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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코바이크와 바이크-런이 운영하는 '방치자전거 업사이클링 학교 밖 청소년 작업장'
 광주에코바이크와 바이크-런이 운영하는 "방치자전거 업사이클링 학교 밖 청소년 작업장"
ⓒ 바이크-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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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는 자전거 핸들을, 다른 한 손에는 샌드위치를 들고 거리를 달리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네덜란드가 생각난다. 네덜란드에서는 하루에 평균 300만 명의 국민이 자전거를 이용한다. 어린아이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까지, 네덜란드에서 자전거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통수단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기후위기의 중요성이 이야기되는 요즘, 자전거 이용은 환경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다.

네덜란드의 풍경을 부러워만 할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네덜란드처럼 시민의 자전거 탄 풍경을 만들어내는 지역이 있다. 전라도 광주다. 이곳에서는 방치 자전거를 수거해 청소년들이 직접 수리하고, 수리된 자전거를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판매하는 '자전거라도 시즌2'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광주에코바이크와 바이크-런은 '방치자전거 업사이클링 학교 밖 청소년 작업장'을 운영한다. 곳곳에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함으로써 골목 환경 미화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청소년과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진로까지 지원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프로젝트다.

바이크-런 청소년작업장 개소
 
방치자전거 재사용 센터 개소식 모습
 방치자전거 재사용 센터 개소식 모습
ⓒ 바이크-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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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라도 시즌2는 지난 9월 23일 폐자전거를 수거해 수리할 수 있는 바이크-런 청소년작업장이 개소하면서 더 활기를 띠었다. 광주에코바이크는 세계 차 없는 날 기념으로 만든 친환경 교통주간(9월23일~29일)에 맞춰 개소식을 열었다.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광주에코바이크가 주최하고 바이크-런이 주관한 개소식에는 △광주광역시청, △광산구청,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아름다운가게 광주목포본부, △전환마을(첨단, 일곡) 시민 등 30여 명이 함께 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폭스존(엠코로 35)에 문을 연 작업장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중심 직업 교육을 제공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공간과 편하게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일한 청년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전거 과정 인턴십을 마치게 되면 자전거 수리 기술자로 인정받게 된다. 청소년들이 수리한 자전거는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어린이용 자전거는 필요한 곳에 기부되기도 한다. 수리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자전거는 금속, 고무 등으로 분해되어 재활용된다.

개소식에 참여한 시민들은 청소년과 취약계층 일자리 확보뿐 아니라 생태 교통수단인 자전거 확산을 통한 기후 위기 극복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방치된 자전거 문제에 많은 시민이 공감했다.

방치된 자전거가 수리를 통해 재탄생하는 것은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한 해에 방치되는 자전거는 약 3만 대다. 골목과 아파트 단지 내 방치된 자전거는 심하게 녹슬거나 먼지가 수북이 쌓여 활용하기가 어렵다. 바구니마다 쓰레기로 가득 차 있거나 광고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멀쩡한 자전거의 주차를 막는 것도 문제다. 야적장이나 고물상에 쌓여가는 자전거는 점점 골칫거리가 된다. 방치자전거 재사용센터의 개소는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자전거라도 시즌3을 향해서
 
광주에코바이크와 바이크-런이 운영하는 '방치자전거 업사이클링 학교 밖 청소년 작업장'
 광주에코바이크와 바이크-런이 운영하는 "방치자전거 업사이클링 학교 밖 청소년 작업장"
ⓒ 바이크-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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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자전거 업사이클링 및 학교 밖 청소년 작업장 마련 프로젝트는 '자전거라도' 사업의 시즌2 버전이다. 자전거라도는 원래 2020년 한국지방재정공제회의 '지역문제해결플랫폼 기반 일자리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전라남도와 광주의 여행길을 사전조사하고 트래킹 거점을 구축해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소규모 관광 루트를 개발하고자 했다.

방치자전거를 재활용해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자전거 작업장을 운영하는 사업은 그런 자전거라도 사업의 후속작이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매개로 일자리를 만들고, 폐자전거의 방치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방치된 자전거를 재발견한 소식은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경향신문, 문화일보, 광주MBC 등이 청소년 작업장 개소식과 방치자전거 수리 보급 소식을 알렸다.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이 사업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에서는 장기적 비전을 꿈꾸며 차 없는 마을 시범사업 창출과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자전거라도 시즌3에서는 또 어떤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올지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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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밥 벌어 먹고 사는 프리랜서 작가 딴짓매거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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