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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조선업계가 자구계획 일환으로 비생산시설인 사내 사원아파트 등을 잇달아 매각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전 장평동 와치마을 운영위원회가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지금의 비생산시설 매각방식은 사실상 조선업을 포기한 수준과 다를 바 없다. 주민 생존권 사수" 등을 외치며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거제지역 조선업계가 자구계획 일환으로 비생산시설인 사내 사원아파트 등을 잇달아 매각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전 장평동 와치마을 운영위원회가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지금의 비생산시설 매각방식은 사실상 조선업을 포기한 수준과 다를 바 없다. 주민 생존권 사수" 등을 외치며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 미디어 경남N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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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지역 조선업계가 자구계획 일환으로 비생산시설을 잇달아 매각하자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선산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소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자구계획을 이행하는 만큼 일방적인 반발보다 조선소와 지역이 상생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제시 장평동 와치마을 운영위원회는 지난 15일 오전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금의 비생산시설 매각방식은 사실상 조선업 포기 수준과 다를 바 없다며 주민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장기적인 집회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중공업이 조선불황에 따른 자구계획 일환으로 삼성중공업의 잇따른 복지시설 매각에 대해 "조선소가 들어설 때 토착민들의 문전옥답을 강제수용해 놓고, 이제 와서 땅 투기를 하는 것이냐"고 성토하며 반발했다.

운영위는 코로나로 인해 항의 집회에 최대 49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는 한계점을 감안해 단번에 많은 인원을 동원할 수 없지만, 장기전으로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와치마을 주민들은 삼성에서 책임 있는 해명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서울 삼성 본사 앞 상경 투쟁까지 강행할 작정이라고 했다.

주말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집회를 이어가면서 삼성 측의 적절한 대응이 없을 시 상경 투쟁으로 이재용 부회장 면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와치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사내 재정악화를 이유로 장평오거리 사우매장을 약 60억 원에, 바닷가 옆 게스트하우스를 350억 원에, 인근 외국인 아파트를 440억 원에 차례로 매각했다.

이어 최근에는 조선소 설립 초기에 지은 사내 사원아파트 A단지까지 1300여억 원에 매각한다는 계약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 땅들은 조선산업 용지나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빌미로 토착민들의 땅을 헐값에 강제수용한 것인데, 조선불황을 명분 삼아 세월이 흘렀다고 수용 당시 목적을 벗어나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또 "사내 사원아파트는 산업단지 용도였다가 지난 2015년 준주거지로 변경된 곳"이라며 "변경 당시 회사 재정 타계를 위한 은행 담보율 제고 차원에서 용도를 바꾼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이 아파트를 비싼 값에 팔기 위한 의도적인 투기 꼼수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장평지역 준주거지는 31층까지 아파트 신축이 가능하다. 사원아파트가 매각되고 이곳에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면 삼성 내부가 훤하게 다 드러나게 돼 있다"며 "삼성중공업이 조선업 포기 수순을 밟지 않고서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삼성의 저의를 의심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의 복지시설 부지 매각은 조선경기 회복을 목전에 둔 현시점에서 지역민을 배반하고 상생을 외면하는 명백한 부동산 투기행위라고 단언한다"며 "삼성은 강제수용한 이 땅들을 당시 토착민에게 되돌려 주든지, 아니면 공공용지로 되팔아 기업과 지역민이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토착민에게 강제수용 한 복지시설 부지의 일방적 매각 결사반대 ▲사원아파트 매각이 조선소 운영 포기 수순이라는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 ▲매각한 복리시설 부지 강제수용 당한 토착민에게 반환 ▲더 이상의 복리시설 매각 중단 및 지역민과 상생 방안 마련 ▲소음·분진으로 40여 년간 시달려온 주민에게 합당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장기 불황에 따라 현재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규모 비생산 자산의 매각을 적극 추진하는 등 자구계획을 이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동안 지역 발전과 상생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다고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주민 A씨는 "조선소가 들어왔을 당시 보상이 있었고, 조선소가 지역과 거제시 발전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면서 "조선소가 살아야 거제가 산다, 어려움에 처한 회사를 몰아붙이기만 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이어 "재도약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자구계획을 이행하는 만큼 지역민들도 지켜보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방안을 모색하는 등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자구계획을 이행 중인 대우조선해양도 사원아파트 매각에 나서자 노동조합 등이 복지 축소와 대안 없는 일방적 매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직원 숙소 등으로 쓰는 옥림아파트를 매각한 데 이어 옥포아파트 단지도 매매 가계약을 체결하고 잔금 처리 등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지난 6월 말 업체 3곳과 650여억 원에 옥림아파트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 옥포아파트도 매각을 위해 7월 말 30여억 원에 가계약을 체결한 걸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은 계약금을 포함해 1600여억 원 규모다.

옥림아파트는 1298가구 가운데 상당수가 빈집이지만, 200여 가구에는 아직 직원들이 살고 있다. 회사는 이들을 인근 다른 사원 아파트(능포아파트)로 옮길 계획이다.

옥포아파트는 304가구 가운데 1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 단지 안에는 기숙사(466실)도 있고 300여 명이 지내고 있다. 사측은 두모·동문 기숙사나 능포아파트로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노동자·지역민 정서에 반하는 자구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측의 일방적인 행동이 계속된다면 자구 계획안 이행 중지와 함께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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