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찾으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게 만드는 곳이 있다. 바로 경남 거창에 있는 수승대(搜勝臺)이다. 거창의 대표적인 명승지로 뛰어난 경관과 문화유산이 많아 명승 제53호로 지정되었다. 사계절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너무 한적하여 관광과 사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경남 거창 수승대의 명물 거북바위 모습
 경남 거창 수승대의 명물 거북바위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광주대구고속도로 거창 IC에서 수승대까지 승용차로 20여 분이 소요된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덕유산국립공원의 빼어난 경관과 탁 트인 풍경을 바라다보면,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들며 지루하지 않다. 도로변에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어 황금빛 들녘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깊어가는 가을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수승대 정문을 통과하면 자동으로 차량번호가 등록된다. 평일이라 그런지 넓은 주차장에 차량들이 드문드문 보일 뿐 주차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관광객 몇 팀만 보일 뿐, 여기가 경남 거창 최고의 명승지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한적하다.

구연서원과 수승대의 명물 거북바위

구연서원은 수승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구연서원 문루인 관수루가 보인다. 관수루는 아래로는 출입을 하는 문을 내고, 위에는 누(樓)를 지어 수승대 주변의 멋진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자연 암반 위에 세워진 특이한 중층 누각, 구연서원 관수루 모습
 자연 암반 위에 세워진 특이한 중층 누각, 구연서원 관수루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관수루는 자연 암반 위에 세워진 특이한 중층 누각이다. 양쪽에 있는 큰 바위가 관수루를 감싸고 있는 듯 시선을 집중시킨다. 안으로 들어가면 구연서원 강학당이 보이는데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지어진 팔작지붕 구조이다.

서원 동편 마당에는 '산고수장비' '석곡성선생유적비' '황고신선생유적비'가 세워져 있는데 그중에서 '산고수장비'가 압권이다. 산고수장(山高水長)은 산처럼 높고 물처럼 장구하다는 뜻으로 고결한 사람의 인품이 오래도록 존경받는다는 뜻이다.

구연서원은 규모 면에서는 그리 큰 서원은 아니다. 1540년에 요수(樂水) 신권 선생이 서당을 세워 제자를 가르치던 곳이다. 구연서원은 1694년 숙종 20년에 건립되었다. 평범한 보통의 서원이지만, 다른 서원들과 비교하여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문루인 관수루 기둥 모습이다.

다른 서원들은 나무를 깎아 일정한 형식으로 기둥을 세웠지만, 관수루는 자연 그대로의 틀어진 재목을 하부 기둥으로 사용하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특히 구부러진 기둥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이 전혀 없고 아름답다. 구연서원 강학당에서 관수루를 바라다보면 이를 발견하게 된다. 관수루는 거북바위와 계곡 건너 세워진 요수정과 함께 명승 제53호로 지정된 수승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3대 걸작으로 꼽힌다.
  
명승 제53호로 지정된 거창 수승대 모습
 명승 제53호로 지정된 거창 수승대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수승대를 찾아오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게 만드는 곳이 바로 거북바위다. 수승대의 명물 거북바위는 바위가 계곡 중간에 떠 있는 모습이 거북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 둘레에는 바위를 깎아 퇴계 이황이 수승대로 개명할 것을 제안한 오언율시를 비롯하여 옛 풍류가들의 글들로 가득 차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바위를 훼손한 조금은 지저분한 느낌이 들지만, 예부터 내려온 글들이라 용서가 된다.

거북바위 아래에는 월성계곡과 송계사 계곡에서 내려온 에메랄드 물빛이 눈부시다. 거북바위 위에는 푸른 소나무들이 오랜 세월의 아픔을 견디고 자라고 있는 모습이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거북바위 한가운데 수승대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곳은 삼국시대 당시 신라·백제 간 국경지대였다. 사신이 떠날 적에 안위를 걱정하여 근심으로 보냈기 때문에 수송대(愁送臺)라 하였다 한다. 한편으로는 이 일대의 빼어난 경관이 사람들의 근심을 잊게 하기 때문에 수송대라 불리었다는 설도 있다.

이후 1543년(중종 38년), 퇴계 이황 선생이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다 여겨 '수승대'로 바꾸고 오언율시를 남김으로써 '수승대'로 불리게 되었다.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는 듯한 요수정

요수정은 거북바위를 중심으로 관수루와 마주하고 있는 정자이다. 요수 신권 선생이 풍류를 즐기며 제자를 가르치던 곳이다. 요수정 누각에서 바라다보면 거북바위 옆으로 휘몰아 굽이도는 에메랄드색 물빛과 요수정 뒤편 울창한 송림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는 듯 절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는듯한 거창 수승대 요수정 모습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는듯한 거창 수승대 요수정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요수정 주변 경관에 취해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데 절경지 아래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내려가니 수승대 최고의 명물 거북바위 모습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사실 바위의 모습은 아름다운데 이게 정말 거북바위인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여기에서 보면 흡사 거북이가 요수정 누각으로 슬금슬금 기어 올라오는 듯하다.

요수정과 구연서원의 별당인 함양재를 지나면 바로 앞에 현수교가 보인다. 현수교는 지난 2013년 방영된 조인성, 송혜교 주연의 SBS 드라마 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촬영지다. 수송대 풍광의 세련된 영상미와 명품 연기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던 곳이다.

연극 도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거창은 국제연극제 개최를 계기로 2012년 수승대 입구에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 동상을 건립하였으며, 연극 축제극장과 목재문화체험장, 오토갬핑장, 테크야영장, 썰매장 등을 설치했다. 인근에 황산고가체험마을이 있어 또 다른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서출동류 물길 명품 트레킹길 경남 거창 월성계곡 모습
 서출동류 물길 명품 트레킹길 경남 거창 월성계곡 모습
ⓒ 거창군청 제공

관련사진보기

 
서출동류 물길 명품 트레킹길 월성계곡

월성계곡은 남덕유산 동쪽 자락의 월성천을 따라 형성된 길이 5.5km의 계곡이다. 수승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편리하며 사계절 내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주변 경관이 빼어나 거창의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을 단풍철에는 남덕유산 삿갓골샘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아름다운 바위벼랑을 끼고 흐르는 시원스러운 물빛과 울긋불긋한 단풍들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특히 황점마을에서 산수교까지 5.9km의 서출동류(西出東流) 물길 트레킹길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저절로 마음이 힐링이 되는 곳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경남 거창군 위천면 은하리길 2(수승대)
- 입장료 : 없음
- 주차료 : 3시간 이하(무료), 3시간 초과 7시간 이하(소형 2000원, 대형 4000원)
             7시간 초과 24시간 이하(소형 5000원, 대형 10000원)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발길 닿은 곳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을 가슴에 담아 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