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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 창릉신도시 조성을 앞두고 '동네 가까이 기피시설이 생기게 됐다'는 불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폐기물처리시설(소각장), 열병합발전소가 새로 생기고, 원래 있던 레미콘공장, 고물상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게 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불만을 터트린다. 원치도 않는 시설 때문에 환경오염과 교통체증을 떠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재산가치 하락을 가져온다는 이유 때문이다.  

고양시에서 창릉신도시로 인해 이러한 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두 곳이다. 한 곳은 폐기물처리시설과 열병합발전소가 새로 설치될 용두동이고, 또 다른 곳은 창릉에 있던 레미콘공장, 고물상 등 업체들이 옮겨갈 현천동이다.
 
폐기물처리시설·열병합발전소가 새로 설치될 용두동, 창릉에 있던 레미콘공장, 고물상 등 업체들이 옮겨갈 현천동 주변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폐기물처리시설·열병합발전소가 새로 설치될 용두동, 창릉에 있던 레미콘공장, 고물상 등 업체들이 옮겨갈 현천동 주변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고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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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동 주민 "창릉지구에서 제외됐는데 기피시설까지..."

창릉신도시에 입주할 3만8000가구로부터 나오는 폐기물을 소각하고 이들 가구에 전력과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시설은 기피시설로 불리지만 사실 생활필수 인프라 시설이다. 이러한 폐기물처리시설과 열병합발전소를 LH는 창릉신도시의 동쪽 끄트머리인 용두동에 계획하자 인근 8380가구의 향동지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향동지구 주민들은 "친환경 숲세권이라고 들떠 이사온 향동 주민들이 아직 입주하지도 않은 창릉신도시 주민들을 왜 상전으로 모셔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동 주민들의 반발에 LH는 지난 8월 공청회를 통해 시설과 향동지구 사이의 이격거리를 기존 600m에서 1.4km로 늘릴 것으로 발표했지만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향동 주민들의 반발을 크게 누그러뜨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시설이 용두동 원주민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더 가까워지자 이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다.

용두동의 한 주민은 "용두동 약 600가구 원주민들은 창릉지구에 포함되지 못해 박탈감을 심하게 느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 다들 꺼리는 시설까지 떠안게 됐다. 향동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니까 기피시설을 늙은 원주민들이 사는 곳 가까이로 슬쩍 옮기는 것을 어떻게 제대로 된 행정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동과 용두동 주민 모두 폐기물처리시설·열병합발전소을 창릉신도시 한가운데로 계획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인시위 중인 용두동 주민
 1인시위 중인 용두동 주민
ⓒ 고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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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전부지, 지역과 협의 없어 

창릉 곳곳에 흩어서 있던 업체들은 개발지구에 수용되면서 영업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기업이전부지를 요구했고, 오랜 줄다리기 끝에 LH는 결국 현천동 일원에 해당 부지를 계획하고 있다. 현천동으로 이전할 기업들은 대부분 10인 이하의 소규모 기업으로 3개의 레미콘공장, 고물상 등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업이전부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발표되면서 알려지자 현천동 인근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다. 부지와 380m 떨어진 난점마을, 620m 떨어진 현천동 마을회관 주변에 모여사는 원주민들뿐만 아니라 덕은지구로 내년부터 입주할 4815가구 주민, 인근의 한국항공대까지 다량의 먼지 유입, 레미콘 차량 피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LH가 현천동에 기업이전부지를 선정하기까지 고양시와 협의가 전혀 없었고 '공공주택지구'라는 오해를 살만한 이름으로 발표하면서 비판을 받게 됐다. 지난 5일 고양시의회 정판오 의원은 5분자유발언을 통해 "LH는 기업이전부지 지정 이전에 2~3곳의 지역을 선정해 사전에 고양시와 협상했어야 했다. 만일 LH가 고양시가 모르게 비밀리에 추진했다면 고양시는 재협상을 해야 하고 부지 변경 협상에 자신이 없다면 해당팀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용두동의 폐기물처리시설·열병합발전소와 현천동의 기업이전부지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취소되거나 다른 곳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LH는 부지를 취소할 수도 없고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경우 이전된 곳 주변 주민들의 또 다른 반발을 불러오기 때문에 사실 별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주변 주거밀도, 주택단지 이격거리, 환경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지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문제는 창릉신도시뿐만 아니라 부천 대장신도시, 남양주 왕숙신도시 등 3기신도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공공택지개발이 이뤄질 때마다 주민갈등을 야기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주민협의시스템을 마련해 해결방법이 강구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개발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기획단계에서 주민협의기구를 통해 기피시설과 선호시설을 결합함으로써 사전에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기피시설의 기피율과 선호시설의 만족률이 서로 상쇄되어 주민들이 기피시설을 반대하는 여지를 없앨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가령 화장장과 수영장을 결합하거나 화장장과 문화센터를 결합하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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