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킹'으로 불리는 모하메드 살라(29)가 해트트릭 원맨쇼를 선보이며,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굴욕적인 참사를 안겼다.
 
리버풀은 2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6승 3무(승점 21)을 기록한 리버풀은 첼시(승점 22)에 이은 2위를 유지했다. 맨유는 4승 2무 3패(승점 14)로 7위에 머물렀다.
 
리버풀의 압도적 포스, 맨유 수비 파괴하다
 
 해트트릭 완성하는 살라흐

해트트릭 완성하는 살라흐 ⓒ AFP/연합뉴스

 
이날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타-피르미누-살라가 최전방으로 나섰고, 밀너-헨더슨-케이타가 허리를 맡았다. 포백은 로버트슨-반 다이크-코나테-알렉산더 아놀드,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응수했다. 최전방은 호날두, 2선은 래쉬포드-브루누 페르난데스-그린우드가 받쳤다. 중원은 프레드-맥토미니, 포백은 쇼-매과이어-린델뢰프-완 비사카, 골키퍼 장갑은 데 헤아가 꼈다.
 
라이벌전이 무색한 경기 흐름이었다. 원정팀 리버풀은 초반부터 압도적인 포스로 맨유를 압박했다. 선제골은 전반 5분 만에 터졌다. 살라가 맨유 진영으로 패스를 넣었고, 박스 안에서 터치한 케이타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13분에는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케이타가 살려낸 뒤 살라에게 연결했다. 이어 아놀드가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공급, 조타의 슬라이딩 슈팅이 적중했다.
 
리버풀에게 악재라면 전반 25분 밀너의 부상 교체였다. 그 자리를 커티스 존스가 메웠다. 그럼에도 리버풀의 경기력은 흔들림이 없었다. 리버풀의 맹렬한 기세 앞에 맨유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리버풀은 전반 38분 또 다시 한 골을 추가했다. 살라의 슈팅이 매과이어 맞고 흘렀다. 박스 오른쪽에서 케이타의 크로스에 이은 살라의 마무리로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 추가 시간에도 조타의 패스를 받은 살라의 슈팅이 맨유 골문에 꽂히면서 4-0으로 전반을 마감했다.
 
맨유는 후반시작하자마자 그린우드 대신 폴 포그바가 투입하며 2선을 정비했다. 이러한 교체가 무색하게 만든 것은 리버풀의 끊임없는 강공이었다. 후반 4분 헨더슨이 아웃프런트로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고, 속도를 살린 살라가 슈팅해 팀의 다섯 번째 골을 완성했다.
 
맨유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퇴장까지 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후반 15분 포그바가 케이타를 향해 발을 높이드는 태클을 범한 것이다.
 
맨유는 페르난데스, 래쉬포드 대신 에딘손 카바니, 디오구 달로트를 투입했다. 포메이션도 스리백으로 바꿨다. 쇼는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 달로트가 윙백을 맡았다. 10명으로 리버풀을 상대하기에는 버거웠다.
 
리버풀도 체력 안배에 힘썼다. 후반 19분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후반 31분 사디오 마네가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맨유에게 영패를 모면할 기회는 찾아왔다. 후반 37분 달로트의 프리킥을 맥토미니가 헤더로 떨궜고, 카바니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결국 추가 득점없이 리버풀의 대승으로 종료됐다.
 
맨유에 굴욕 안긴 살라, 각종 대기록 수립
 
이번 주말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는 맨유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였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우승 1, 2위 팀의 맞대결이자 전통의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예상과 달리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맨유는 리버풀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강한 압박과 활동량에서 밀렸을 뿐만 아니라 정밀하면서도 빠른 공격 패턴에 맨유 수비는 완전히 궤멸당했다. 특히 전반에만 4골을 헌납했는데, 이는 1990년 5월 노팅엄 포레스트전 이후 31년만의 일이다.
 
그리고 맨유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리버풀을 상대로 맨유 홈에서 2경기 연속 4실점은 1936년 이후 85년 만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후반기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2-4로 패한 바 있다. 리버풀전에서 5점차 패배를 경험한 것은 무려 96년전. 1925년에 이어 약 100년 만에 최악의 굴욕을 맛봤다.
 
맨유에 참사를 안긴 일등공신은 살라다. 이날 살라는 3골 1도움으로 팀의 5골 가운데 4골에 관여했다. 90분 동안 볼터치는 38회에 불과했지만 무려 7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며, 3골을 적중시키는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또, 2개의 키패스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열어줬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특급 활약을 보여준 살라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서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 '킹 오브 더 매치'에도 당연히 살라가 선정됐다.
 
살라는 최근 10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리버풀 역대 최초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뿐만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06호골을 기록, 첼시의 레전드 디디에 드록바(104골)를 제치고, 아프리카 선수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2017-18시즌 리버풀로 이적한 살라는 첫 시즌부터 32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22골, 19골, 22골을 넣으며 꾸준하게 리버풀의 공격을 책임졌다. 5년차인 올 시즌에는 리그 9경기 만에 10골 5도움을 올리며, 다시금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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