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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스 등 첨단기술의 바탕에 수학이 활용됨에 따라 수학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수학교육 종합계획'은 이런 사회적 배경과 요구 아래 수립되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한 수학교육 종합계획은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난 10년간 366억 원을 투입하였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단일 교과를 위해 이렇게 긴 시간 많은 예산을 들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수학교육 선진화방안(2012∼2014, 제1차 수학교육 종합계획 /113억)에 이어 제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2015~2019 /144억)을 실행하였고, 지금은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2020∼2024 /21년 현재 109억 집행)이 진행 중이다.

사교육걱정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국회의원실은 지난 10년에 걸친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분석해 보았다.

수학교육 종합계획 10년 간의 추진 성과?

이 사업이 시작된 지 이제 10년이 되어 가므로 그 사업 효과가 어느 정도 측정될 만도 하다. 그러나,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래 '그림1'에서와 같이 2011년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중3은 4.0%, 고2는 4.4%였다. 2012년부터 수학교육 종합계획이 추진되었음에도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2019년 기준, 중3은 11.8%, 고2는 9.0%로 2011년보다 2~3배 정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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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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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비교평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2019년 국제 교육성취도 평가 협회가 전 세계 58개국의 초등학생과 38개국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 연구'에서 우리나라 초·중학생의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국제 평균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중학생의 54%는 수학에 자신이 없고 61%는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중학생 절반 이상이 수학에 자신 없어 하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라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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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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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체험관이 수포자를 구해줄까

지난 10년 간 큰 예산을 들여온 수학교육 종합계획이 수포자 발생을 막거나 늦추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수포자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이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주입식 수업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수학 개념을 발견하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배워야 할 양이 과도하고, 어려운 난도의 수학 문제를 제한된 시간에 풀어내야 하는 우리나라 수학교육 환경이 그 근본 원인이다.

수학교육 종합계획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대책과는 상관없는 수학체험관 건립, 사이트 구축과 수학 나눔 축제와 같은 행사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수학교육 종합계획이 추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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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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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3차 계획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수학 영재교육 강화'이다. AI 영재교육 관리 플랫폼 구축, 수학 영재 판별 R&E 프로그램 개발 운영, 영재 양성을 위한 수학 캠프 등 수학교육에서 수월성을 강조하는 사업이 추진된다면 영재교육 대상에 포함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사교육은 더 활성화될 것이다. 더불어 보통의 학생들은 영재 교육 대상이 되기 위해 더 어려운 수학 문제를 더 일찍 풀어야 하는 환경에 처하게 된다. 결국 수학을 싫어하고 자신감을 잃는 아이들은 증가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자신감과 흥미를 올리겠다는 명목으로 수학 체험시설이 무려 36개나 건립되었고 건립될 예정이다. 학교 밖 수학체험센터와 같은 건물에서 교구 체험 활동을 하지 않아서 학생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것일까? 체험시설을 방문하면 일시적인 흥미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수학 과목에서 겪는 어려움이 근본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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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교육 체험시설 구축 현황 .
ⓒ 창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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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매일매일 일상에서 수학 수업을 마주해야 한다. 이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장 기본적인 학교 수업에서 수학에 대한 다양한 활동과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평가를 개선하는 방안부터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10년간 사용된 366억 원 중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운영, 평가 개선을 위한 예산집행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 문서에는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이 매번 강조되고 있지만, 대다수 학교현장에서는 교사 중심의 주입식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입시 위주 수학 교육의 난도가 높아지면서 주입식으로 문제풀이 훈련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사 설문결과로도 나타난 우선 과제들

지난해 8월 좋은교사운동이 실시한 수학교사 422명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은 수학교육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인공지능, 지능형교실 등 첨단 기기가 아니라 평가 개선을 꼽았다. 인공지능 등 첨단 콘텐츠 지원을 선택한 비율은 8.3%에 불과했다.

수학 수업이 학생의 수학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학생 중심 수업이 되려면, 학교 내신 시험 및 대학입시가 교육과정 내 성취기준 안에서 출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평가 개선 방안이 수학교육 종합계획에 구체적으로 설계돼야만 학교 수업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좋은교사운동 보도자료(2020. 9. 9)
▲ [그림2] 수학교사 422명 설문조사 결과 좋은교사운동 보도자료(2020. 9. 9)
ⓒ 좋은교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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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목이 미래를 향한 교육으로써 정말 중요하다면 현재까지의 수학교육 문제를 수정 보완하는 절차부터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수포자가 생기는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수학교육 목표 재설정, 공교육 수업의 질 개선,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는 평가, 교사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사 연수 등이 철저하게 점검되고 구체적인 계획 아래 수행돼야 한다.

특히, 학생의 수학적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을 실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지원해야 한다. 결과중심 평가인 지필고사의 영향력을 현저히 낮추고, 과정 중심 평가가 수업에 정착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러나 아이들이 행복하게 배우는 수학, 삶으로 이어지는 수학교육을 이루려면 체험시설과 행사를 만드는 지난 10년간의 방식으로는 요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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