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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도로 드라이브 여행은 항상 즐겁다. 바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다. 바다 주위로 산과 들이 있어 가을 풍경으로는 이만한 게 없다. 단풍철에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한마디로 멋지다. 특히 서해안은 염전과 갯벌,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섬들이 많다. 주변에 흥미로운 볼거리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변산반도 부안군 변산마실길 3코스인 '적벽강 노을길'이 대표적인 예다. 적벽강 노을길은 성천마을에서 출발하여 격포항에 이르는 7km 구간. 적벽강 노을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바다가 갈라지는 하섬과 명승 제13호로 지정된 '부안 채석강·적벽강 일원'이 그 중심에 있다.   
  
하섬에 바닷길이 열리자 백합, 꼬막, 조개 등 해산물을 줍는 진풍경
 하섬에 바닷길이 열리자 백합, 꼬막, 조개 등 해산물을 줍는 진풍경
ⓒ 부안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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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바다 길이 열리는 하섬
 

우리나라에서는 바다 갈라짐 현상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서해안과 남해안에 주로 분포돼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전라남도 진도와 충남 보령 무창포를 꼽는다. 진도는 4월, 무창포는 8월 중에 바다 갈라짐 축제를 열어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바다 갈라짐은 간조(干潮)가 최고에 이르렀을 때, 주변보다 수심이 얕은 지형이 해수면 위로 드러나 육지와 섬 또는 섬과 섬 사이가 갈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전라북도 부안군 '적벽강 노을길'에도 바다 갈라짐 현상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하섬이다. 하섬은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도 좋아졌다.

하섬은 변산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약 2km 떨어져 있다. 처음에는 새우가 웅크리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새우 하(鰕)자를 써서 하섬이라고 불렀다. 후에 원불교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바다에 떠 있는 연꽃 같다 하여 연꽃 하(荷)자를 써서 하섬이라고 한다.
  
하섬으로 내려가는 길에 작은 터널을 만들어 운치를 더한 모습
 하섬으로 내려가는 길에 작은 터널을 만들어 운치를 더한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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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섬은 매월 음력 초하루와 보름 무렵 썰물 때가 되면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육지에서 1km가량 떨어진 하섬은 2~3일간 바다 갈라짐 현상이 발생한다. 모래와 갯벌이 적당히 섞여 있는 바닷길이다. 폭 10~20m 주변으로 백합, 꼬막, 조개 등 해산물을 줍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하섬 바다 갈라짐 현상은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해안 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 대부분 이른 새벽녘이나 또는 동트기 전에 바다가 갈라진다. 조금 일찍 일어나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모세의 기적'을 보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하섬은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태풍으로 고립된 노부모를 구하기 위해, 용왕님께 빌고 빌어 신비의 바닷길이 열렸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현재는 수양을 위한 원불교 신도 외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는 지역이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마포리 385-19
- 입장료 및 주차료 : 없음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채석강 너른 갯바위와  절벽 모습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채석강 너른 갯바위와 절벽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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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이 아름다운 '부안 채석강·적벽강 일원'
 

하섬에서 4km 거리에 채석강이 위치해 있다. 부안에서는 가볼 만한 곳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강으로 표기는 했지만 강이 아닌 바다다. 당나라 이태백이 달빛이 아름다운 밤에 뱃놀이를 하며 술을 마시고 즐기던 중, 강물에 떠 있는 달을 잡으려고 뛰어들었다가 생을 마감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중국 채석강의 아름다운 경치와 닮았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다.

물이 빠진 채석강에는 바닷물에 침식돼 퇴적한 너른 갯바위와 절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퇴적암 층리가 흡사 나이테처럼 두꺼운 합판 또는 건물 외장재로 사용하는 넓적한 대리석을 겹겹이 쌓아놓은 것 같다. 바닷물에 깎이고 깎여 아무렇게나 다듬어진, 태고의 신비스러운 흔적을 여기에서 본다.
 
붉게 물든 채석강 해넘이 모습
 붉게 물든 채석강 해넘이 모습
ⓒ 부안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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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반사된 채석강의 풍광도 신비스러움을 더 한다. 명승 제13호로 지정될 만큼 충분한 조건을 갖춘 곳이다. 채석강에서 여러 가지 모양의 너른 갯바위 위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때를 잘 맞추어 가면 해식동굴을 볼 수 있는데, 여기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채석강 포토존이다. 동굴 안에서 바다 방향을 보고 찍으면 멋진 실루엣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

사진 포인트가 가파르고 위험해 국립공원 측에서 출입금지 표지판을 세웠다. 채석강은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해식동굴이 아니더라도 채석강 어디에서 찍던, 붉게 물든 해넘이를 촬영하면 멋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오랜 침식작용과 풍화작용으로 빚어낸 기암괴석과 지질을 토대로 형성된 적벽강 모습
 오랜 침식작용과 풍화작용으로 빚어낸 기암괴석과 지질을 토대로 형성된 적벽강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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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에서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붉은 암벽으로 이뤄진 적벽강이 있다. 적벽강은 중국의 소동파가 산수를 즐기며 시를 지었던 적벽강과 흡사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해 질 녘 노을빛을 받은 붉은 암벽과 바위가 진홍색으로 물들 때 아름다움이 배가 되고, 장관을 이루는 곳이 적벽강이다.

적벽강은 오랜 침식작용과 풍화작용으로 빚어낸 기암괴석과 지질을 토대로 형성된 곳이다. 변산해변의 절경을 빚어내고 있는 적벽강의 최고의 자랑거리는 누가 뭐래도 노을이다. 변산반도의 채석강과 적벽강은 서해안 최고의 낙조를 조망할 수 있어 많은 사진작가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비대면이 일상인 조금은 삭막한 세상을 살고 있지만, 관광객이 적은 평일을 이용하여 희귀한 지질·생태 자원이 잘 보존된 채석강·적벽강 일원을 한번 거닐어 보자. 탁 트인 바다를 벗 삼아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답답한 가슴을 훌쩍 털어버리는 것도 코로나 시대 최적의 여행 방법인 것 같아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산35-28(적벽강),
          전북 부안군 변산면 변산해변로 1(채석강)
- 입장료 및 주차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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