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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팩 재활용 '버모나' 캠페인
 아이스팩 재활용 "버모나" 캠페인
ⓒ 버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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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온라인 장보기와 배달음식 주문이 늘어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급격히 늘어났다. 어쩔 수 없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종이박스와 친환경 포장재를 재활용하려 노력한다.

최근 업체에서도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비닐봉지나 종이 완충재를 활용하는 등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고민되는 물품도 있다. 폴리머 아이스팩이다. 물로 채워진 아이스팩과 다르게 폴리머 아이스팩(폴리머팩)은 겉에서 만졌을 때 꾸덕한 젤리 느낌이 난다. 찢어 꺼내보면 투명하고 몽글몽글한 알갱이가 나온다. 이것은 고흡수성 합성수지, 즉 플라스틱이다. 폴리머팩은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된다. 이렇게 버려지는 폴리머팩은 연간 약 2억개다.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재사용을 한다면 7~8회까지는 가능하다.

충북 생태교육연구소 '터'(아래 '터')는 기후위기탈출 선순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런 폴리머 팩 재사용에 집중했다. 폴리머팩이 더 이상 필요 없는 곳에서 수거하여, 필요한 곳으로 다시 공급하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계획이었다. 폴리머팩 재사용 캠페인에 함께하는 시민들은 사용 후 처분에 대한 불편함(소각 또는 매립시 환경문제 발생)을 덜 수 있고, 재사용을 하는 업체는 비용절감 및 사회적 가치 창출에 동참 할 수 있어 좋다.

버리지 말고 모아서 나누자

'터'가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터'는 "생산자의 마구잡이식 생산과 소비자의 무분별한 소비로 인한 지구의 자원고갈 및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순환 가능한 것은 모두 순환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기후위기 대응에 시민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찾고자 한다"라고 이 프로젝트의 취지를 밝혔다.

이에 △생태교육연구소 '터'와 △충북녹색구매지원센터, △사회적협동조합두꺼비마을, △두꺼비마을신문, △두꺼비살림, △(사)두꺼비친구들, △(주)공공디자인이즘, △(주)석호네푸드, △청원자연치즈, △(주)엔토모, △(주)와우팟,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참여주체로 나서 폴리머팩 선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업 실행팀을 구성하고 폴리머팩 수거, 홍보, 성과 공유 등의 활동을 함께 했다. 월 1회 선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한 회의를 하고 실행 결과와 개선점을 공유했다.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코너.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코너.
ⓒ 버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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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폴리머팩을 수거처로 나선 곳은 △두꺼비살림, △충북녹색구매지원센터, △공공디자인이즘, △존버카페 등이었다. 이들이 수거한 폴리머팩을 받기로 한 곳은 △청원자연치즈, △석호네 닭발 등이었다. 지역 안에서 폴리머팩이 돌고 돌며 재사용되었다.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면서 이 활동의 이름이 '버모나'로 정해졌다. "버리지 말고 모아서 나누자"라는 문장의 약자다.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선정
 
버모나 캠페인에 동참한 청소년 환경 동아리 하나해
 버모나 캠페인에 동참한 청소년 환경 동아리 하나해
ⓒ 버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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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버모나 캠페인은 올해 5월,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의제로 선정되었다. 또한 청주시 민간주도 쓰레기 줄이기 시민실천 공모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폴리머팩을 수거처와 수요처도 늘었다.

△청주YWCA에서는 수거한 폴리머팩을 인근 농수산물시장에 전달하여 상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연마당 배움에서도 인근 가게에 수거한 폴리머팩을 전달하고, △청소년 동아리 하나해는 산남동에 작은 도서관과 연계하여 수거한 폴리머팩을 필요로 하는 동네 가게에 전달하고 있다.

또 수거한 곳에서 직접 사용하는 수요처도 많이 늘었다. △서원노인복지관, △남일면 델리퀸, △김여사의 겅거니, △비하동 옥이수제 만두, △우족양곰탕, △목원축산물유통, △석호네닭발 체인점 8곳, △자연드림 2곳은 직접 수거하고 사용하는 곳이다. 버모나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앱이 개발되고, 홍보 동영상도 제작되었다.

이들 활동의 목적지는 폴리머팩 재활용에 있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출발지에 가깝다. 끊임없는 생산과 소비의 굴레에서 벗어나, 순환 가능한 아이템을 선순환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의 실행주체인 '터'는 폴리머 팩 생산이 중단되면, 선순환 할 수 있는 새로운 대상 자원을 찾아 지속적인 시민 참여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문제는 남아 있다. 수거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처가 적기 때문이다. 수요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폴리머팩 재사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몇몇 시민들이 폴리머팩 재사용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터'는 버모나 홍보 영상을 만들고, 시민의식개선을 위한 언론보도 활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재사용 제품임을 알리는 스티커를 제작하고, 재사용에 동참하는 수요처에 비치할 포스터도 제작했다.

쌓인 폴리머팩을 필요로 하는 업체는 생태교육연구소 '터'(043-256-3429)에 연락하면 된다.
 
ⓒ 버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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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밥 벌어 먹고 사는 프리랜서 작가 딴짓매거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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