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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오후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71동지회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환경재단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10월 14일 오후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71동지회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환경재단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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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한국의 고속 경제성장은 결코 개발독재 정권의 공로라 할 수 없다."

지난 1971년 10월 15일 박정희 정권의 위수령에 맞섰던 이른바 '위수령 세대'가 50년 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당시 학생 운동을 벌이다 군대에 강제징집되거나 학교에서 제명된 200여 명의 대학생들이 결성한 71동지회(회장 배기운)는 14일 오후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경제성장 선전하는 독재정치-부패정치인 선택한 교훈 되새겨야"

이제 70대에 접어든 이들은 이날 '71동지회 50년 선언문'에서 "1970년대 한국의 고속 경제성장은 결코 개발독재 정권의 공로라 할 수 없으며 세계 최악의 노동여건 속에서 국민이 피땀으로 일구어낸 인간승리의 집적이었다"면서 '경제성장은 박정희 공로'라는 세간의 평가를 일축했다.

이들은 "국민의 피땀 위에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은 민주화 이후 인터넷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건설해 세계적인 디지털 첨단산업의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면서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한국의 드라마, 영화, K팝 가요 등 한류문화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회기풍 덕택으로 발양된 민주화의 성과"였다고 밝혔다.

20대 대선을 앞둔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와 기대도 나타냈다. 이들은 "2022년 3월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우리 눈앞에 전개되는 후보와 정당들의 선거 경쟁이 갈수록 정책과 비전은 사라지고 인신공격성 논쟁의 이전투구로 타락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과거 가난한 민주정치보다도 경제성장 약속을 선전하는 독재정치가나 부패정치인이 선택됐던 경험적 교훈을 뼈아프게 새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남북대화 기운을 복원하고 새로운 동력을 최대한 살려 한반도평화 정착과 민족통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적 패권경쟁 상황에서 식자층이나 정치인 모두가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국익 극대화와 국민 우선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언론을 통해 본 한국사회 50년 변천과 미래'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움에선 ▲ 정치(김재홍 서울미디어대학원대 석좌교수) ▲ 한반도 평화(이원섭 전 가천대 교수) ▲ 경제(장상환 경상대 명예교수) ▲ 사회복지(임춘식 한남대 명예교수) ▲ 환경노동(이광택 국민대 명예교수), ▲ 환경 기후(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 문화예술언론(임진택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등 분야별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김재홍 71동지회 50년위원장이 10월 14일 오후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71동지회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71동지회 50년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환경재단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김재홍 71동지회 50년위원장이 10월 14일 오후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71동지회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71동지회 50년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환경재단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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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71동지회 50년위원장은 이날 한국 정치리더십의 세대별 유형을 ▲ 제1세대 독립운동 ▲ 제2세대 군사쿠데타(박정희-전두환-노태우) ▲ 제3세대 민주화투쟁(김영삼-김대중) ▲ 제4세대 탈 카리스마(노무현-문재인)으로 구분한 뒤, 2022년 3월 20대 대선에서 제5세대 정치 리더십이 펼쳐진다고 전망했다. 그는 제5세대 정치 리더십의 조건으로 "정치지도자가 유권자와 의견을 주고받는 상호 관계 속에서 일종의 변증법적 정합에 의한 발전을 견인하고 새로운 시대사조를 짚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71세대는 박정희 유신독재노선 바꾼 민주화 동력"

71동지회는 이날 행사에 맞춰 <변혁의 시대 1971~2021 - 한국사회 50년과 더불어>라는 50주년 기념문집도 발행했다. 기념문집에는 회원 37명이 쓴 회고록도 담겼다.

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는 1971년 위수령을 계기로 '전체주의적 유신독재노선'인 '박정희 군부세력'과 '민주 민중 민족의 노선'의 '민주화세력'이 만났다면서, '1971년 대학생'들이 "(1972년 유신독재체제로) 일방적으로 치달을 것 같았던 역사의 선로를 바꾸는 일종의 '회전반' 또는 '전차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민주화의 동력이 국가발전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더라면 박정희 체제는 생활력으로 쓰였을 국민의 저항력을 탄압하는 데 엄청난 국력을 낭비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71년 대학생들은 '결코 박정희 덕분이 아니라, 박정희가 없어서 가능했던 국가발전'의 철길 쪽으로 대한민국 기관차를 진정한 현대화 쪽으로 돌려세웠다"고 밝혔다.

위수령은 지역 경비와 시설물 보호 목적이라는 명분과 달리 군이 집회나 시위를 진압하는 데 활용됐으며, 지난 1971년에도 교련 반대 시위를 벌이던 서울지역 주요 대학에 군이 투입됐다.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7년 촛불 집회 당시에도 국군기무사령부에서 위수령 검토 문건을 만들어 논란을 빚었고,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 2018년 9월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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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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