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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그림과 글 이미경, 남해의봄날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그림과 글 이미경, 남해의봄날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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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구멍가게가 단순히 옛 기억을 떠올리는 추억의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곁에서 오래도록 함께할 수는 없을까?"

전작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2017) 이후 이미경 작가는 다시 구멍가게를 찾아 나섰습니다. 과거의 유물 같은 구도시는 모두 밀어버리고, 넓은 도로로 잘 정비된 신도시를 계속 개발하고 있는 요즘,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듯 작가의 그림들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펜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마흔 여 곳의 구멍가게들, 그 가게와 가게주인의 이야기를 담아낸 글은 한 편의 시 같기도, 한 편의 그림 같기도 합니다. 

비슷한 시절을 살아낸 독자라면 아마도 표지그림에서부터 어린 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될 겁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엄마들 대부분이 근처 공장에 다녀 낮에는 아이들끼리만 어울려 놀았던 가난한 동네. 내가 태어나 자랐던 그곳을 책 속에서 고스란히 발견하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는 그 시절의 나와 조우하자, 작가의 바람대로 허전했던 마음의 틈이 어느새 위로 받고 따뜻함으로 차올랐습니다.

"지금은 오래된 기억의 장소가 거의 남아있지 않기에 어쩌다 그 비슷한 공간에 머물게 될 때 소름 돋는 경험을 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내가 느꼈던 것도 그런 것이었을까요?

신도시에 살고 있는 나의 아이들에게도 말해주고 싶어집니다. 엄마가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엄마의 옛 동네를 보며 아이들은 무엇을 느낄까요? 레트로가 각광받는 시대, 혹시 그 시절을 체험해보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때 아닌 '핫플'로 떠오를 수도 있을까요?

이렇듯 작가의 구멍가게는 과거, 현재, 미래까지 모두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 세대가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에서 나오는 구멍가게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오랜 세월 버텨왔습니다. 이 가게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독자들이 같이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동탄그물코 오이책방 조종례

[오이책방] 
주소: 경기도 화성시 동탄중심상가 2길 8 로하스애비뉴 205호
전화: 031-8015-2205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동탄그물코 오이책방 운영자입니다.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이미경 (지은이), 남해의봄날(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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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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