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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은 경기도에서 가장 산지의 비율이 높은 고장으로 유명하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화악산을 비롯하여 운악산, 유명산 등의 명산이 자리하고 있다.
▲ 가평의 대표적인 명소인 스위스마을의 전경 가평은 경기도에서 가장 산지의 비율이 높은 고장으로 유명하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화악산을 비롯하여 운악산, 유명산 등의 명산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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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단발령에서 발원한 북한강은 화천을 거쳐 춘천에 도달하면 소양강과 만나 제법 거대한 강과 호수를 이룬다. 호수에 막혀 한동안 가지 못했던 북한강은 숨을 돌리고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만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며 청춘의 기운을 마음껏 내뿜는다.

경기도에서 '청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장은 바로 가평일 것이다. 남한강을 끼고 있는 양평이 노년의 안식처 같은 인상을 주는데 반해 북한강을 따라 대성리, 청평, 가평역 등 경춘선 열차를 따라 대학생 시절 설레었던 추억이 잔상처럼 남아있는 가평은 젊음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현재도 북한강을 따라 빠지, 워터파크 등 수많은 레저시설이 들어서 있어 많은 젊은 사람들이 가평에 몰려들고 있고, 강원도 못지않은 산세를 자랑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존재하기에 수많은 등산객들과 가족 나들이객으로 가평은 언제나 붐빈다. 서울의 근교 여행지로 가장 선호되는 가평이지만 우리가 가평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지는 의문이다.

단편적인 관광지로만 인식되어있지 과연 그 고장에 어떤 이야기와 역사가 담겨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춘천, 속초로 가는 고속도로를 탈 때 가평 잣 휴게소에 들러서 잣 호두과자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여기가 잣으로 유명한 동네구나' 하는 정도는 알 것이다.     

가평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우선 산지의 비중이 다른 경기도의 시, 군들보다 높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화악산(1468.3m)이 가평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에 있으며 명지산, 운악산, 축령산, 유명산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산이 가평 일대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가평은 전체 면적이 서울보다 1.4배 크지만 평지가 적고 산, 계곡이 대부분인 데다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서 정작 인구는 6만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자연 조건은 낮과 밤의 일교차를 크게 만들었고 경기도에서 가장 추운 고장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평균기온이 낮다 보니 한대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잣이 가평 작물의 대명사로 유명해졌다. 가평을 대표하는 막걸리조차 잣 막걸리지 않은가?      
 
가평과 춘천은 북한강을 경계로 서로 마주보고 있다. 강을 경계로 강원도와 경기도가 나눠지는 것이다.
▲ 자라섬에서 바라본 북한강 철교 가평과 춘천은 북한강을 경계로 서로 마주보고 있다. 강을 경계로 강원도와 경기도가 나눠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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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첫 손에 꼽히는 가평의 답사는 다른 도시보다 걷거나 산에 오를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매고 경춘선이 출발하는 청량리역으로 가서 itx 청춘 기차에 올라탔다. 예전 대학교 시절 mt를 가기 위해 경춘선 무궁화를 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순간이다.

오래되고 낡은 청량리역은 최신식 건물로 탈바꿈하였고, 구불구불 달그닥 소리를 내며 달리던 무궁화열차도 없어졌지만 그 마음만은 청춘으로 다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2층 열차인 itx 청춘을 타고 직선으로 쭉 뻗은 철로를 45분 정도 달리다 보면 어느새 가평역에 도착하게 된다.      

경춘선이 전철로 새롭게 개량되면서 지어진 가평역이라 그런지 앞은 아직 허허벌판이다. 예전 경춘선 청평, 대성리, 강촌역처럼 소담한 분위기도 느껴지지 않고, 마치 공사장 한복판에 와있는 듯하다. 그래도 다른 도심에서 느끼지 못했던 선명한 하늘과 신선한 공기가 몸 전체를 타고 상쾌하게 흐르고 있었다.

천천히 가평의 시내를 거닐며 첫 번째 목적지인 자라섬으로 힘차게 걸음을 이어가 본다. 15분 정도 걸었을까? 꽤 넓은 공터가 나오고 여기가 자라섬이라는 표지판과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거대한 철교가 이어져 있었다. 여기가 자라섬이라고 한다. 자라섬은 크게 서도, 중도, 남도 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섬마다 조금씩 특징이 다르다.     

원래 자라섬은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북한강의 유속이 느려지고 흙과 모래가 쌓여 생겨난 하중도로서 바로 아래에 위치한 남이섬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곳이었지만 2004년 국내 최대 재즈음악축제인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개최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서, 중, 남도를 합한 규모만 해도 20만 평의 크기라 도보로만 돌아보기에는 힘에 부치는 게 사실이다. 다행히 자라섬을 비롯해 가평 레일바이크까지 한 바퀴를 도는 전기 셔틀이 있어 타고 이동해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이용객이 많지 않아 타는 사람들은 우리 일행들 뿐이다. 덕분에 셔틀 기사님의 구수한 설명과 함께 자라섬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우선 카라반들과 일렬로 늘어선 텐트가 인상적인 서도는 주로 오토캠핑장으로 쓰이는 섬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은 물론 북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산책도 즐길 수 있기에 인기가 꽤나 높다고 한다.

서도에서 기다란 제방을 건너 중도로 이동하게 되는데 길가에는 가을이 완연한 듯 가지각색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기사님은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면 제방을 막아놓고 중도부턴 유료로 공연을 즐긴다고 언급했다. 어느덧 중도로 들어왔고, 거대한 원형 광장으로 인해 절로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다.     
 
자라섬 중도에 위치한 야외공연장은 재즈패스티벌이 열릴때마다 메인공연장으로 활용되는 장소다.
▲ 자라섬 중도에 위치한 야외공연장 자라섬 중도에 위치한 야외공연장은 재즈패스티벌이 열릴때마다 메인공연장으로 활용되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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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는 중도의 원형광장을 마지막으로 차량의 이동은 금지되어 있으므로 여기서 기사님과 작별을 고하고는 자라섬의 본격적인 아름다움을 탐방하기로 한다. 중도에서 남도로 넘어가는 다리 옆에는 자라섬의 매력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흰색톤의 벤치로 만든 그네와 그 앞에는 강물이 수채화처럼 흐르고 있었다. 
 
자라섬의 중도에서 남도로 넘어가는 다리옆에 자리한 포토존은 중도와 남도사이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 자라섬 중도에 위치한 포토존 자라섬의 중도에서 남도로 넘어가는 다리옆에 자리한 포토존은 중도와 남도사이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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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빨리 남도로 가는 다리로 올라가야 했지만 그 풍경을 보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정신을 애써 차리고 다리를 건너 남도로 건너간 순간 중도의 포토존은 단지 전주곡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라섬 남도의 남쪽 끝자락에는 남이섬과 북한강의 장대한 풍경을 엿 볼 수 있다.
▲ 남섬에서 바라본 남이섬과 북한강의 풍경 자라섬 남도의 남쪽 끝자락에는 남이섬과 북한강의 장대한 풍경을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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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를 비롯하여 백일홍, 코스모스, 핑크 뮬리 등 각자의 아름다움을 지닌 꽃들이 저마다 존재감을 뽐내며 남도 전체를 수놓고 있었다. 꽃은 물론이요 맞은편에는 강과 산세가 어우러져 신선이 산다면 아마 이런 곳에서 살았을 것 같았다.

환상의 정원을 거닐다 보니 어느덧 남섬의 끝자락에 도달했다. 자라섬에서 가장 전망이 탁월한 이곳은 남이섬은 물론이고 수상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제 반대편 남이섬으로 한번 가보도록 하자.

덧붙이는 글 | <우리가모르는경기도 : 경기별곡> 1편이 전국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절찬리 판매중입니다. 다음 브런치, 오마이뉴스에서 연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 했고, 사진자료 등을 더욱 추가해서 한번에 보기 편해졌습니다. 경기도 여행은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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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문학 전문 여행작가 운민입니다. 현재 각종 여행 유명팟케스트와 한국관광공사 등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 : 경기별곡 1편> 저자. kbs 경인 <시사인사이드> 출연 강연, 기고 연락 ugzm@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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