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바퀴 달린 집3', '해치지 않아', '슬기로운 산촌생활'

tvN '바퀴 달린 집3', '해치지 않아', '슬기로운 산촌생활' ⓒ CJ ENM

 
문제 하나. 다음은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인지 맞춰 보시오.

​- 유명 인기 배우들로 출연진을 구성
- 풍경 좋은 야외를 배경삼아 촬영
- 신선한 식재료로 매끼 직접 요리
- 동료 배우들과 즐겁게 담소 나누며 하루 보내기


정답은 <해치지 않아>(화), <바퀴 달린 집 3>(목), <슬기로운 산촌생활>(금)이다. 모두 tvN에서 최근 새롭게 방영중인 예능들이다.

최근 3주 사이 tvN은 일주일에 3일씩 엇비슷한 소재와 구성의 예능 3편을 연달아 신설했다. 닮은 듯 다른 이들 프로그램을 평일 저녁 시간대 연속 편성한 데 우려의 시선이 쏟아진다. 

시즌3로 돌아온 <바퀴달린 집 3>
 
 tvN '바퀴달린 집3'

tvN '바퀴달린 집3' ⓒ CJ ENM

 
성동일·김희원을 중심으로 여진구(시즌1), 임시완(시즌2)이 힘을 보태 전국 방방곡곡을 캠핑카로 누비면서 즐거운 야외 생활을 보냈던 <바퀴달린 집>이 4개월 여만에 세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 9월엔 스핀오프 <빌려 드립니다 : 바퀴달린 집>도 제작될 만큼 이 프로그램은 tvN의 신흥 간판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4일 방영된 <바퀴달린 집3> 첫회엔 새로운 막내 공명의 합류와 더불어 최근 SBS 드라마 <원더우먼>을 통해 확실한 대세 배우로 자리 잡은 이하늬가 캠핑 친구로 참여, 흥미로움과 독특한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이하늬와 공명은 영화 <극한 직업>을 통해 친분을 쌓았지만 성동일-김희원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기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하지만 거리감도 잠시, 부부 상황극 등을 하며 분위기를 띄운 이하늬의 적응력에 힘입어 이들은 자연스럽게 캠핑생활을 꾸려가기 시작했다. 금강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굽이치는 충북 영동의 강변을 터전 삼아 <바퀴달린 집3>은 늘 그러하듯 자연을 배경 삼아 힐링을 선사했다. 

인기 드라마의 확장판?  <해치지 않아>, <슬기로운 산촌생활>​
 
 tvN '해치지 않아', '슬기로운 산촌생활'

tvN '해치지 않아', '슬기로운 산촌생활' ⓒ CJ ENM

 
유명 배우들의 야외 예능버라이어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방영 3회째를 맞이한 <해치지 않아>와 지난주 첫선을 보인 <슬기로운 산촌생활>도 있다. <바퀴 달린 집>에 캠핑카가 큰 몫을 했다면, 다른 두 편의 예능에선 시골집이 배경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히 이 두 편의 예능에는 다른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출연진들로 멤버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해치지 않아>는 SBS <펜트하우스>의 주역이자 대표 악당들인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이 고정으로 투입되었고 <슬기로운 산촌생활> 역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99즈 멤버들인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그 주인공이다. 

​드라마 화제성 덕분인지 두 작품 모두 첫 회부터 무난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케이블 예능 강자 tvN 다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닮은 꼴 예능의 연이은 방영, 모험 대신 안정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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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바퀴달린집3'

tvN '바퀴달린집3' ⓒ CJ ENM

 
시청률 및 프로그램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도를 감안하면 tvN의 닮은 꼴 프로그램 편성 전략은 비교적 성공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배우들과 먹방의 결합이 확실한 인기를 보장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번 새 예능에 대한 우려의 시선 또한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TV 화면을 쉼 없이 장식하는 음식들과 불피우는 장면 등을 반복해서 보고 있자니,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것 아닌지 착각마저 들 정도다. 화면 좌측 상단 프로그램 로고만이 이들이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별다른 모험이나 획기적인 시도 또한 찾기 어렵다. 과거 황금기를 누렸던 지상파 예능의 관습적 제작 방식을 케이블 채널 대표주자인 tvN이 고스란히 답습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제작진 입장에서야 확실한 성과(시청률, 광고 매출)를 보장해주는 안전장치가 되어주지만 한편으론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테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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