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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었던 10월 9일 오후 4시, 한길문고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11명의 출간 작가 출판 기념 회가 열렸다. 비록 출판사 출간은 아니지만 책을 낸다는 것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내겐 두 번째 책을 출간하고 잊을 수 없는 감동스러운 날이다. 70대를 넘기면서 어쩌다 만난 '글 친구'와 빛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가 발발한 2년 전부터 한길문고에서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고 작가 강연을 들으며 글을 쓰고 힘든 날들은 큰 위로가 됐다. 사람은 저마다 수많은 소설 속 사연을 안고 살아간다. 그 많은 이야기를 가슴에서 꺼내여 글을 쓰는 시간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이었다. 살다 보니 이런 영광스러운 날도 온다.
 
미모가 뛰어난 한길 문고 과장
▲ 출간회 사회를 보는 한길 문고 과장 미모가 뛰어난 한길 문고 과장
ⓒ 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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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회 시작은 한길문고 젊은 과장의 멘트로 시작됐다. 사회를 보는 사람의 말솜씨가 현장 분위기를 빛나게 해줬다. 출간한 11명 작가는 가족 3명만 참석할 수 있도록 공지를 해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 코로나 시대 혹여 좋지 않은 상황이 오지 않도록 조심을 하기 위한 대표의 배려다.
 
백윤정 첼리스트와 구국회 피아니스트 연주
▲ 시작전 행사로 음악 연주 백윤정 첼리스트와 구국회 피아니스트 연주
ⓒ 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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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행사는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첼리스트와 피아니스트가 미치루 오시마의 <바람 피리>와 에릭 시티의 <당신을 원해요>을 연주한다. 장내는 금방 조용해지고 모두가 가을 음악 선율 속으로 빠져든다. 마음은 평온해진다. 역시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순화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로 한 동안 마음이 울적하고 여유를 누리지 못했던 사람들 마음에 따뜻한 위로의 연주였다.
 
11명의 작가자리는 책과 함께 세팅되었다.
▲ 출간 작가의 세팅된 자리 11명의 작가자리는 책과 함께 세팅되었다.
ⓒ 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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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한길문고에서 기획하는 출판기념회는 지난해와는 다르게 세팅을 멋지고 완벽하게 해놔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궁금했다. 작가마다 뒷배경은 본인의 책 팸플릿과 앞에도 본인의 책을 놓아 누가 어떤 책을 썼는지 확연히 알 수 있도록 돋보이게 했다. 

우리의 사부님 배지영 작가, 인사말은 명쾌했다. 배 작가는 먼저 수고한 출간 작가들에게 격려의 말을 한 뒤 손님들에게 "여기 오신 여러분, 지역 작가님이 잘되게 하려면은 책을 많이 사주어야 하겠지요? 동네 서점에서"라고 말했다. 역시 사부이신 작가님 답다. 배지영 작가는 긴장을 한다. 오늘 행사가 잘 마무리되도록 날게 달린 새처럼 빠르게 움직이며 행사를 돕는다.
 
배지영 작가님과 함께
▲ 배지영 작가 사부님 배지영 작가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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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작가가 한길문고에서 배출한 작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4명이다. 한길문고에서 글쓰기를 수강한 사람은 60명이 된다. 작은 도시 군산 지역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문화의 꽃을 피우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고 코로나로 힘든 날들을 위로받으며, 글을 쓰고 작가 강연도 들으며 어려운 시간들을 잘 견뎌내고 있다. 

어렵고 힘든 일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책을 좋아하고 사람을 배려하는 사랑이 없으면 해 낼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뒤늦게 배 작가와 '글 친구'를 만나고 서점을 다니며 글을 쓰면서 외롭지 않은 노년을 보내고 있어 감사하다.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에서 선한 영향을 받으면 좋겠다. 글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유연해지면서 사람을 좋아하고 마음의 폭이 넓어졌다. 행복이 내 마음 안에서 자라고 있다. 선한 마음은 상대에게 전해져 메아리가 돼 내게 돌아온다. 

특히 남편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힘들다고 이해가 부족했었다. 이제는 상대의 마음이 되어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뀌었다. 글을 쓰면서 남편에 대한 이해는 애정과 관심을 가지게 돼 마음이 평온하다. 글을 쓰고 감사한 마음이 더 크게 내게로 온다. 사람의 관계 역시 다르다. 모든 것이 감사하고 살아있음도 감사하다.
 
늘 내 곁에서 응원해 주는 남편
▲ 남편과 함께 늘 내 곁에서 응원해 주는 남편
ⓒ 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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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작가와 시장님 국회의원 배지영 작가와 함께
▲ 출간 작가와 강 임준 시장님 배지영 작가 국회의원 신영대 출간 작가와 시장님 국회의원 배지영 작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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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만난 글 친구 덕에 나는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 활기차게 살고 있다. 글을 쓰면서 많은 일과 연결된다. 오늘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11명 출간 작가 중에서 나 혼자 행사가 끝난 후 KBS와 인터뷰를 했다.

그분들은 한참을 나에게 질문을 한다. 글은 왜 쓰는가? 서점에 오면 어떤 점이 좋은가? 글을 쓰게 된 동기, 글을 쓰면서 오는 변화된 삶에 대해서도. 그런데 신기하게 하나도 안 떨린다. 다도 행사를 하면서 인터뷰를 많이 한 덕인 듯하다. 세상사는 일은 그저 주어지는 요행이란 없다. 내가 만들어 온 노력의 씨앗은 자라 언젠가는 빛나는 날이 온다.     
 
kbs 방송과 인터뷰를 했다
▲ kbs 방송과 인터뷰 kbs 방송과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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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글쓰기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세상을 다시 사는 것 같다. 얼마나 다행인가. 이 나이에 외롭고 쓸쓸할 수 있는 70대 황혼의 나이, 나는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날마다 바쁘다. 내가 살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책을 보고 글을 쓰면서 내 삶을 마무리할 것이다. 

나는 새롭게 태어났다. 서점을 다니며 작가 강연을 듣고 글을 쓰면서 빛나는 삶을 살아 낼 것이다. 내 나이 70대 후반, 책을 내고 내 이름으로 살아가는 멋진 인생은 지금이라고 말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의 브런치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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