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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가지고 오신 크레파스", '크레파스'는 일본 회사의 상품명칭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한 손에는 크레파스를
사 가지고 오셨어요.
 
동요에도 나오는 '크레파스', 참 정겨운 말이다. 모든 이에게 어릴 적 소중한 추억이 새록새록 아련히 생각나도록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크레파스'는 일본식 영어다. 정확히 말하면, 일본 회사가 만든 상품 명칭이다. 1926년 일본 사쿠라 상회가 제조한 '사쿠라 크레파스'라는 상품 명칭인 것이다. 굳이 짚자면 pastel crayon이 정확한 표현이다.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는 반지가 있다고 할 적에 우리는 어떤 소원을 빌 만할까요? 종이와 물감(또는 크레파스)을 빌면서 즐겁게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마음을 품을 수 있을까요?
 "크레파스"는 실은 일본에서 시작된 말이다(자료사진)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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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 바톤터치, 스크랩... 추억이 담긴 말이지만

아기를 재울 때 자장가를 들려주는 그 '오르골'도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이 '오르골'이란 말은 '오르간'을 뜻하는 독일어 orgel을 일본에서 변형해서 만든 일본식 영어다. 정확한 영어 표현은 a music box이다.

'바톤터치'도 추억이 담겨 있는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 때 이어달리기를 하면서 '바톤터치'하던 기억들. 물론 지금도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고, TV 자막으로도 나온다. 그러나 이 말 역시 '틀린' 일본식 영어다. '바통터치'나 '배턴터치'나 모두 '틀린' 영어다. baton pass가 올바른 표현이다.

'스크랩북' 역시 어릴 적 많은 추억이 담긴 말이다. 그런데 scrap이란 영어의 본래 뜻은 '폐금속 등의 쓰레기', '폐기물', '파편'으로써 우리가 이해하는 "신문이나 잡지 스크랩"으로 쓰이지 않는다. 이 '스크랩'도 일본식 영어다. clipping 또는 cutting이 올바른 표현이다. 다만 scrapbook은 영어로도 통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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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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