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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전용 잔디밭의 강아지(자료사진).
 반려견 전용 잔디밭의 강아지(자료사진).
ⓒ 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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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이 말도 일본식 영어랍니다
 
"서초구는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지속적인 상실감과 고통을 겪고 있는 구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펫로스 모임인 '서리풀 무지개모임'을 9월부터 운영한다. 최근 반려인 1500만 시대라 불릴 정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을 호소하는 반려인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립도서관이 오는 20일 오후 7시 온라인 줌(Zoom)을 통해 반려동물을 떠나 보내거나 혹은 이별이 가까워진 보호자들을 위해 '펫로스' 강의를 진행한다."
 
최근 여러 기사에서 '펫로스'라는 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펫로스(pet loss)'란 가족처럼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반려동물을 키우던 사람의 슬픔이나 정신적 장애를 가리키며, 이러한 현상을 '펫로스 신드롬' 혹은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데 이 '펫로스'라는 용어도 일본에서 온 말이다. 일본식 영어는 특히 '노메이크'나 '노슬립'처럼 앞에 '노(No)'를 붙이거나 '레벨업'이나 '스킬업', '이미지업'과 같이 뒤에 '업(up)'을 붙이는 방식 외에도 '로스(loss)'를 뒤에 붙여 만든 말이 많다.

일본의 인기 배우 후쿠야마 결혼하자, '후쿠야마 로스'란 말 생겨나

예를 들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이이루에서 개최된 리우 올림픽에서 일본이 사상 최대 메달을 획득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리고 끝나자 리우 올림픽이 끝나 우울하고 상실감이 든다는 뜻으로 'リオロス, 리오 로스'라는 일본식 영어가 만들어졌다. 또 인기 아침 드라마가 끝나자 그 상실감을 뜻하는 '朝ドラロス, 아침드라마 로스'라는 말이 생겨났다. 심지어 인기 배우 후쿠야마(福山)가 결혼하는 바람에 그 상실감으로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하여 '福山 ロス'라는 말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조어 방식으로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을 표현하는 '펫로스, ペットロス'라는 용어가 만들어졌고, 이러한 현상을 '펫로스 증후군, ペットロス症候群'으로 부르고 있다.

pet loss와 같은 영어 표현은 영미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은 아니다. 특히 '펫로스 증후군'에서 증후군, 즉 Syndrome은 정식 증상으로 진단된 경우에만 적용되는 용어이므로 '슬픔'이나 '우울증'을 나타내는 grief나 depression이 올바른 표현이다.

일본에서도 이 'ペットロス, 펫로스'는 일본식 영어, 즉 화제영어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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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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