기 해당 휴양지에서 최소 5일 이상 머물도록 사전 예약한 단체 또는 가족 단위 패키지 여행 상품 이용자에 한해 격리가 면제된다. 또한 체류기간 5일이 경과한 후 PCR 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으면, 전국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외국인 방문객들은 프놈펜국제공항이 아닌 시하누크빌 공항으로 입국해야 한다.

앞서 캄보디아는 지난 10월 18일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기존 14일간의 의무 격리기간을 7일로 단축시킨 바 있다(외교사절단, 공공 및 외교 목적 방문과 등 사업차 방문 및 투자자는 정부 양식에 따른 구비서류 완비 시 3일간으로 단축). 
 
현지 종합병원에서 3차 백신을 맞고 있는 현지인 여성이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 주사는 언제나 무서워 현지 종합병원에서 3차 백신을 맞고 있는 현지인 여성이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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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현지영자신문 <크메르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캄보디아 관광부 톱 소페악 대변인은 태국의 푸켓 샌드박스에서 영감을 얻은 캄보디아 버전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내년 1월부터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씨엠립 지역에도 확대 적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의 주요 수입원이자 섬유봉제산업과 더불어 캄보디아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관광산업은 지난 2019년 외국인 여행객 660만 명이 다녀가면서 50억 달러(5조8000억 원)의 수익을 거둬 들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수입이 10억 달러로 줄어 든 상태다. 올해 1월~8월까지 외국인 방문객수 역시 90% 이상 줄었다. 

이로 인해 캄보디아 관광산업은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현지 여행사와 호텔, 관광식당, 기념품 가게 등이 줄줄이 문을 닫거나 장기간 휴업에 들어갔다. 

정부의 이번 샌드박스 프로그램 시행 계획 발표에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씨엠립 지역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 역시 안도하며, 환영하는 모습이다.

씨엠립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교민 김장수씨는 "지난 2년 가까이 씨엠립 관광업계가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한인식당과 기념품가게, 여행사와 가이드 등 교민 상당수가 버티지 못하고 절반 가까이 이곳을 떠났다"면서 "샌드박스 시행 계획 소식은 반가운 소식이다. 때마침 이 도시는 금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시내 도로 확장 공사 등 도시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격리 면제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내년 1월초부터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싱가포르에 이어 아세안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신속한 코로나 백신 접종 정책과 중국 정부로부터의 백신 무상원조 덕분에, 전체 인구 약 1600만 명 가운데 최소 1차 접종률이 85%를 넘은 상태다. 27일 기준으로 6세~18세 어린이 및 청소년 백신 접종률도 이미 90%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한편, 이웃나라 태국은 11월 1일부터 한국과 영국, 미국, 중국, 싱가포르, 독일, 호주 등 46개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무격리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따라서 방콕과 파타야, 치앙마이 등 주요관광도시 등의 자유여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입국 시 백신 2차 접종 증명서와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입국 허가서, 해외여행 보험 증명서 등 필수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 캄보디아가 시행할 샌드박스 역시 태국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증빙 서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캄보디아, #샌드박스, #시하누크빌 , #격리기간 면제, #앙코르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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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캄보디아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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