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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대선경선 후보가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 및 3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대선경선 후보가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 및 3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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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씨에게는 1억3000만 원, 평택항의 이선호씨에게는 1억3900만 원, 언론에 보도된 이들에게 주어진 산재보상금 등이었습니다. 구의역 김군에게는 겨우 7900만 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사람 목숨값이죠. 그런데 화천대유 곽상도의 아들은 어지럼증 산재 위로금만 50억 원이랍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가 울먹였다. 20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 그의 마지막 연설에서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 셔츠 차림으로 강단에 섰다. 이날 오후 6시쯤 마지막으로 발표될 예정인 서울 경선·3차 슈퍼위크 투표 결과 전, 현재 기준으로 박 후보는 득표율 1.61%(총 득표수 1만 7579표)로 꼴찌다.

산재 사망 청년노동자 호명한 박용진

박용진 후보는 "아쉽게도 세상을 바꾸는 선두에 서는 역할이 이번에 제게 주어지지 않을 것 같다"면서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하지만 오늘은 저에게 민주당 경선의 결승선이면서 동시에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새로운 출발선인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산재로 사망한 청년 노동자들을 차례로 호명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 27일 인천 연수구에서 아파트 외벽을 청소하다 줄이 끊어져 사망한 청년 노동자는 이제 겨우 29살이었습니다. 그는 어린아이가 있는 젊은 가장이었습니다. 역시 똑같은 사고로 사망한 구로구의 한 청년, 군대 가기 전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그 일을 하다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는 23살이었습니다.

태안화력발전에서 숨진 김용균씨는 사고 당시 24살, 평택항 깔림 사고로 숨진 이선호씨는 23살,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김군은 그 때 나이 생떼 같은 19살, 며칠 전 여수에서 위험한 잠수 작업에 투입됐다 사망한 실습생 홍정운군은 아직 채 피어보지도 못한 아까운 나이 17살입니다."


박 후보가 흐느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박 후보가 연설을 이어갔다.

"한쪽에선 목숨값이 7900만원... 화천대유 곽상도 아들은"

"환장할 정도로 아깝고 비통한 이들의 죽음이 우리 모두에게 더 잔인했던 건 이 청년들에게 닥친 끔찍한 산재사고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김용균씨에게는 1억3000만 원, 평택항의 이선호씨에게는 1억3900만 원, 언론에 보도된 이들에게 주어진 산재보상금 등이었습니다. 구의역의 김군에게는 겨우 7900만 원이었습니다.

예, 그야말로 사람의 목숨값이죠. 한쪽에서는 사람의 목숨값이 겨우 7900만 원으로 위로되고 있는데 화천대유 곽상도의 아들은 어지럼증 산재 위로금만 50억 원이랍니다. 한쪽에서 서민의 자녀들이 자기 나이의 앞줄에 30이라는 숫자 하나를 얹어 보지도 못하고 죽어 가는데 잘 나가는 특검의 딸은 어쩌다가 시가가 14억 원이 넘는다는 대장동 아파트를 헐값으로 분양 받았답니다!"


박용진 후보가 소리쳤다. "우리가 분노하는 건 대장동에서 어떤 누군가가 협잡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이 불공정한 세상과 불평등한 죽음이 그 돈 잔치 한 가운데에서 너무 가슴 아프고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라고 외쳤다.

박 후보는 최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서 불거진 정치, 법조, 언론의 부패상을 언급하며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로, 혹은 이런 저런 인연으로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별로 하는 일 없이도 수억씩 돈을 챙기고 <오징어게임>의 주인공인 쌍용 해고노동자는 신체포기 각서에 도장을 찍어야 하고 우리 청년 노동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비교했다.

그는 "어떤 청년의 목숨값은 1억 원도 되지 못하는데, 어떤 전직 판검사님들은 변론요지서 종이 쪼가리에 자기 이름 올려주는 이름값으로만 몇 억을 받아 처먹고도 '뇌물이 아니다. 정당한 법률 서비스 비용'이라고 큰소리 치고 전직 관료, 전직 국회의원 이름 팔아 한 자리씩 나눠먹는 세상, 이게 어떻게 정상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오늘은 새 도전 시작하는 출발선에 선 날"

박 후보는 "어떻게 당신들의 이름값이 사람의 목숨값보다 더 높을 수 있단 말이냐"라고 거듭 토로했다. 박용진 후보는 끝으로 "유능한 진보로 새로운 진보 주류세력을 형성하겠다. 민주당의 미래,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늘은 박용진이 한국정치의 새로운 주류를 선언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출발선에 선 날"이라며 "또 만나뵙겠다.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박 후보는 현재 기준 1위 이재명 후보(누적 득표율 55.29%, 누적 득표수 60만2357표)와 큰 차이로 뒤쳐져 있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박 후보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연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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