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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미르지요예프(가운데)는 88% 이상의 득표율을 자랑했지만 이번 대선에선 80%를 간신히 넘겼다. 따라서 실제 집계된 득표수는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만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민중의 지지를 얻기 위한 더 어려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지난해 6월 24일 러시아 2차대전 승전기념 군사퍼레이드에 참석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지난 대선에서 미르지요예프(가운데)는 88% 이상의 득표율을 자랑했지만 이번 대선에선 80%를 간신히 넘겼다. 따라서 실제 집계된 득표수는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만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민중의 지지를 얻기 위한 더 어려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지난해 6월 24일 러시아 2차대전 승전기념 군사퍼레이드에 참석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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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 <1987 '용팔이 사건' 재현된 2021 우즈벡 대선>에선 올해 우즈벡 대선에서 미르지요예프에 맞선 유일한 반정부 야당 후보에 대해 소개했다. 이 기사 <'시진핑' 꿈꾸는 우즈벡 대통령, 장기집권 가능할까>에서는 80.1%라는 우즈벡 민중의 압도적인 지지와 함께 집권 2기를 맞은 미르지요예프 행정부의 주요 난제들을 살펴보려 한다.

2021년 11월 시작될 미르지요예프 집권 2기엔 당면한 세 가지 난제가 있다. 첫째는 외형적 성장을 추구함에 따라 적잖은 내흉을 앓는 민생경제의 회복이다. 물가만큼은 확실히 잡았던 카리모프 시기와 달리, 나날이 치솟는 식료품 가격에 비해 월급은 제자리 걸음인 탓에 민중의 불만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둘째는 장기집권을 향한 권력공고화다. 민주화와 인권향상을 내세운 현 정부가 과거 계엄통치의 유산을 어떻게 청산할 것이며, 또 정권에 위협이 되는 구세력의 반발을 조용히 무마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마지막 과제는 최근 몰아치는 이슬람 원리주의와의 싸움이다. 미르지요예프 취임 이후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화는 예상보다 훨씬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이슬람을 국교로 선포하라는 무슬림 민중의 거센 압박에 직면할 것이다. 1991년과 마찬가지로 세속주의를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구소련 국가들 중 최초로 '이슬람 국가'를 선포할 것인가?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국장에 아직은 이슬람교를 국교로 인정하는 '샤하다'는 새겨진 사례가 없다. 그러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이 통치하는 보다 급진적인 이슬람 국가로 변모함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역시 내외적으로 급격한 이슬람화가 진행되고 있다. 빠르면 수년 내에 우즈벡의 국장에 샤하다가 새겨질 가능성이 있다.
▲ "라 일라하 일랄라 무함마둔 라수룰라" (구 아프가니스탄 국장 윗부분)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국장에 아직은 이슬람교를 국교로 인정하는 "샤하다"는 새겨진 사례가 없다. 그러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이 통치하는 보다 급진적인 이슬람 국가로 변모함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역시 내외적으로 급격한 이슬람화가 진행되고 있다. 빠르면 수년 내에 우즈벡의 국장에 샤하다가 새겨질 가능성이 있다.
ⓒ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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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치솟는 물가에 신음하는 우즈벡 서민들

필자는 60대 이상의 우즈벡 노인들을 만나면 항상 이렇게 질문한다. "소련 시절이 좋아요? 아니면 지금이 좋아요?" 그러면 십중팔구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라는 답변을 받는다. 하지만 조금 더 솔직한 대답을 부탁하면 그제야 '먹고 살 걱정 없던 소련 시절이 좋았다'고 회상한다. 즉 우즈벡인들 대다수의 관심사는 예나 지금이나 '먹고 사는 문제'로 귀결된다.

요즘 지방의 시장과 거리에선 사소한 실랑이는 물론이고 때로는 감정 섞인 말싸움까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단돈 1천~2천솜(한국 돈 1백~2백 원)이라도 더 아껴 보려는 광경이 최근 부쩍 늘었다. 한국인 입장에선 그깟 백 원 가지고 뭘 그리 시간을 허비하나 싶겠지만 우즈벡의 실상을 안다면 절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수도 타쉬켄트를 벗어나면 한달 벌이가 채 20만 원도 안 되는 지역이 부지기수다. 교직원이나 공무원들처럼 꼬박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조차 보통 한두 개의 비밀스러운 직업을 더 갖고 있다. 정부에서 주는 임금만으론 가계를 꾸릴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공공부문의 서비스나 교육의 질은 형편없이 떨어지게 된다. 
 
작년 9월 경 상당수 우즈벡인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은 사건이 있었다. 첫째는 타쉬켄트 세종학당의 '신부수업' 영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세종학당이 우즈벡 여성을 팔아 넘긴다는 오해를 샀다. 둘쨰는 한국에 시집간 여성이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타향에 묻힌 장례 영상이었다. 자존심 강한 우즈벡 무슬림들이 '이교도' 한국 땅에 그들의 딸을 시집보내는 이유는 결국 가난 때문이다.
▲ 한국에서의 결혼생활을 위해 교육 받는 우즈벡 여성들 작년 9월 경 상당수 우즈벡인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은 사건이 있었다. 첫째는 타쉬켄트 세종학당의 "신부수업" 영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세종학당이 우즈벡 여성을 팔아 넘긴다는 오해를 샀다. 둘쨰는 한국에 시집간 여성이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타향에 묻힌 장례 영상이었다. 자존심 강한 우즈벡 무슬림들이 "이교도" 한국 땅에 그들의 딸을 시집보내는 이유는 결국 가난 때문이다.
ⓒ 송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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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카리모프 시절에는 상황이 나았다. 중앙아의 대표적인 농업국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식료품 가격은 상상 이상으로 저렴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카리모프 때는 10년 동안 빵 한 덩이 가격조차 오르지 않았다'고.

하지만 미르지요예프 취임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 드라이브에 팬데믹까지 겹치자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고도성장에는 필히 물가상승이 수반되는 까닭이다. 더구나 제조업 기반이 미약한 우즈베키스탄에서 대규모 자본을 동원해 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외채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빚이 늘수록 나라는 가난해지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서민들의 몫으로 남게 된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취임(2016) 후부터 물가상승 곡선이 가파르게 치솟음에도 실질소득은 제자리걸음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별다른 천연자원 없이 농업국가로서 폐쇄적이고 독립적인 경제를 추구했던 과거에는 물가상승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경제발전을 위해 대규모의 외채를 발행하면서 나라빚이 늘고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실제로 3-4년 전만 하더라도 한 끼에 1만-1만 5천 솜(한국 돈 1-1,500원) 정도에 불과하던 우즈벡의 대표음식 아쉬(osh)는 이제 25,000-30,000솜 정도로 두배 가량 뛰었다.
▲ 우즈베키스탄의 국민실질소득(Real GDP)와 물가상승률 그래프 (2020년 3월 기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취임(2016) 후부터 물가상승 곡선이 가파르게 치솟음에도 실질소득은 제자리걸음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별다른 천연자원 없이 농업국가로서 폐쇄적이고 독립적인 경제를 추구했던 과거에는 물가상승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경제발전을 위해 대규모의 외채를 발행하면서 나라빚이 늘고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실제로 3-4년 전만 하더라도 한 끼에 1만-1만 5천 솜(한국 돈 1-1,500원) 정도에 불과하던 우즈벡의 대표음식 아쉬(osh)는 이제 25,000-30,000솜 정도로 두배 가량 뛰었다.
ⓒ 홍콩무역발전위원회(HKT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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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꿈구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장기집권 가능할까

미르지요예프 취임 이후 가장 돋보인 업적은 서슬 퍼런 민족안전부(Milliy Xavfsizlik Xizmati, 러시아어 약칭인 SNB로 더 알려져 있다)를 국가안전부(Davlat Xavfsizlik Xizmati)로 격하시켜 그 역할과 지위를 축소한 것이다.

한국에 비유하면 지난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안기부를 '국정원'으로 변경하면서 그 부훈까지 뒤집은 사례와 유사하다. 또한 1991년 독립 이후 줄곧 무제한의 권력을 누려온 SNB를 대체할 새로운 중무장 대테러 부대인 민족수비대(Milliy Gvardiya)를 창설했다. 민족수비대는 전국 각지의 번화가 및 도심마다 무장한 최정예 병력을 투입해 민생치안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자연히 SNB와 보조를 맞추며 우즈벡 민중들의 원망을 샀던 사법부 역시 그 위세가 한풀 꺽인 상태이다.  
 
18세부터 30세까지의 젊고 건장한 청년들만을 모집하는 민족수비대는 넓은 의미에서 대통령 직속의 친위부대나 다름없다. 다시 말해 우즈벡어에서 민족(milliy)라는 단어는 국가(davlat)의 상위개념으로 인식되는데, 예컨대 우즈벡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타쉬켄트 국립대의 명칭은 'Toshkent Milliy Universiteti' 이나 그 외 지방국립대는 'milliy' 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 (사마르칸드 국립대는 Samarqand Davlat UnIversiteti, 안디잔 국립대 역시 Andijon Davlat Universiteti 등) 즉 새로 창설한 (대통령) 친위대인 민족수비대에 milliy 의 호칭을 부여한 것은 기존 SNB의 권한과 역할을 통째로 넘겨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 민족수비대(Milly Gvardiya)의 동계 훈련장면 18세부터 30세까지의 젊고 건장한 청년들만을 모집하는 민족수비대는 넓은 의미에서 대통령 직속의 친위부대나 다름없다. 다시 말해 우즈벡어에서 민족(milliy)라는 단어는 국가(davlat)의 상위개념으로 인식되는데, 예컨대 우즈벡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타쉬켄트 국립대의 명칭은 "Toshkent Milliy Universiteti" 이나 그 외 지방국립대는 "milliy" 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 (사마르칸드 국립대는 Samarqand Davlat UnIversiteti, 안디잔 국립대 역시 Andijon Davlat Universiteti 등) 즉 새로 창설한 (대통령) 친위대인 민족수비대에 milliy 의 호칭을 부여한 것은 기존 SNB의 권한과 역할을 통째로 넘겨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 GAZETA.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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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를 읽어본 독자라면 미르지요예프가 SNB를 견제하고 사법부(특히 검경)의 힘을 누그러트리는 진짜 목적은 우즈벡의 민주인권 발전에 있지 않음을 간파할 것이다. 과거 민중을 억압하며 무제한 권력을 휘두른 SNB 세력은 언제든 현 정부를 뒤엎을 잠재력을 지녔다. 따라서 불시에 발생할 국가적 소요사태에 맞서 민족수비대에 힘을 실어준 미르지요예프는 SNB와 그 수족인 검경에 족쇄를 채움과 동시에 '민주화' 선전도 펼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다만 SNB가 미르지요예프에 맞서 쿠데타를 일으킨다면 구시대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검경 수뇌부 역시 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시진핑이 집권초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발발한 상하이방의 쿠데타를 격파하고 저우융캉이 장악한 중앙정법위(검찰·경찰·법원을 총괄하는 당 조직)를 견제코자 풀었던 사냥개 역시 군 병력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우즈벡 내에서 미르지요예프를 향한 쿠데타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SNB가 그들의 손발이 연이어 잘리는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집권 1년차인 2018년 1월 SNB 국장인 루스탐 이나야토프(Rustam Inoyatov)를 전격 해임했다. 1995년 이래 22년 동안 SNB 조직의 수장이었던 그는 KGB 출신의 정보통으로 2005년 안디잔 사태와 관련해 유럽연합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미르지요예프는 이 무렵부터 SNB만 아니라 카리모프 치하에서 막강한 권한을 가졌던 모든 사법기구를 향한 대대적인 개편을 시작했고 전폭적인 민중의 지지를 받았다.
▲ 1995년부터 2018년까지 SNB 수장을 지냈던 루스탐 이나야토프의 모습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집권 1년차인 2018년 1월 SNB 국장인 루스탐 이나야토프(Rustam Inoyatov)를 전격 해임했다. 1995년 이래 22년 동안 SNB 조직의 수장이었던 그는 KGB 출신의 정보통으로 2005년 안디잔 사태와 관련해 유럽연합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미르지요예프는 이 무렵부터 SNB만 아니라 카리모프 치하에서 막강한 권한을 가졌던 모든 사법기구를 향한 대대적인 개편을 시작했고 전폭적인 민중의 지지를 받았다.
ⓒ KUN.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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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에 머릿수건 쓴 여성들, 이슬람 파도가 몰아친다

지난해부터 학교 및 공공시설에 머릿수건(로말)을 쓰는 여학생들의 빈도가 부쩍 늘었다. 러시아어를 즐겨 사용하고 세속주의 성향이 짙은 타쉬켄트에서조차 손목, 발목과 어깨 모두 가리는 이슬람 복장을 선호하는 여성들과 길고 덥수룩한 턱수염을 가꾸는 남성들을 흔히 만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슬람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면서 관대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대다수 우즈벡 국민들도 현 정부의 이슬람 자유화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슬람은 언제든 현 정부에 대항하는 중심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 1991년 나망간 사태, 2005년 안디잔 사태는 그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 물론 두 사건 모두 이슬람에 대한 극심한 탄압에서 비롯된 반작용에 가까웠다. 따라서 현 정부는 과거처럼 무자비한 통제보단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해 무슬림이 대다수인 우즈벡 국민으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것처럼 보인다.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이 소피아 대성당을 모스크로 재개장한 후 첫 기도를 올리고 있다.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진 에르도안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신에 경배하는 광경은 공중파 방송에서도 공공연히 노출된다. 하지만 미르지요예프가 무릎을 꿇는 장면은 좀처럼 뉴스에 공개되지 않는다. 양국 대통령 모두 ‘무슬림’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째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 에르도안이 독실한 무슬림으로서 세속주의 노선을 지향했던 군부와 척을 졌던 반면, 미르지요예프는 이슬람과 거리가 먼 소련 공산당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대성당에서 무릎을 꿇고 예배하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이 소피아 대성당을 모스크로 재개장한 후 첫 기도를 올리고 있다.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진 에르도안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신에 경배하는 광경은 공중파 방송에서도 공공연히 노출된다. 하지만 미르지요예프가 무릎을 꿇는 장면은 좀처럼 뉴스에 공개되지 않는다. 양국 대통령 모두 ‘무슬림’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째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 에르도안이 독실한 무슬림으로서 세속주의 노선을 지향했던 군부와 척을 졌던 반면, 미르지요예프는 이슬람과 거리가 먼 소련 공산당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daw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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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과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우즈베키스탄에선 세속법이 아닌 이슬람 샤리아가 지배한 땅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까지 미르지요예프가 공중파 방송에서 무릎을 꿇고 넙죽 엎드려 키블라(메카의 위치를 가리키는 표식) 방향으로 기도하는 장면은 송출된 바 없다. 그 이유는 카리모프와 마찬가지로 현 우즈벡 주류세력이 여전히 소련 공산당 출신의 유물론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의 이슬람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우즈벡 무슬림들은 대통령에게도 알라를 향한 절대복종을 요구하며 샤리아 도입을 거세게 주장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앙아의 이슬람화를 꾀하는 중동 이슬람 국가들(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등)과 파키스탄 및 아프간 탈레반은 우즈벡의 무슬림 세력을 적극 후원할 것이다. 카리모프는 이 마지막 난제를 가장 우려하고 또 두려워한 까닭에 SNB에 무제한의 권력을 부여해 이슬람을 억제하면서 타 무슬림 공동체들과도 소원한 관계를 유지했다. 따라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같은 난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그의 장기집권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의 평화적 발전도 가능해질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알림잔(송호림)은 東西 투르키스탄의 근현대사와 고전 차가타이어를 연구하는 독립적인 아마추어 사학자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위구르 문제를 단편적으로 바라보며 실제와 다르게 소개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 활동하게 되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에 거주하며 페이스북에 '중앙아시아 연구회(Central Asia Research Group of Korea)' 모임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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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 역사문화를 중심으로 고전 차가타이어와 지역 근현대사를 탐구하는 아마추어 연구자입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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