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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오슝의 주상복합 건물 화재 사건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대만 가오슝의 주상복합 건물 화재 사건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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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노후 주상복합 건물에서 불이 나 80명 넘게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14일 대만 남부 가오슝시 옌청구의 청충청(城中城)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46명이 불에 타거나 연기에 질식해 사망했다고 대만 현지 언론과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40여 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4명이 상태가 위독한 중상자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확보한 폐쇄회로 영상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오전  2시 54분께 이 건물 1층의 한 가게에서 불이 났고, 불과 몇 분 만에 건물 전체로 불길이 번지면서 엄청난 화염에 휩싸였다. 

건물에 살고 있던 한 주민은 "바깥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보니 사방이 검은 연기로 가득했다"라고 말했다.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소방관 159명과 소방차 75대 등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4시간 넘게 화염과 싸우며 주민들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오전 7시 17분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거동 어려운 고령자 많아 인명 피해 커져... 건물 관리도 부실 

그러나 이 건물에 살던 주민 다수가 거동이 어려운 고령자인 데다가 계단과 복도에 잡동사니가 많아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또한 새벽 시간이라 잠든 주민이 많았고, 건물 인테리어에 가연성 자재를 사용한 점도 지적됐다. 

40년 된 지상 13층짜리 주상복합 건물로 1∼5층에 있는 상가는 대부분 오래전부터 문을 닫은 상태였고, 7∼11층에 약 120가구가 있다. 이 건물은 임대료가 저렴해 고령의 독거 노인이 많이 살고 있었다.  

리칭슈 가오슝 소방국장은 "사망자의 평균 연령이 62세"라고 밝혔다. 또한 상당수 주민이 관리비를 내지 못해 소화기가 층당 3개만 비치되어 있었고, 방화벽도 어떤 주민이 몰래 뜯어다가 팔아버리면서 화재에 취약했다. 

경찰은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건물 1층에 있는 골동품 가게에서 향을 펴 놓고 술을 마신 한 남성이 불씨가 제대로 꺼지지 않은 향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이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성명을 내고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가족과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번 화재가 지난 1995년 대만 대도시 타이중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불이 나 64명이 숨졌던 사건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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