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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2021년 정말 큰 주목을 받았다. 막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는 그저 우리가 평소에 하던 게임을 거창하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차 많은 기업들이 가능성을 엿보고 기술 개발과 투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우리나라의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알려진 네이버의 제페토에 투자했고 대표 SNS 기업인 페이스북은 올해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렇게 관심을 받다 보니 가상공간을 의미하는 메타버스라는 말이 대중매체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왔고, 우리에게 익숙하게 받아들여졌다. 올해 초 주식 투자를 시작한 우리 부모님은 메타버스에 대해서 공부하시더니 관련된 기업들을 모두 꿰고 계신다. 어느 날은 밥을 먹으며 나에게 '메타버스 플랫폼이 유망하다'며 투자를 권유하시기까지 했다.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에 관심이 쏠리면서 우리나라도 그 흐름에 뛰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메타버스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5월 18일 민간주도-정부 지원 협력체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 10월 26일부터 10월 28일까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오픈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 후 활동 내용과 최신 메타버스 산업 현황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의 행사다.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고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직접 컨퍼런스에 참여해 살펴봤다. 이름에 걸맞게 컨퍼런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바이브테크리얼이 제공하는 가상공간 내에서 진행된다.

컨퍼런스 행사에 참여하려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바이브테크리얼에 회원가입을 해야 했다. 가입 후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하는데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제일 먼저 나의 아바타를 생성했다. 여러 외모, 머리스타일, 의상을 선택하여 자신의 개성을 아바타에 녹여낼 수 있다.
 
전시회에 참가하기전 원하는 외형으로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 아바타 생성 이미지 전시회에 참가하기전 원하는 외형으로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 이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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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행사장에 입장하면 조작방법을 알려주는데 조작 방법이 매우 쉽고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으로 되어있다. 아바타 이동은 키보드의 w, a, s, d를 통해 가능하다. 마우스를 통해 시점 전환도 가능하다. 나머지 부가 기능은 홈페이지의 '온라인 행사관 튜토리얼 영상'에서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전시관 공간 내에서 다른 사람과 명함을 교환하거나 대화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로비를 제외하고 두 개의 전시 공간과 컨퍼러스 홀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컨퍼런스 홀에서는 앞쪽의 스크린으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행사들에 참여할 수 있다. 26일에는 15분씩 각 기업의 발표 시간이 주어졌다. 27일과 28일에는 얼라이언스 내의 기업들과 전문가의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다.

솔루션, 디바이스 전시존과 콘텐츠, 서비스 전시존에는 20개 기업들의 체험 부스가 있었다. 전시존은 마치 실제 오프라인 박람회장에 온 것처럼 꽤나 넓었다. 하지만 원하는 부스를 지도에서 클릭하면 이동하는 시간 없이 바로 그곳으로 가는 게 가능했다. 각 부스에서는 기업의 간략한 정보와 사업 소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또한 부스 담당자에게 문의를 하거나 화상으로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여러 부스들을 구경하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메타버스가 응용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교육, 산업현장, 의료산업 등에 가상현실을 응용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기존에는 외국의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 정도가 응용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10월26일 컨퍼런스 홀에서 단체 사진촬영시간이 있었다.
▲ 컨퍼런스 홀 이미지 10월26일 컨퍼런스 홀에서 단체 사진촬영시간이 있었다.
ⓒ 이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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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행사를 즐기기 위해서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컨퍼런스 홀에서 진행되는 중간 설명회를 듣고 설문조사를 진행하면 커피를 주는 이벤트를 참여해보았다.

부스를 구경하면 스탬프를 주는데 각 전시관에서 5개씩 모아 인증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후 업로드 하면 추첨을 통해 갤럭시 워치4, 블루투스 스피커, 커피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시관에 불시에 나타나는 아나운서 배성재 NPC(플레이어 이외의 캐릭터, Non Player Character)를 찾아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전동 마사지건과 와플메이커를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컨퍼런스의 아쉬웠던 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최로 열린 행사인 만큼 행사 참석자가 생각보다 많았다. 실시간으로 설명회가 진행되는 컨퍼런스 홀에는 족히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바타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았고 튕김 현상이 잦았다.

총 40개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각 부스마다 관계자의 아바타 없이 휑한 곳이 많았다. 메타버스의 장점이 다른 장소에 있지만 가상공간 속에서 아바타를 통해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같이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부스에서는 나를 반겨주는 이도 없었고 유대감도 느낄 수 없었다.

이번 행사가 메타버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엔 '정부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밀어주고 있다는 것을 억지로 보여주려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미 가상공간을 이용한 전시, 박람회는 여러 번 진행되었음을 알았다. 2021 스마트 국토 엑스포와 2021 서울 진로직업박람회도 진행 중이다. 서울 진로직업박람회는 11월 12일까지 진행되고 스마트 국토 엑스포는 2022년 7월 23일까지 진행된다.

가상 전시관을 이용하면서 멀리 있는 전시관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너무나 편리했다. 각 부스에서 궁금한 것을 문의하거나 화상 문의를 신청한다면 현실에서 마주하지 않고도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같이 있었지만 우리는 같이 있지 않았다. 코로나 시국에 가족조차 접촉이 무서워지는데 사람들과 접촉 없이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방역 수칙에도 잘 들어맞았다.

다만, 각 부스의 영상과 설명회들을 들으면서 걱정이 되었던 부분은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였다.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청각장애인들도 어려움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1일 차 전시회에 직접 참가해 보니, 메타버스 전시의 장점도 있었고 단점도 있었다. 만약 이후의 다른 전시들이 메타버스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에 동시에 이루어진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겠다고 느꼈다. 또한, 청각 장애인들이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영상과 함께 수화 서비스가 지원이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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