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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레슨
▲ 골프 골프 레슨
ⓒ 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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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배운다고? 골프를 친다고?

여러 운동을 시작하고 그만두기를 반복했지만 나에게 '골프'라는 선택지는 없었다. 그동안 요가,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야구 등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끌려 시작했지만 결국 다시 가장 쉬운 숨쉬기 운동으로 돌아왔다.

운동을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곰 세 마리(만성피로, 수면 부족, 운동 부족)를 항상 양어깨 걸치고 등에 업고 살다 보니 이러다가 정말 겨울잠만 자는 곰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코로나를 핑계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체중은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만나서 같이 운동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루는 퇴근하고 큰 결심을 하고 집 근처 도림천을 숨 가쁘게 달렸더니 다음날 온몸의 근육이 뭉치고 걸을 때마다 신음 소리가 절로 나왔다. 운동 부족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아! 내일부터 운동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네.

모든 운동은 자신의 성향에 맞아야 가능하다. 흔히 말하는 중년 남자들의 대표 운동은 등산, 낚시, 골프다. 나는 등산이나 낚시, 골프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서서 멀리 떠나는 것은 번거롭다. 운동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운동에 한 번 맛을 들이면 누가 말려도 휴일이고 주말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시작하기 힘든 운동도 있다. 그런 내가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도림천 폭풍(!) 달리기 후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아파트 단지 상가 피트니스센터(예전의 헬스클럽)에 들렀다. 마음 굳게 먹고 피트니스 회원으로 등록해서 실내 자전거라도 타고 러닝 머신이라도 꾸준히 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센터에 가서 실장님과 상담을 해 보니 피트니스를 등록하면 골프를 저렴하게 배울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을 했다.

나는 평소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따르는 편이다(절대 귀가 얇지 않다). 특별 이벤트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결국 피트니스와 골프를 함께 등록했고 어느새 내 손에는 골프채가 들려 있었다.

마음만은 벌써 타이거 우즈

골프 시작했다는 말에 주변 사람의 반응은 다양했다. 골프는 지루한 연습을 반복하기 때문에 꾸준히 하기 힘들다, 골프 장비를 갖추고 골프장(필드)에 나가려면 돈이 많이 든다, 골프는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니 배워 두면 좋다, 골프는 운동이 되지 않으니 다른 운동을 해 봐라... 등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시작한다. 넓고 쾌적한 야외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운동하고 싶은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실내 골프 연습장과 스크린 골프장이 늘어 나면서 사람들이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주변에도 골프는 즐기고, 배우는 친구들이 많아졌고 텔레비전을 틀면 쉽게 골프 예능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인생의 즐거움 중에 하나는 색다른 경험을 해 보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다. 골프는 나에게 호기심과 기대의 대상이다. 골프 초보에게 필요한 것은 열정과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의욕이 앞선 나는 골프를 등록한 날부터 골프채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저가의 입문자 골프채부터 고가의 브랜드 골프채까지 다양한 골프채가 나를 유혹했다.

강사에게 첫 레슨을 받으면서 골프채에 대해 슬쩍 물어봤다.

"골프채를 어떤 걸로 준비할까요? 입문자를 위해 추천하는 골프채가 있나요?"

강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회원님, 골프채는 아직 필요가 없어요. 여기 구비되어 있는 연습용 골프채 쓰시면 됩니다. 골프 장갑도 무료로 드려요. 회원님은 우선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야겠어요. 허리가 너무 뻣뻣하시네요."

"그런가요? 하하하..."
 

아! 나도 폼 나게 드라이버 휘두르고 굿 샷! 을 외치는 동료들의 박수를 받고 싶다. 마음은 벌써 필드(골프장)에 가 있는데 아직 엉거주춤한 자세로 골프채를 쥐고 조심스럽게 흔들며 어색한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 오늘은 시계 추처럼 팔만 까딱까딱 움직이는 똑딱이 자세를 연습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타이거 우즈처럼 홀컵에서 공을 꺼내며 환하게 웃는 날이 올 것이다. 

드라이버를 시원하게 휘두르면 골프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잔디에 떨어져 통통 굴러가듯, 인생의 걱정거리도 한 방에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연습장에서 혼자 힘껏 빈 골프채를 휘둘러본다. 그런데 벌써 허리가 아픈 것은 분명히 골프 성장통일 것이다. 아이쿠!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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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일상 여행자로 틈틈이 일상 예술가로 살아갑니다.네이버 블로그 '예술가의 편의점' 과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쓰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그림작가 정무훈의 감성워크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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