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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 명. 

막판에 다다른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레이스의 '결론'을 가를 숫자다. 계산법은 다음과 같다.

현재 남은 선거인단 수는 약 61만9000여 명. 이중 재외국민 선거인단을 제외하고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수는 총 37만4636명. 이를 앞서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102만2055명)과 합한다면 총 139만6691명이 된다. 재외국민 선거인단과 ARS 투표 등을 감안하면 최종 선거인단 수는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으므로 확실한 과반은 약 70만 명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54만5537표를 얻은 1위 후보에게 필요한 숫자는 약 16만 표 이상이다.

즉, 권리당원과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경기(9일)·서울(10일) 경선 결과와 일반당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 숫자를 확보한다면 본선에 직행한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이낙연 후보와 결선투표를 향해 다시 달려야 한다.

매직 넘버 16만
 
 1일 오후 제주시 오등동 난타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제주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1일 오후 제주시 오등동 난타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제주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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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세론은 완성된 상태다. 8일 현재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는 20.57%p. 이재명 후보는 앞서 122표 차로 석패한 광주·전남 경선을 제외한 모든 지역 경선과 1·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아직 경선은 뜨겁다. 3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은 최종 74.7%로 집계됐다. 30만5779명 가운데 22만8427명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49.68%를 기록했던 2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보다 무려 25.02%p 높을 뿐 아니라, 초반 열기가 뜨거웠던 1차(70.36%)보다도 4.34%p 높다. 게다가 아직 집계되지 않은 ARS 투표까지 포함하면 이 투표율은 좀 더 오를 수 있다.

경기·서울 경선에 참여한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온라인 투표율도 못지 않다. 경기 경선 권리당원 투표율은 46.49%, 대의원 투표율은 79.18%였다. 서울 경선 권리당원 투표율은 46.90%, 대의원 투표율은 76.21%였다. 참고로 수도권과 비슷한 10만 명 이상의 권리당원이 있는 광주·전남의 온라인 투표율은 40.29%였다.

이재명 대세론이 형성된 와중에도 왜 이렇게 높은 투표율이 나온 걸까? 경선 레이스 막판 최대 이슈로 부각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아래 대장동 의혹)'을 놓고 당 안팎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공방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를 두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이낙연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에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1일 오후 제주시 오등동 난타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제주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이낙연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1일 오후 제주시 오등동 난타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제주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이낙연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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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투표율, 서로 다른 해석

이재명 후보 측은 투표율 상승을 지지층의 '이재명 지키기'로 본다. 대장동 의혹 자체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정치공세인 만큼 당 안팎의 '이재명 흔들기'에 대한 대응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이낙연 후보 측은 대장동 의혹이 본격화하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층의 불안한 심리가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8일 오전 캠프 정례 브리핑 후 기자들을 만나 "높은 투표율은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 이재명과 함께 완주해야 한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결론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경선 때) 얻었던 57%(득표율)에 육박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서울 지역 경선 결과에 대해서도 낙승을 전망했다. 그는 "이재명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표를 모아야 한다는 분위기"라면서 60% 이상의 득표를 자신했다. 또 "서울 당원들의 표심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라기보다 (종로구 국회의원직 사퇴로 보궐선거를 발생시킨) 이낙연 후보에 대한 실망과 원망의 반사이익으로 이재명 후보가 많은 표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낙연 후보 측은 "투표함을 열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캠프의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위기라는 생각에 이재명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경우가 될 수도 있고,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결선투표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 최선을 다해서 모여보자'는 흐름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대장동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불안한 부분들이 검증이 잘 안 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50% 미만만 되면 결선투표를 할 수 있다. 3~4%만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막판에 이낙연 후보로 지지가 모이면 가능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숨어있는 진짜 매직 넘버 25만
 
지난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이낙연 경선 후보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이낙연 경선 후보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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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숨어있는 매직 넘버가 하나 더 있다. 승부를 결론짓는 '진짜 숫자'는 16만 표가 아니라 최소 25만 표 이상이란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얻었던 57% 득표율을 달성하기 위한 숫자다(총 경선 참여 선거인단 수 140만 명 가정). 이재명 후보가 그 득표율을 넘어서야 당내에서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 분위기가 쉽게 형성될 것이란 이유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재명 후보 측의 분석에 힘을 실으면서 이런 주장을 내놨다. 

그는 구체적으로 "대장동 의혹이나 경선 후 원팀 훼손 가능성 등으로 이재명 후보 쪽으로 표심이 결집되는 것 같다"면서 "대장동 의혹이 본격화 됐던 게 지난 주인데 지난 3일 2차 선거인단 개표 때도 투표율은 낮았지만 이재명 후보가 58.1%를 얻었다"고 짚었다. 또 "3차 선거인단의 모집 시점 역시, 이재명 후보가 1차 선거인단 개표 때 과반 이상 확보하면서 대세론이 형성됐을 때"라며 "경기나 서울 등 수도권이 이재명 후보의 기반인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 측에서 대장동 의혹을 경선 막판까지 부각시키면서 '불안한 후보론'을 펴는 까닭에 대해서 엄 소장은 "대장동 의혹 수사 중 결정적 한방이 나오면 이재명 후보가 낙마하거나 지지율이 폭락할 수 있다. 그때 후보 교체론이 나올 수 있는데 그때를 대비하는 포석인 것 같다. 아무래도 본선 후보 등록 전까지 이재명-이낙연 후보간 긴장 관계는 계속될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경선 때 얻었던 득표율 57%를 상회한다면 이러한 경선 불복 논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의 계산법에 따르면 25만 표는 경기·서울 경선에 참여한 수도권 권리당원·대의원, 3차 선거인단으로 투표에 참여한 일반당원·국민, 재외국민 선거인단 등 약 40만 명(8일 기준 재외국민 선거인단을 제외한 온라인 투표자 수는 37만4636명)의 62.5%다. 만만치 않은 숫자지만, 이재명 후보 측의 분석대로 압승을 거둔다면 전혀 터무니없는 목표도 아니다.

과연 이재명 후보는 첫번째 매직넘버 16만을 넘어 두번째 매직넘버 25만을 확보할 수 있을까? 이것이 오늘(9일)과 내일(10일) 민주당 경선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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