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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행사로 아름다운 첼로향연이 작가들의 배너광고사이로 울려퍼졌다.배지영작가와 한컷!
▲ 제2회 한길문고 출간작가 출판기념회 식전행사로 아름다운 첼로향연이 작가들의 배너광고사이로 울려퍼졌다.배지영작가와 한컷!
ⓒ 박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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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10월9일), 한길문고 문화마당에 '2021 출간작가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 정국의 위기를 문학으로 꽃피운 뜻깊은 자리였다. 작은 지역서점에서 신인작가 배출과 출판기념을 연속해서 행사하는 곳은 아마도 없을 듯하다. 그 속에 나도 서 있었으니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사전행사로 백윤정 첼리스트와 구국회 피아니스트가 미치루 오시마의 Kazabue(바람피리)와 에릭 샤티의 Je Te Veux (당신을 원해요)를 연주하면서 행사장을 가을로 채색했다.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작년 출간회 때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늦 중년의 나이에 처음으로 에세이를 출간해서 작가라는 이름표를 달고 의자에 앉았었던 나. 겉보기에는 몰랐겠지만 떨리고 긴장하면서도 기특했던 내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한길문고 출간작가 기념회 행사진행자의 개회선언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열한 명의 출간작가 출판기념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내빈소개와 출간작가들의 소개가 있겠습니다. 한 분 한 분 소개할 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시민들의 문학과 문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시는 강임준 시장님, 신영대 국회의원이 오셨습니다. 문학공간 제공을 비롯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길문고 문지영 대표가 참석해 주셨습니다."

올해도 가장 바쁘게 작품 활동하며 2기 출간작가들의 글쓰기 지도에서부터 출간, 그리고 오늘의 행사에 이르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은 한길문고 상주작가 배지영씨의 소감이 이어졌다.

"안녕하세요. 오늘 11명의 작가님들을 축하하러 오신 모든 분들 감사하구요, 출간 작가님들 정말 자랑스럽니다. 여러분들 오늘 출간작가님들이 엄청 잘되길 빌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책을 사야 되겠지요. 어디서 사야 할까요? 바로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사주어야 합니다."

작가배출이 가능한 것은 시민들이 한 권의 책이라도 꼭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주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번 천번 맞는 말이다.

이어서 오늘의 주인공인 11명의 출간작가들에 대한 호명과 칭찬의 박수가 들려왔다. 현재까지 한길문고 에세이쓰기 반은 5기가 수업 중이며 총 60여명이 참가했다. 작년에 13명의 신인작가 배출에 이어, 올해 11명이 자신의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 중 작년에 이어 올해 연속 출간한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3명뿐이어서 많이 아쉬웠다.

출간작가 소감은 기수별로 한사람 당, 30초의 시간이 주어졌다. 1분도 안되는 시간에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기막힌 멘트는 무엇일까. 유명한 카피라이터들이 부러웠다. 사실 나는 두 번째의 출간이라서 그런지 딱히 떨림도 긴장도 없었다. 작년 첫 번째 에세이집 <어부마님 울엄마>를 출간할 때는 특별히 인사할 사람이 많았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아서 1분 이상의 소감을 말했었다. 이번에는 단 한가지만 홍보했다.

"코로나시대, 남보다 조금 부지런하게 살면서 추억하고 싶은 일상을 담은 책, <오마이 라이프 로의 초대>를 쓴 박모니카입니다. 작년에 이어 다시 또 이 자리에 서는 영광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책을 구입하시는 분께 이렇게 싸인해 드릴거예요. '가장 따뜻한 책 세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라구요. 작년처럼, 책의 수익금은 올겨울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연탄구매로 기부됩니다. 책 한 권당 수익금2000원, 연탄3장으로 행복한 하루 보낼 수 있습니다. '가장 따뜻한 책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출간작가들이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심경을 말했다. 작년처럼 신인작가(에세이 4기 출신)들의 소감에는 떨림과 감동의 눈물이 함께 했다. <그 길에서 만난 바람을 기억해>의 강양오 작가, <소울 내 영혼의 작은 울림>의 나비 작가, <누구나의 계절>의 김정희 작가, <어디서 저런 보석을 만났니?>의 오안라 작가, 마지막으로 <어쩌다 반백살 반백수>의 황승희 작가가 그들이다.

나를 포함한 에세이 3기와 1기, 2기 출신 작가로는 <지루함이 뭐야>의 이순화 작가, <내 인생의 봄날>의 김숲 작가, <칠십대 후반, 노인정 대신 나는 서점에 갑니다>의 이숙자 작가, <엄마의 원피스>의 김준정 작가, <팬데믹 바다에서 살아남기>의 신은경 작가다.

출간한 작가들은 한결같이 지도하는 스승과 동료들의 격려와 지지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글쓰는 일의 어려움은 동시에 기쁨이 되고 삶의 행복과 희망이 되었다고 전했다. 아마도 작년의 나처럼 신입작가들은 또다시 꿈을 꿀 것이다. 내년에도 이런 자리에 그들이 서 있는 영광이 있기를.

이제부터 다시 또 시작이다. 글쓰기의 시작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반문의 첫 단추다. 오늘도 나는 꽃을 들고 행사장을 찾아준 50대의 친구와 후배에게 말했다.

"내년에는 너희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함께 만들어보자. 글쓰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야. 우리 나이에 전업작가를 하라는 말이 아니야.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듯 글로 옮겨 보는 즐거움을 같이 나누자.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방석을 펴 놓을테니 너희들의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 보여봐. 사연 없는 사람은 없으니."

"우리들은 못해! 글은 아무나 쓰냐?" 라고 손사레를 쳤지만 왠지 내 눈에는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글을 쓰는 내 노년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아무래도 어서 빨리 책 마당 하나를 열어야 할까보다. 내년의 명함을 미리 준비할까. '000 책방주인, 모니카'

 
현장에서 싸인을 요청한 예쁜독자님께 감사드려요.
▲ <오마이 라이프로의 초대>에 온 사랑하는 나의 가족 현장에서 싸인을 요청한 예쁜독자님께 감사드려요.
ⓒ 박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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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은 어디에서 올까요. 무지개 너머에서 올까요. 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임을 알아요. 그것도 바로 내 안에. 내 몸과 오감이 부딪히는 곳곳에 있어요. 비록 여리더라도 한줄기 햇빛이 있는 곳. 작지만 정의의 씨앗이 움트기 하는 곳. 언제라도 부당함을 소리칠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일상이 주는 행복과 희망 얘기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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