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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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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26일 청와대에서의 차담 만남은 '공통 분모'를 공감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브리핑 내용에 공감 키워드가 담겨 있었다. 

이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차담이 끝난 후 바로 브리핑을 통해 비공개 환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설명했다. 차담은 오전 11시부터 50분간 진행됐으며, 이후 별도의 점심 식사를 갖지 않고 자리를 마쳤다.

우선 이 수석은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고, 어제 대통령 시정연설을 잘 들었고, 내용도 꼼꼼히 살펴봤는데 본인 생각과 너무 똑같더라, 그래서 거의 대부분 공감했다라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루스벨트·기후위기·코로나19... '공통 분모' 확인

첫 번째 공감의 공통 분모는 '루스벨트 대통령'이었다. 이 수석은 "왜 그럴까를 이재명 후보께서 말씀하시면서 본인도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루스벨트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알고 있다, 거기서 공통분모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주셨다"면서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도 루스벨트 대통령을 존경하고 뉴딜 정책을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평가를 곁들였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공통 분모는 '기후위기' 의제였다. 이 후보가 다음달 초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지를 물으면서 대화가 이뤄졌다. 

이 수석은 "두 분이 상당히 공감대를 이뤘던 부분인데, 기후위기 대응은 선도적으로 해야 한다, 기업들이 좀 힘들어하고 불안해할 수 있으나 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이기도 하고, 정부가 기업에만 맡겨놓지 말고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씀했다"면서 "그 부분은 대통령과 후보가 공히 공감하셨던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민주당의 가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인데, 대통령께서 잘 수행하셨다고 보고, 또 도지사도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끝까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으며, 이에 문 대통령은 " 끝까지 잘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관련 기사 : 문 대통령-이재명 회동... "중요한 건 정책"-"문 정부 성공에 최선" http://omn.kr/1vqdm )

나아가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 문제를 두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NDC) 40%를 제시했는데, 한쪽에서는 목표치가 낮다고 얘기하고 한쪽에서는 과도하다고 얘기하는데, 말씀드린 대로 과감하고 담대한 결정이라 기업에만 맡겨 놓으면 안 된다, 정부도 적극 지원해야 되고, 국민도 도와줘야 된다"면서 "또 환경단체들은 너무 낮다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충분히 그 지적이나 문제의식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어떤 목표는 현실성이 있어야 되고, 또 우리가 해낼 수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런 점에서 이해를 해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탄소중립, NDC를 샹향하는 길은 결국 기업들도 가야 할 길인 것이고, 그것이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또 그로 인해서 새로운 산업들도 많이 만들어질 것이다"라는 취지로 답했다. 

또한 이 수석은 "대통령이 코로나 위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이 좀 빨라졌고, 기후위기 대응도 가속화되는 그런 역사적 위치에 우리가 처해 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짐은 현 정부가 지는 것보다는 다음 정부가 지는 짐이 더 클 것 같다, 그 점을 말씀 했다"면서 "이 후보는 농담 삼아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얘기 했다"고 소개했다.

세 번째 공통 분모는 '코로나19 위기'였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로 우리 스스로 우리의 능력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는 말로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 수석은 "다른 나라들도 공히 겪는 위기이다 보니 함께 겪는 위기였고, 그러다보니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잘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된 것이고, 물론 그것은 국민의 협조 덕분에 이루어진 것이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씀했다"고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코로나 위기 극복이 잘 되는 것은 정부 능력과 국민 협력이 한 데 어우러져서 잘 맞아서 이루어진 성과"라며 "우리 국민들은 정부 정책에 협조를 참 잘해 주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경기도지사로서 과거 분리수거 정책을 처음 도입했을 때 우리 국민들이 호응해 준 부분, 페트병 수거할 때 딱지 같은 것 떼내고 해달라고 하면 국민들이 불편해도 다 떼내고 호응해 준 부분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이어 "경제발전이나 문화강국, 군사대국으로 만든, 그런 큰 기조들이 자리잡게 만든 것은 다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 덕분이다"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이재명 "마음에 담아 둔 얘기 꼭 하고 싶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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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두 사람의 대화가 무르익었고, 이때 이재명 후보가 "따로 뵐 기회가 있으면 마음에 담아 둔 얘기이고, 꼭 드리고 싶었다"면서 지난 대선 때를 거론했다. 이 후보는 "(당시)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고개숙였고, 문 대통령은 사과를 받으면서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는 말로 화답했다고 한다. 

또한 이철희 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게도 이번 대선이 정책 경쟁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정책 경쟁이 사실 쉽지 않다, 대개 언론은 정책보다는 다투는 것이나 네거티브한 측면들을 많이 보도해 정책은 아무리 얘기해도 빛이 안 나는데, 그래도 정책을 통해서 경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네 번째 공통 분모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정책'이었다. 문 대통령은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이기 때문에 정책도 과감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했고, 이에 이 후보는 "가끔 제가 놀라는 건데, 대통령과 제 생각이 너무 일치해서 놀랄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전체 경제는 살아나고 있고 좋아지고 있고 하지만 양극화는 심화되고, 골목경제라고 할까요, 서민 경제는 아직 온기가 다 전해지지 않아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크고, 확장 재정을 통해서 공적이전소득을 늘려가는 게 좋겠다"라며 "정부의 재정을 통해서 국민들이 본인들의 삶이 조금 나아지고 있다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여전히 재정의 역할이 작지 않느냐, 확장 재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기업들을 많이 만나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지금 대기업들은 자기생존을 넘어서 아주 대담한 목표까지 제시하고 있는데, 그 밑에 있는 기업들, 그 아래 있는 작은 기업들, 대기업이 아닌 기업은 힘들다, 그러니 자주 현장을 찾아보고 그래서 그 기업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에 대해서 많이 노력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는 것. 

또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른바 공정한 전환이라고 해서 바꿔나가는 것, 탄소중립을 비롯해서 전환하는 것이 시대적으로 불가피한 과제가 됐는데, 우리 정부는 그 과정에서 약자들을 포용하는 것에 방점을 많이 뒀다, 앞으로도 다음 정부에서도 누가 하든 약자들에 대한 포용에 세심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겠다라는 말씀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환담이 끝날 즈음에 이 후보가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안 가본 데를 빠짐없이 다 가보려고 한다"는 목표를 이야기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방역을 잘해서 이번 대선이 활기차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금 열린 가운데 자유롭게 선거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보겠다"고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 후보는 또 덕담 차원에서 "우리 민주정치사에 유례없이 높은 지지율, 전례 없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참 놀랍다"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다행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수석은 "이 후보께서 지난번에 뵀을 때에 비해서 얼굴이 좀 좋아지셨다고 했더니, 대통령께서 이제는 피곤이 누적돼서 도저히 회복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씀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현재도 지금 이 하나가 빠져 있다고 말씀하셨고,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체력 안배도 참 잘해야 되고 일종의 극한직업이라 체력 안배도 잘해야 되고, 일 욕심을 내면 한도 끝도 없더라는 말씀을 했다"고 차담 이모저모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차담은 이렇게 마무리됐으며, 상춘재를 나와 비서동까지 같이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오전 11시 50분쯤 헤어졌다. 

"대장동·부동산 언급 없었다... 야권 후보도 요청오면 적극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하기에 앞서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하기에 앞서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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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수석은 브리핑 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50분 차담 가운데 대장동 관련 발언이 나왔는지'를 묻는 질문에 "없었다. 대장동의 '대' 자도 안 나왔다"고 말했다.  

곧이어 '대장동 의혹은 아니더라도 혹시 부동산 관련 언급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이 수석은 "부동산이요? 부동산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답했다. 

부연해서 이 수석은 "제가 약간 배경을 말씀드리면, 사전에 제가 이재명 후보 쪽과 얘기한 것은 '선거 관련된 얘기, 선거운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는 일체 안 하는 것으로 합시다. 후보는 본인이 후보니까 얘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대통령을 상대로 하는 얘기이니 그런 얘기조차도 안 하시면 좋겠다'라고 서로 양해를 구했다"면서 "때문에 그렇게 오해될 수 있는 발언은 아예 두 분께서 피하려고 노력하시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그런 발언들은 일절 나오지 않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대북 관련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대북 관련 얘기를 할 자리는 아니었던 것 같고, 오늘은 약간 무거워질 수 있는 얘기들은 다 피하다보니까 조금 가볍게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제가 농담으로 소개해 드린 것도 그런 차원으로 서로 편하게 받으려고 했던 것이라 조금 무겁게 들릴 수 있는 얘기들은 안 했다"고 설명했다. 

야권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청와대 초청 차담을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선 "야권 후보가 선출 되고 그 후보가 요청을 하면 저희가 검토는 해볼 생각"이라며 "지금 저희가 한다, 안 한다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 수석은 "(야권의) 요청이 있으면 적극 검토할 것이고, 이번 회동은 과거 전례에 준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여야를 막론하고 어떤 후보를 만나거나 어떤 정치인을 만나는 것 자체가 그 행위 자체가 선거법이 금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해가 없으시면 좋겠다"면서 "저희들도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전례라든지 선관위와의 협의를 통해서 확인을 했고, 그래서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한 것이라 그런 점을 충분히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수석은 "(이날 차담에서) 어떤 주제를 막론하고 검찰이나 수사라는 얘기는 없었고, 단어 자체가 안 나왔다"면서 "사전에 협의는 어떤 얘기는 하지 말자라고 제가 특정하지는 않고, 선거운동이나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주제는 피합시다라고만 얘기했고, 그 부분은 서로 다 그렇게 얘기하면 다 알아듣는 얘기 아닐까요? 실제로 그런 서로의 약속은 지켰다고 생각한다"고 의혹 제기에 대해 못박았다. 

이외에도 이 수석은 이날 만남이 '차담'으로 진행된 것에 대해 "시간하고 형식은 협의를 통해서 정한 것"이라며 "제가 처음부터 대통령께 건의드린 것은 차담이 좋겠다고 했고, 식사는 필요 이상의 과한 의미부여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정도의 모임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시간도 한 40분 안팎으로 저희가 예상을 했는데 이동 시간 이런 것을 다 따지면 얼추 그 시간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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