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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작가: 김만근 서양화가
▲ 시간을 건너오는 기억  표지작가: 김만근 서양화가
ⓒ 열린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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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절망의 끝에서 저 자신과의 싸움을 하며, 아직 내 안에 다 쓰지 못한 사랑이 있음으로, 스스로 생존의 이유를 부여했습니다. 아주 절박하게요." (문혜영 작가)​

50대 후반 시작된 두 번의 암 투병. 문혜영 작가는 생(生)의 불씨가 희미해져 가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 존재의 이유(命)를 묻는 깊은 사유로 다시 깨어남을 경험하였다.

<시간을 건너오는 기억>은 두 번의 협곡을 건너 어느덧 일흔의 강어귀에 이른 성어(成魚)가 된 작가의 수필집으로, 시간의 강물로 거슬러 올라가 또박또박 써 내려간 글 줄기이자 맥박 뛰는 가슴의 언어로 직조된 시편이다.

'허약하기 그지없이 불안하고 고통스럽고 서글픈 몸'을 지닌 인간 존재를 투명하게 응시하며 마침내 '통증을 꽃'으로 피워내며 오늘날에 이른 작가의 현주소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수필집은 세월, 사랑, 투병, 인연, 문학을 주제로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작가를 채워주고 지지해준 40년 문단 생활에서의 '인연 편'에서는 한국 수필의 전설이 된 고 허세욱 선생, 고 박연구 선생, 고 정진권 선생, 고 유병석 선생, 고 박재식 선생, 고 김태길 선생 등의 추모와 회고담을 담아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나이 한 살씩 먹는 일은, 나를 옥죄고 짓누르는 사슬을 하나씩 푸는 일이다. 쏜살처럼 해가 바뀌고 나이테 하나씩 늘어나는 일이 나쁘지 않다. 이 나이만큼 살지 못했더라면 요즈음 느끼는 이만큼의 자유로움도 얻지 못했을 것 같다. 내가 헤엄쳐 온 세월이라는 강물이 물고기를 키우듯 나를 키워내고 또 자유로움을 맛보게 해주었다.'

ㅡ'나이를 먹는 일은'​ 중에서

문혜영 작가는 '나이 들어가는 일이 편안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담백하게 이어지는 하루하루가 더없이 행복하다'고. 작가의 발자국을 따라다니며 '오늘'은 그냥 주어지는 시간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역설적으로 오늘 하루가 '그냥' 주어지는 시간이 아님을 깨닫게 되면, 그냥 감사하고 그냥 사랑하게 된다. 조건부 사랑이야말로 '나를 옥죄고 짓누르는 사슬' 중 하나임을 알게 되었다. 세월이라는 강물로 키워진 오늘의 내가 있음을 선물로 여기게 된다. 

▶문혜영 작가
- 수필가, 시인, 국정교과서 수록작가로 수필집 <언덕 위에 바람이>,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고통을 알리>, <시간을 건너오는 기억>, 수필선집 <바닥의 시간>과 시집 <겁 없이 찬란했던 날들>이 있다. 현재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원주시립노인종합복지관에서 문예창작 강의를 하고 있으며, 원주수필문학 회장으로서 후학을 키워내고 있다.

시간을 건너오는 기억

문혜영 (지은이), 열린출판(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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