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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욱 호서대 교수(왼쪽 첫번째)가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기후 위기 시대, 친환경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안병욱 호서대 교수(왼쪽 첫번째)가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기후 위기 시대, 친환경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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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마지막 달 탐사선 아폴로 17호를 발사한 것은 1972년 12월 7일이었다.

지구를 출발한 지 5시간 만에 우주선 승무원이 '푸른 구슬'(The Blue Marble)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지구의 전경을 촬영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그동안 상상으로 그려졌던 지구의 모습을 공개하자 전 세계적으로 환경 운동의 붐이 일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1972년의 사진 공개를 전후로 지구의 환경은 급격히 악화됐다.

서울혁신센터와 <오마이뉴스>가 마련한 연속 포럼 '2021 사회혁신포럼: 포스트 코로나시대, 시민이 만드는 일상회복'의 두 번째 토론회(14일)는 '기후위기와 친환경적인 삶'을 주제로 담았다.

강연자로 나선 안병옥 호서대 교수(환경보전협회 회장)의 말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지구가 제공할 수 있는 에너지와 자원의 절반 정도만 있어도 전 인류가 살 기에는 충분했다. 과학자들이 다시 계산해보니 그때는 0.5개의 지구가 필요하다면 지금은 1.7개의 지구가 필요하다. 나라마다 자원 소비 행태가 다른데, 미국인들의 평균적인 소비 패턴을 따라가면 5개의 지구가 필요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3.8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1972년 이래 지구상 동물의 68%가 멸종된 것도 경각심을 가져야할 대목이다. 우리와 함께 사는 동물들이 이 정도 멸종되는데 앞으로 인간은 무사하겠는가?"


지구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지금처럼 에너지와 자원을 소비하고 탄소를 배출하면 후손들 삶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진다는 얘기다. 대기 속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면 식물의 아연 성분이 줄어들면서 이걸 섭취하는 인간도 왜소증 등의 부작용에 노출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안 교수는 "우리가 사는 시대를 '인류세'라고 한다. 이제는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지 않으면 지구의 연대를 가늠할 수가 없을 정도가 됐다는 뜻"이라며 "코로나19 국면에서 인간이 활동을 멈추니 지구가 잠시 살아나는 느낌을 줬는데 지금은 다시 과거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와 기후위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재난이 한번 터지면 그 여파가 불평등하게 밀려온다는 것이다. 코로나19처럼 기후위기가 현실화되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먼저 공격당할 것이다."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민들이 '친환경적인 삶'에는 몇 가지 고질적인 장애물도 있다.

"기후 문제보다 당장의 먹고사는 문제가 급하다"는 통념을 넘어서야 하고,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를 능가하는 욕망의 크기를 조절해야 하고, 개개인의 실천을 단단한 인프라 구축으로 이끄는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최서연 달냥(비건카페)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비건, 채식, 쓰레기 없는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서연 달냥(비건카페)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비건, 채식, 쓰레기 없는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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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혁신파크 상상청 1층에는 '달냥'이라는 이름의 비건 카페가 있다. "채식만으로도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연 카페이지만, 고객들에게 1회용 포장용기를 전혀 제공하지 않는 '무포장 가게'다.

'달냥'을 운영하는 최서연 대표는 "테이크아웃 손님에게는 공용 텀블러를 제공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스테인레스 또는 대나무 빨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카페에서 음식 만들어서 손님에게 제공하는 일을 하다보니 이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굉장히 많아서 이걸 줄이는 실험도 같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수안 여우의숲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기후위기 시대의 일회용 vs 다회용, 혼자 vs 함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수안 여우의숲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기후위기 시대의 일회용 vs 다회용, 혼자 vs 함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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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여우의숲('여기 우리의 숲')은 2020년부터 은평구평생학습관에서 '기후위기 시대에 다시 생각하는 전환마을 상상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 상대로 개인이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100가지 솔루션을 취합했는데 '장보기' 하나만 해도 ▲ 장바구니 이용하기 ▲ 필요한 목록 써놓고 시장보기 ▲ 배부를 때 시장 보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여우의숲' 최수안 대표는 "플라스틱도 처음에는 코끼리 상아나 종이 포장재를 덜 쓰자는 취지로 고안됐는데, 사람들이 재활용을 염두에 두지 않고 마구 쓰는 바람에 지금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유정희 서울시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비대면 화상 연결로 참석해 기후 위기 시대의 친환경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정희 서울시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비대면 화상 연결로 참석해 기후 위기 시대의 친환경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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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희 서울시의원(관악4, 환경수자원위원회)은 "매월 6000~8000원의 전기요금 절감효과가 있는 태양광 패널 지원 사업이 바뀐 시장이 '재검토하라'는 말을 하자마자 예산이 0으로 깎였다"며 "12만 가구가 참여한 사업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도 없이 사업이 없어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시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싸워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시의회 차원에서도 1회용품 사용줄이기 조례를 심의한 적이 있는데, 나는 줄이는 정도가 아니라 금지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논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환경 이슈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걷어내려면 사회혁신분야에서 보다 분명한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정식 세상에없는세상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업사이클링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정식 세상에없는세상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업사이클링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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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세상'은 플라스틱 등 버려지는 자원으로 친환경 생활용품을 제작·유통함하는 업사이클링 회사다. 자원 선순환을 돕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 회사의 김정식 대표의 얘기다.

"우리나라에 업사이클링 시장이 생긴 지 15년이 넘었는데, 시장이 대중화되지 못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선배들을 존경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느라 소재 개발을 게을리 했다. 소량으로도 소재(원단)를 보급하는 회사가 없다. 우리는 항균, 항취, 자외선 차단이 되는 재생원단으로 만든 제품(지갑 가방 필통)을 만들고 1회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포장용기도 개발하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아름다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 지구에 좋으니 사달라는 식의 마케팅이 고리타분해서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수 없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3050세대는 그런 말을 이해할지 몰라도 MZ세대까지 설득할 수는 없을 것같다"며 "사회혁신분야 창업가들은 사람들이 덜 불편하게 느낄 서비스를 만들어낼 몫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3차 포럼(21일 오후 2시)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코로나19 시대에 부상하는 직업으로 사회혁신가를 소개한다. 김강현 MTA 소셜인큐베이터 코치와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 윤명화 서울혁신센터장이 주제 토론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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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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