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944년생, 내 나이 78세. 2년 동안 글을 쓰고 두 번째 책이 나왔다. 늦게 시작한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글 쓰기를 하면서 더듬더듬 쓴 글이다. 글을 쓰는 2년은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세월이 빨리 흘러갔다. 글을 쓰면서 보낸 시간은 다른 사람이 아닌 온전히 나의 내면과 만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다. 
 
두번째 책 출간
▲ 출간하는 책 표지 두번째 책 출간
ⓒ 이숙자

관련사진보기

        
그동안 나의 존재를 잊고 살았던 날들, 자녀들의 엄마, 남편의 아내보다도 나를 찾아가는 소소한 일상의 여정은 나를 충만하게 해 주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무게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미지의 세계를 뚜벅뚜벅 걸어가는 나를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너 잘 살고 있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80살이 되어 가는 나이, 거부할 수 없는 노인 세대다. 그러나 나는 기죽지 않고 젊은이들, 아니 어쩌면 딸들과 같은 사람들과 글을 쓰면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때때로 가슴 밑바닥 찾아오는 외로움은 내가 견뎌야 하는 내 몫이지만, 그냥 나는 나로 의연하게 살아가려는 의지를 다진다.

2년 전부터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세상을 휩쓸고 있다. 지나간 날들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잠식할 정도로 어렵고 힘든 나날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힘든 시간 동안, 나는 서점을 다니면서 작가 강연을 듣고 책을 봤다. 제 2의 전성기를 사는 듯 나는 날마다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자유롭게 사람을 만나고 가고 싶은 곳을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는 그 시절, 서점과 글쓰기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견뎌낼 수 있었을까. 서점을 다니며 글쓰는 건 참 고맙고 감사한 일이었다. 신은 사람에게 견딜 만큼의 고통을 준다고 말했다. 글쓰기를 병행해서 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오마이뉴스>에 사는이야기 글을 송고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일도 즐거움 중에 하나다. 브런치에도 글을 쓰고 많은 작가님들의 삶을 엿보며 응원으로 용기도 얻고 삶의 시선을 넓혀주는 기쁜 일이다. 

글을 쓰면서 내 삶이 유연해졌다. 사람들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잘 살아야 글도 잘 쓴다. 

나는 글을 쓰기 전 닮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미국의 동화작가이면서 자연 속에서 멋진 정원을 만들고 자유롭고 멋지게 살아가는 '타사 튜터'다. 혼자서 자유롭게 원하는 걸 만들고 항상 열심히 살았던 멋진 사람, 쉬운 삶은 아니지만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꿈은 멀리 있지만 책을 내고 글을 쓰는 것 하나는 이룬 것 같다.

세월은 붙잡고 싶어도 마라톤이라도 하듯 쏜살같이 달려가고 있다. 황혼인 내 삶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르는 지금, 나는 무엇을 하면서 나머지 삶을 살아낼 것인가? 늘, 생각의 조각들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젊은 사람의 시선으로 보면 인생을 다 살아온 분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나만의 삶을 살아가는 빛나는 일상들이 있다. 사람이 나이는 먹지만 생각이 나이를 먹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 중에서 오늘 지금이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자유 시간이다. 인생을 두려움 없이 살아가려면 오직 자기 자신을 믿고 살아야 한다. 내가 나를 믿고 응원하면서 당당히 살아갈 때 두려움이 없이 살아갈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자기 자신이 몰입하고 살 수 있는 일이 있어야 외롭지 않고 나의 세계 속에서 내가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정말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나는 지금도 날마다 일상이 늘 새롭고 늘 설렌다. 내가 좋아하는 일들이 나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어차피 내가 만들어 가고 내가 즐기는 삶의 연속이다. 작고 소소한 일에서 만족하고 마음의 평화를 갖는 것도 나를 살리는 일이다. 내가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2021년도 곧 저물어가는 10월이다. 다행히 두 번째 책을 낼 수 있는 결실이 있어 감사하다. 혼자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일. 옆에서 격려와 응원으로 도움이 되어 준 배 작가님, 서점 대표님,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 준 남편과 가족들, 주변에서 항상 응원의 글을 보내 준 작가님들... 모두가 고맙지 않은 분이 없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나는 앞으로의 삶도 자유롭게 사색하고 많을 걸 사랑하며 글을 쓰며 살아갈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