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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의 미얀마 군부 지도자 정상회의 참석 거부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아세안의 미얀마 군부 지도자 정상회의 참석 거부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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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이달 말 개최하는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의 참석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미얀마는 강력히 반발했다.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는 16일(현지시각) "미얀마 군부 지도자 대신 비정치적 대표를 초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AP, B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브루나이는 "전날 화상으로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미얀마 군부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의 참석 허용 여부를 논의했으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의에서 일부 회원국은 미얀마 군부가 지난 4월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군부 지도자의 참석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한 유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회의에서 흘라잉 총사령관은 즉각적인 폭력 중단, 반군부 세력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및 긴장 완화, 아세안 특사 파견 등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합의와 달리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폭력과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가, 아세안 측이 임명한 특사가 군부의 방해로 미얀마 문민정부 지도자인 아웅 산 수치 전 국가고문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루나이는 성명에서 "미얀마의 현재 상황이 지역 안보는 물론이고 아세안의 통합, 신뢰 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브루나이에서 열리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내정 간섭 안 하던 아세안, 이례적 결정"

BBC는 "회원국의 내정에 잘 간섭하지 않는 아세안이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으려는 미얀마 군부에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얀마 외무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미얀마와 전혀 논의나 합의 없이 이루어졌다"라며 "극도로 실망스럽고, 강력히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유엔도 미얀마 군부와 선 긋기에 나섰다. 지난 8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세안 외교장관들과 화상 회의를 가지려다 불과 하루 전 취소했다.

당시 회의에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외교장관이 참석하려고 하자, 유엔 사무총장이 미얀마 군부를 인정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될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유엔은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유엔 대사이 승인도 거부하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군부 쿠데타 발발 후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최소 1178명이 숨졌고, 7355명이 구금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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