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가 털털하고 거침없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3> 2회에서는 이하늬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지난 회에 이어 네 사람은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과일 후식을 즐기며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첫 만남에 다소 서먹했던 성동일-김희원과 공명은 어느새 농담을 주고받을만큼 한결 편안한 사이가 됐다. 성동일과 김희원은 공명의 부지런하고 성실한 성격을 칭찬했다. 공명은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고백하며 여행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네 사람은 첫 날 잠자리에 들고 다음날 새벽 열기구 체험을 위하여 일찍 일어났다. 바퀴달린 집을 몰고 부여에 있는 비행장에 도착한 네 사람은 열기구에 올라타 하늘에서 부드러운 비행과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연신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이하늬는 "열기구가 비닐하우스같은데 낙하하면 어쩌냐"며 엉뚱한 질문으로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김희원은 한동안 긴장감에 비행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가끔씩 터지는 불기둥에 깜짝 놀라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네 사람은 열기구를 따라 시시각각 마법처럼 변하는 풍경과 부여 시내를 한눈에 담아내는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여 즐거운 비행을 마쳤다.

집으로 복귀한 네 사람은 이번엔 이하늬가 직접 준비한 다도(茶道)를 즐겼다. 이하늬가 꽃장식이 빠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하자 갑자기 김희원은 "꽃은 너잖아"라는 스윗한 멘트로 출연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성동일은 이하늬가 선물로 가져온 양갱을 차와 함께 즐기자고 제안했다. 성동일이 김희원에게만 양갱을 주지않고 장난을 리자 이하늬는 돌연 "하나 줘, 왜 그렇게 약을 올려싸, 강아지도 먹을 땐 건드리는거 아녀"라며 코믹한 충청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김희원의 편을 들어줬다. 김희원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도 문화에 서툰 성동일이 차로 건배를 해도 되는지 살짝 눈치를 보자 이하늬는 "하면 된다. 저도 (건배) 하고 싶다"고 털털하게 맞장구를 쳐줬다. 여린 녹차잎을 우려낸 구수한 세작,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홍차 향의 잭살. 활짝 핀 가을 감성의 목련꽃차까지, 네 사람은 푸른 잔디밭 아래서 솔바람을 맞으며 우아하게 차를 즐기는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이하늬는 차에 관심을 가지게된 계기에 대하여 "5년 전에 몸이 엄청나게 안 좋았다. 내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 해서 당황스럽고, 서럽고, 울기도 했다. 그때 차를 만나면서 몸과 마음을 회복했다"라고 고백했다. 이하늬는 대화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도 마니아의 면모를 과시했다.

성동일은 점심메뉴로 누룽지 백숙을 제안했다. 성동일은 토종닭과 홍삼과 갖은 한약재을 준비한데 이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누룽지 백숙의 비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불조절을 앞두고 다시금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희원은 "자꾸 비법을 물으니 안받는건 아니냐"고 꼬집었고, 이하늬는 "전국 팔도 인연이 다 끊기게 생겼다"고 놀리며 성동일을 머쓱하게 했다.

결국 공명이 인터넷 인공지능의 도움을 얻어 알아낸 정보로 요리를 시작했다. 성동일은 불안감에 불가를 서성이며 조절 시간을 추가하는 등 좀처럼 마음을 놓지 못했다. 이하늬는 백숙에 곁들여 먹을 참나물무침을 반찬으로 준비했다.

우여곡절 끝에 누룽지 백숙이 완성됐다. 성동일과 김희원이 합심하여 기대반 우려반으로 냄비를 그릇 위에 뒤집는 데 성공했지만 백숙만 남고 누룽지는 냄비 밑바닥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김희원은 냄비를 뒤집어 밑바닥을 손으로 탕탕 쳐 누룽지를 낙하시키는데 성공했다.

완성된 모양새는 기대만큼 예쁘지 않았지만, 막상 맛을 보고난 멤버들은 하나같이 "정말 맛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멤버들은 쫀득한 식감과 구수한 맛에 매료되어 한동안 대화도 잊고 '먹방'에만 집중했다. 이하늬가 만들어 낸 참나물 무침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식사를 마친 멤버들은 LP로 음악을 틀어놓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짐을 미리 꺼내놓으려던 이하늬는 성동일로부터 "떠나기 전까지는 짐을 보이지 말라"는 투정을 듣고 황급히 철수해야했다. 성동일이 "잘 먹이면 뭐해, 떠날 생각만 하는데"라고 장난을 치자 이하늬는 황급히 손사래를 치면서 부인하여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멤버들은 김희원이 선곡한 유재하의 '그대 내품에'를 함께 들으며 평화로운 오후를 즐겼다. 이하늬는 성동일과 공명의 면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김희원과 유쾌한 부부 상황극을 이어가며 웃음을 선사했다.

<바퀴 달린 집> 은 배우 출연자들이 이동식 주택형 캠핑카로 전국의 명소를 돌아다니며 1박 2일을 함께 보내는 콘셉트의 여행 예능이다. 지난해 시즌 1, 올해 4월 시즌2에 이어 스핀오프작인 <빌려드립니다>가 방송되기도 했다. 10월부터 시작된 시즌3에서는 고정멤버인 성동열-김희원을 비롯하여 여진구-임시완을 잇는 새로운 막내로 배우 공명이 가세했다.

하지만 첫 에피소드에서는 고정멤버 3인방보다도 오히려 손님이었던 이하늬의 존재감이 더 돋보였다. 시즌3의 첫 게스트로 출격한 이하늬는 대선배인 성동일-김희원과는 초면이었음에도 특유의 친화력과 털털한 성격, 센스있는 입담 등으로 마치 오래전부터 함께한 멤버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1, 2에 모두 출연했던 공효진 이후 최고의 여성 게스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완벽한 적응력이었다.

배우 예능의 매력은 극 중 캐릭터와 이미지를 벗어난 배우들의 실제 모습이 주는 매력과 친목관계를 볼 수 있다는 게 관전포인트다. 이하늬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취지에 잘 어울리는 게스트였다. 남성 멤버들의 엉뚱한 장난과 농담도 시종일관 유쾌하게 받아넘기는가하면, 일할 땐 함께 일하고 웃을땐 함께 웃으며 항상 분위기를 맞추려고 하는 '배려'가 단연 돋보였다.

또한 이하늬는 요리-다도 등에서 다재다능하면서도 적극적인 재주꾼의 면모가 돋보였다. 원래부터 친분이 있었던 공명을 남동생처럼 꼼꼼하게 보살폈고, 낯을 가리던 김희원에게는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가며 가상부부 상황극으로 환상의 티키타카를 연출했다. 처음엔 초면인 이하늬를 대하는 데 다소 서먹해하던 성동일과 김희원도 불과 하루만에 짓궃은 농담까지 던질수 있을 만큼 편안한 사이가 됐다.

이하늬는 사실상 초대받은 손님이라기보다는 함께 여행을 온 제4의 멤버같다는 인상을 줬다. 만일 <바퀴 달린 집>에 다시 한번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나, 혹은 아예 또다른 고정멤버를 영입한다면 이하늬를 고려해도 좋지 않을까 싶을만큼 자연스럽고 편안한 그림을 선사했다.

훈훈하게 첫 여행을 마무리한 <바퀴 달린 집>은 다음 주에는 역대 최고령 출연자의 등장을 예고했다. 원로여배우 김영옥이 두 번째 게스트로 출격하면서 그동안 프로그램 내내 '맏어른'에서 졸지에 구박받는 '프로수발러'로 전락한 성동일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여 기대감을 높였다.
바퀴달린집 이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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