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
▲ 환경부 공고 이미지 "주황색으로 표현된 황새" .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강가에 우두커니 서 있던 커다란 버드나무에 황새 한 마리가 찾아왔어요.
"한적한 강가에 가만히 서 있으면 힘들지 않니?"
황새의 물음에 버드나무는 긴 잎을 흔들며 대답했어요.
"강에 찾아오는 많은 친구와 시시각각 변하는 강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늘 새로운 세상을 사는 것 같아"라며 
황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버드나무가 황새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 4대강 조사·평가단 SNS 채널을 통해 강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동화를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환경부 인스타그램 공고
 
환경부가 지난 13일 황새와 버드나무에 대한 동화를 연재한다고 밝혔다. 관련 공지를 22일 처음 확인했다. 평소 새에 관심이 많기에 관심이 많아 꼭 동화를 들어가 확인을 해볼 예정이다. 현재 3회차까지 연재가 되었다. 

처음 들어간 메인 표지에 있는 그림을 보고 실망했다. 메인 표지에 들어가 있는 황새의 부리가 주홍빛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황새는 주홍빛 부리가 아닌 검은색 부리를 가지고 있다. 그림상으로 표현된 황새는 붉은부리황새(유럽황새)로 우리나라가 아닌 유럽에 서식하는 종이다.  
 
지난해 겨울 서산에서 촬영한 황새.
 지난해 겨울 서산에서 촬영한 황새.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우리나라의 황새는 검은색의 부리를 가지고 있기에 유럽의 황새와 명확하게 구분된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199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고,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하여 보호받고 있는 종이다. 

환경부 스스로가 황새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아닌 유럽의 황새를 가지고 동화를 만드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붉은부리황새가 우리나라 황새로 둔갑해서 알려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려니 넘어갈 수도 있지만 환경부가 스스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생물들을 보호하는 주체이기에 조금 더 세심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실수이거나 검증을 할 만한 능력이 없는 상태로 동화가 구성되고 운영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강과 하천의 이야기를 하는 동화로 추정되는데, 강의 대표적인 섭금류인 황새를 콘셉트로 잡은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예산황새공원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는 겨울철 약 90마리 정도가 월동한다. 가락지를 차고 있는 방생 개체 수도 포함된 수치다. 국내에 매우 적은 수가 월동한 귀한 새 이야기를 담기에 조금 더 신경 쓰고 정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으로 번식하던 황새 부부 중 수컷이 포수의 총에 죽었다. 남은 암컷 황새는 농약에 중독된 후 구출돼 서울대공원에서 살다가 1994년 명을 다했다. 과부황새라 불렸던 서울대공원 황새가 마지막 텃새황새로 기록되었다. 

최근 복원에 성공하면서 야생 방사도 성공하고 번식도 진행되고 있기에 황새에 대한 진실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필자의 요구에 동화의 그림을 전체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진행했는데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개발과 성장을 담당하는 부서가 힘이 있는 시대가 있었다. 기후위기, 종의 멸종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환경부가 더 힘이 있고 철학을 담아서 행정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것부터 신경을 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뭘 이런 거까지 지적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환경부가 연재하는 만화이기에 생물종에 대해서는 신경을 더 많이 써주기를 바라본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