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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녹번천 복원의 기본 구상안을 설명하고 전문가 의견을 공유하기 위한 '은평하천포럼'이 지난 22일 은평구청에서 열렸다. 녹번천 복원 사업 추진을 공약했던 박주민 국회의원은 복원사업을 2023년 착공해 2025년에 완공을 목표로 할 것이라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녹번천 구상 계획안 발제자로 박주민 국회의원과 이에 대한 지정토론으로 권규일 구립응암노인복지관 과장, 김성은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이현재 한국종합기술 부사장, 이희영 녹번동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이 참석했다.

녹번천 어떤 모습으로 복원될까?

녹번천은 구기터널을 기점으로 진흥로를 따라 역촌동 불광천으로 합쳐지는 한강의 제3지류다. 복개공사는 1980년대에 실시해 1987년 7월 7일 공사가 준공됐다. 복개구간은 폭 8~23m, 길이 3.2km이며 복개구간에는 콘크리트 박스 6개가 도로 하부를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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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의원이 녹번천 복원 사업으로 밝힌 구간은 역촌역에서 응암역까지 이어지는 750m에 달하는 진흥로 구간이다. 현재 이 구간은 왕복 6차로 도로가 설치돼 있고 서울서부경찰서, 이마트 응암점 등이 위치해있다.

녹번천을 복원하는 목적과 기대효과에 대해 박주민 의원은 △휴식 공간 △도시 가치 상승 △관광 효과 △여름철 도심 내 온도 저감 효과 △문화예술 공간 탄생 등을 밝혔다. 

녹번천 복개 계획으로는 실제 복원되는 하천 폭은 14.9m이며 수로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1.5m 폭으로 각각 만들어진다. 실제 물이 흐르는 수로 폭은 8.9m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녹번천이 복원되면서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6차선 도로는 4차선 도로로 축소된다. 녹번천을 중심으로 양쪽에 8m 폭의 2차선 도로와 4.4m 폭의 보행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박주민 의원은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향후 녹번천 복원 사업 실시설계 용역 추진 일정으로는 2022년 12월까지 용역을 마치고, 2022년 2월과 4월에 두 차례 주민설명회 개최하여, 2023년에 착공 및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주민 의원은 "녹번천을 복원하고 나면 주변 지역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녹번천 복원 사업 지구단위계획수립 용역'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해당 용역을 통해서는 녹번천 복원 계획과 연계한 건축물 용도·경관 등에 대한 관리방안이 마련될 수 있다. 박 의원은 "용역 기간은 2022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실시하고 용역을 통해서는 종상향이나 주차타워 설치 등에 관한 사항이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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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번천 라이프 플랫폼화", "양측 도로 지하화" 제언 나와
복원 후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제기돼


지정토론자들은 녹번천과 연계한 생태교육시설 설치, 녹번천의 설계의 기본적인 방향성, 도로의 지하화 등에 관한 논의를 했다. 또한 녹번천 복원 후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권규일 구립응암노인복지관 과장은 녹번천 복원과 함께 다양한 환경 교육을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규일 과장은 "현재 응암역 불광천 인근에 '생태에너지 체험장'이 있고 이곳에서는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35개소에 교육교재를 제공하고 있고 연간 8천명에서 1만 명의 아이들 이곳을 찾는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들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센터가 규모 있게 건립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연구원에서 물관리연구를 하고 있는 김성은 연구위원은 녹번천이 시민들의 일·소통·일상 등을 연결하는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라이프 플랫폼' 하천으로 조성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김성은 연구위원은 "생태하천복원의 개념은 어떤 기준을 만족해야 생태하천이 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고 자연생태하천을 100% 복원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며 "획일적으로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하다보면 하천 공간은 유역 특성에 맞지 않은 매력적이지 않은 공간이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성은 연구위원은 "오래 전 하천의 원래 모습을 살펴보면 하천에서 빨래를 하며 소식을 나누기도 하고, 아이들은 물고기 잡고 겨울 되면 썰매를 타기도 했다. 이런 모습들은 하천이 본래 가진 일, 여가, 소통 등의 일상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본래 모습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하천이 주민들의 삶의 거점지가 될 수 있도록 복원 방향성을 둬야할 것"이라 제언했다.

이현재 한국종합기술 부사장은 현재 구상안으로는 녹번천 복원안이 좁아 보이고 답답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하천을 중심으로 양쪽에 배치될 도로들을 지하화 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현재 부사장은 "도로가 양쪽에 만들어지면 도로를 지탱할 교각이 벽면이 될 수도 있고 기둥 형식을 될 수 있다. 하지만 하천 폭이 좁다보니 조잡해보이고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장면이 펼쳐 질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도로를 지하화하는게 복원의 효과를 더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희영 녹번동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은 "과거에 녹번천이 비가 조금만 와도 범람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를 참고하여 복원 후에도 주민들이 살기 좋은 녹번천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복원 후 지대 상승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우려된다는 시민들의 의견도 제기되었다. 이에 박주민 의원은 "청계천이 대표적으로 복원하면서 가치가 급상승하고 청계천 주변 상가 등에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됐었다. 다만 녹번천이 복원되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다른 측면에서 복원과 함께 주변을 재구조화하는 것은 필요하기 때문에 지구단위 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녹번천, #박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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