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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기자 말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마을에 있는 '샛바람소리길'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마을에 있는 '샛바람소리길'
ⓒ 미디어 경남N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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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하늘은 짙어지고 신발 밑에서 바스락거림이 익어가는 요즘. 대나무숲이 우거진 샛바람소리길에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사색을 즐기거나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기에는 딱 좋은 계절이다.

이번 경남 거제 한컷의 장소는 일운면 구조라마을의 '샛바람소리길'이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거제는 바람이 잦아 사계절 가리지 않고 불어온다. 샛바람소리길의 이름만 보면 가을보다는 겨울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다.

'샛바람'은 뱃사람들의 은어로 동풍(東風)을 이르는 말이다. 가을철에 부는 상쾌하고 선선한 바람인 '서풍'을 이르는 뱃사람들의 말인 '갈바람'과는 다르다.

샛바람소리길의 울창한 시릿대 사이로 걷는 시간 동안 무거움을 잠시 내려놔도 좋다. 샛바람소리길은 구조라진성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조라진은 조선시대 문종 원년 물사포(勿士浦·지금의 동부면 학동)에 왜구가 습격할 경우 지세포(知世浦)나 오아포(吾兒浦)와 거리가 멀어, 두 포구에서 지원을 위해 설치했다가 임진왜란 후 지금의 옥포지역으로 조라진이 옮겨지면서 옛 구(舊)를 붙여 '구조라'라는 명칭이 붙었다.

샛바람소리길 입구에는 멋진 거제어(巨濟語)로 써내려 간 '보이소'라는 안내판이 솔로보단 커플이 걷기 좋다고 안내하고 있다.

보이소!

샛바람소리길은 뎅박동에서 구조라성 망루가 있었던

언더바꿈으로 가는 오솔길 아입니까.

옛날 밭둑 구분도 하고, 샛바람을 피할라꼬 심은

머라캐야 하노, 우찌보모 방풍림이라 캐야 하나.

옛날에 겁이 억수로 많은 아아들은 여 있는 시릿대 밭이

여름날 땡볕에도 서늘한데다가 어둑컴컴 해서 들가지도 못했는데예.

샛바람이 불모 여름밤 입심 좋은 어른들이

돗자리에 누우 이야기 해주던 언더바꿈 뒤

애기장 전설 맨커로 샛바람에 한매친 알라 귀신들이

울어대는거 그치 등골이 오싹해가꼬 식겁했다 아입니까.

인자는 다 알아삐서 겁은 좀 덜나는데

그래도 혼자가모 조깬 그한께 우짜등가 둘이 드가서 댕기 보이소.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마을에 있는 '샛바람소리길'.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마을에 있는 '샛바람소리길'.
ⓒ 미디어 경남N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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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바람소리길이 있는 구조라마을은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붐비는 곳이어서 주차자리를 구하기 힘들지만, 다른 계절은 큰 어려움 없이 주차를 할 수 있다.

샛바람소리길도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한데다 구조라성으로 가는 표지판만 찾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샛바람소리길을 올라가며 보는 윤돌섬과 구조라해수욕장의 풍광, 시원한 수평선이 매력적인 거제의 동쪽바다는 샛바람소리길이 주는 '깍두기(덤)'라 생각하면 된다.

특히 이 길로 오르는 동안 울퉁불퉁한 몽돌길도, 푹신한 야자매트도 만날 수 있는데 첫 번째 포토존은 몽돌계단과 야자수길 계단을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다. 울창한 시릿대숲이 이어지다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리는 곳을 찾았다면 모델은 포즈를, 촬영담당은 카메라 셔터를 사정없이 누르면 된다.

두 번쩨 포토존은 샛바람소리길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선택해 얼마 가지 않아 만나는 샛바람소리길 출구 포인트다.
 
ⓒ 미디어 경남N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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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첫 번째 포토존은 카메라 렌즈를 밑에서 위로 향하게 찍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뻥' 뚫린 하늘에서 내려오는 자연조명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암대비를 잘 살려 모델의 얼굴로 들어오는 빛을 촬영하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촬영 포인트인 샛바람소리길은 클로즈업과 아웃포커싱을 이용한 줌 사진촬영도 좋은 곳이다. 샛바람소리길 출구 포인트는 터널의 명암을 이용한 실루엣 사진이나 측광을 이용한 사진을 연출하기에 좋다. 핸드폰 사진으로 촬영할 때에는 대나무와 모델이 길게 뻗어가는 느낌을 주기 위해 렌즈가 바닥으로 향하게 거꾸로 잡고 촬영하면 된다.

※ 대나무숲은 봄·여름·가을 촬영시 모기 기피제가 필수다. 전설(?)에 따르면 샛바람소리길은 겨울에도 일명 '삼디다스' 모기로 불리는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의 습격 담이 전해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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