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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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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거나 매출 실적이 없는 이른 바 '깡통회사'를 사들여, 국내 40개 기업집단 평균보다 낮은 자산회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회전율이란 기업의 자산 대비 총 매출을 뜻하며 유동·고정자산이 1년 동안 몇 번 회전했는지 알려주는 활동성 지표다. 일반적으론 이 수치가 높으면 자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 수치가 낮으면 비효율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7일 <오마이뉴스>가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공정거래위원회 내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의 총자산회전율은 0.12%로 나타났다. 공정위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한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국내 40개사 평균 자산회전율(0.69%)보다 훨씬 낮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기업집단의 경영 사정이 악화되기 전이었던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비슷했다. 공정위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평균 자산 회전율은 2018년과 2019년 모두 0.80%였다. 같은 시기 카카오의 자산회전율 평균은 각각 0.26%, 0.22%에 그쳤다.  

카카오 계열사 67%, 매출 100억 안돼
 
국내 공시 기업집단 기업들과 카카오의 자산회전율.
 국내 공시 기업집단 기업들과 카카오의 자산회전율.
ⓒ 이동주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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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카카오의 자산회전율이 유독 낮은 이유는 카카오가 투자로 매출을 늘리기 보다 '저 매출 기업 인수'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카카오의 자산총액(금융 포함)은 지난 2016년 5조830억원에서 지난해 35조6580억원, 올해는 45조8550억원까지 늘어났다. 자산은 크게 늘었지만 자산회전율(매출액/자산총액)이 낮다는 것은 매출액이 커진 몸집과 비례해 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는 카카오가 인수한 기업들이 아직 매출 확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보유한 118개 연계회사의 매출(지난해 공시 기준)을 나눠 살펴보면, 매출이 0인 계열사는 17개로 전체의 14.40%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가승개발 ▲골프와친구 ▲넥스포츠 ▲뉴런잉글리쉬 ▲다음글로벌홀딩스 ▲라이프엠엠오 ▲바람픽처스 ▲스튜디오원픽 ▲애드페이지 ▲에이치쓰리 ▲에픽스튜디오 ▲엔프렌즈게임즈 ▲엔플루토 ▲제이엔컴퍼니 ▲케이벤처그룹 ▲록앤올 ▲케이큐브임팩트 등이다.
 
기업집단 카카오의 매출액 구간별 계열사 수.
 기업집단 카카오의 매출액 구간별 계열사 수.
ⓒ 이동주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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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0원 초과~100억원 이하의 계열사는 62개로 카카오 계열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여기에 매출이 없는 계열사 17개를 포함하면 현재 카카오 계열사의 79개(66.94%)가 저매출 기업인 셈이다. 중소기업법상 매출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카카오 계열사 대다수가 '중소기업 기준'에도 들지 못하는 소상공인 기업에 해당한다. 

이밖에 매출 100억원~400억원 이하 계열사는 26개, 매출 400억원~800억원 이하 계열사는 6개, 매출 800억원 초과 계열사는 7개로 나타났다. 

기업결합 심사의 빈틈

실제로 카카오는 매출이 없는 기업이라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인수해 왔다. 일례로 지난 2020년 계열사로 편입된 바람픽쳐스(방송 제작업)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을 내지 못했던 깡통 회사였다. 영업이익이 3년 연속 적자였던 데다 해가 거듭할수록 그 폭은 더 커지던 상황이었다. 지난 2014년 10월 기업집단 카카오로 편입된 다음글로벌홀딩스 역시 매출액이 0원(2014년 기준)인 만년 적자 기업이었다. 

카카오가 저매출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로는 기술력 확보와 인수합병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가 거론되고 있다. 박동흠 회계사는 "국내 주요 기업집단과 비교해보면, 아직 마땅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카카오가 기술력을 얻기 위해 작은 회사들은 인수하는 모양새"라며 "적자 기업이라도 카카오 플랫폼에 태우면 수익이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례도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15년 자본잠식 상태였던 적자 기업인 마음골프를 471억원에 인수한 뒤 카카오VX로 사명을 바꾸고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이 기업의 가치는 700억원으로 상승했다. 이런 식으로 카카오 계열사 수는 2016년 45개에서 2017년 63개, 2018년 72개, 2019년 97개, 2020년 118개까지 늘었다.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본격 제기된 배경이기도 하다.

카카오가 몸집을 불릴 수 있었던 데는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의 허점도 작용했다. 현재 기업결합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시장 내 경쟁관계였던 기업 간 결합인 수평결합과 상품을 생산·유통·판매하는 과정 속에 있는 인접 회사 간의 결합을 뜻하는 수직결합, 이밖의 형태인 혼합결합 등이다. 결합 형태에 따라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를 통해 시장 획정과 경쟁제한성 여부를 가린다. 두 기업이 속한 시장을 규정한 후, 합병으로 시장 내 경쟁이 줄어들지 따져본다.

그런데 카카오의 기업결합 방식은 대체로 혼합결합이었다. 같은 시장에 속해 있지 않은 만큼, 수평·수직 결합보다 심사 통과 절차가 덜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기업을 인수할 때 피인수 기업 매출액이 300억원 아래라면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대상에서 면제된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조업 등과 비교했을 때 온라인 플랫폼의 인수합병은 인접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고 복합적일 수 있지만 현행 규정으로는 이를 제대로 분석·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랫폼은 여러 시장에서 복합지배력을 갖고 있는 만큼 공정위는 내실 있게 기업결합을 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중소벤처기업부는 실태조사를 실시해 복합지배력을 갖춘 플랫폼 업체가 각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그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또 플랫폼이 골목상권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플랫폼이 상생협의체를 꾸리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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