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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10.20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2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서 1만여(주최 측 추산) 노동자들이 집결해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수도권은 서울, 그리고 부산 등 전국 13개 시도에서 "불평등체제 타파"를 촉구했다. ⓒ 김보성
 
"마스크를 절대 벗는 일이 없도록 해주십시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50명 이상은 모일 수 없습니다."

 
부산 송상현 광장을 둘러싸고 경찰과 주최 측의 방송이 경쟁적으로 울려 퍼졌다.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벗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을 향해 방역당국과 경찰은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결국 오후 2시가 되자 경찰은 주최 측을 향해 해산 요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10·20 총파업 집회'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의 부산지역 노동자들이 집결했다. 광장의 한 가운데에 무대를 배치하면서 오랜만에 양쪽 잔디밭이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다.
 
마이크를 잡은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구속된 양경수 위원장의 대회사를 대독했다. 그는 "정권이 민주노총 위원장의 입을 막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불평등 세상을 바꾸겠다는 노동자의 결의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고, 노동자를 지켜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 진보정당들은 준비한 구호로 민주노총 파업을 지지했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노동중심 평등국가"를, 정의당 부산시당은 "불평등 세상을 위해서 싸우는 노동자들을 지지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노동자들과 같이 섰다.
 
산별노조 대표도 직접 무대에 서서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웠다.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은 "정부가 노동운동의 손발을 묶기 위해 혈안이 돼 감염병 운운하면서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여기에 함께 모였다"라고 말했다.
 
문 지부장은 민주노총의 주장을 공들여 설명하며 이날 집회의 성격을 부각했다. 그는 "총파업은 임금 인상 투쟁도, 기득권 지키기 투쟁도 아닌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노동자를 위한 정당한 싸움"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의 연설로 꾸며진 파업 집회는 충돌 없이 1시간여 만에 끝났다. 이들은 마지막 행사로 총파업 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이들의 핵심 요구안은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노조법 적용 ▲국가가 노동자의 일자리 보장 ▲주택·교육·의료·돌봄·교통공공성 강화였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한국사회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여야정당과 대선후보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라면서 "이날 총파업은 불평등체제 타파, 사회 대전환을 위한 정의로운 투쟁"이라고 함께 목소리 높였다.
 
총파업 집회가 끝났지만, 방역당국과 경찰은 "법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6차례에 걸쳐 경고 방송을 내보낸 경찰은 "집시법과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 법을 적용해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라고 강경 대응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20일 부산 송상현 광장을 가득 메운 민주노총 부산지역 조합원들. 주최 측은 1만여명이 집결했다고 밝혔다. ⓒ 부산경찰청
민주노총이 10.20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2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서 1만여(주최 측 추산) 노동자들이 집결해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노동자들이 대거 집결했지만, 거리를 띄워 앉아 있는 현장의 모습. ⓒ 김보성
민주노총이 10.20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2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서 1만여(주최 측 추산) 노동자들이 집결해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수도권은 서울, 그리고 부산 등 전국 13개 시도에서 "불평등체제 타파"를 촉구했다. ⓒ 김보성
민주노총이 10.20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2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서 1만여(주최 측 추산) 노동자들이 집결해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수도권은 서울, 그리고 부산 등 전국 13개 시도에서 "불평등체제 타파"를 촉구했다. ⓒ 김보성
20일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가 부산 송상현 광장에서 열리자 정의당 부산시당이 지지 현수막을 들고 참여하고 있다. ⓒ 김보성
20일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가 부산 송상현 광장에서 열리자 진보당 부산시당이 지지 피켓을 들고 참여하고 있다. ⓒ 김보성
 
민주노총이 10.20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2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으로 집결하고 있는 노동자들. 거리두기를 지키며 행진한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가 행사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김보성
태그:#민주노총, #총파업, #부산, #송상현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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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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