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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의 내각 인선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의 내각 인선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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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4일 출범한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임시국회를 열어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총사퇴하고 기시다 신임 자민당 총재가 중·참 양의원 본회의에서 열리는 총리 지명 선거를 통해 일본의 제100대 총리로 선출된다. 

곧이어 기시다 총리가 내각 인선을 발표하고 공식적인 총리 업무에 돌입한다. 내각의 핵심이자 정부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실질적으로 이끄는 자민당 내 최대 파벌 '호소다파' 소속인 마쓰노 히로카즈 전 문부과학상을 임명했다. 

아베-아소 측근 대거 포진... 기시다 내각 맞나?

부총리 겸 재무상은 전임인 아소 다로의 처남이자 '아소파' 소속인 스즈키 슌이치 전 환경상이 맡는다. 기시다가 총리직에 오르는 데 도움을 준 아베와 아소의 측근들에게 요직을 나눠준 것이다. 

아베의 '복심'으로 불리는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경제산업상으로 자리를 옮기고,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후생노동상에는 고토 시게유키 전 법무상, 경제재생상에는 야마기와 다이시로 전 경제산업상 부대신이 발탁됐다.

기시다 총리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은 저출산 겸 지방창생 담당상에 임명됐다.

반면에 자민당에서 아베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며 총재 선거에서도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을 지지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파벌은 이번 내각에서 한자리도 얻지 못하고 철저히 배제됐다.    

일본의 차세대 총리감으로 주목받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도 고노를 지지한 탓에 기시다 내각에서는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아베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유임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부상 등 갈수록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에서는 외교·안보 연속성이 중요하다"라고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기시다 내각의 20명 가운데 13명이 첫 입각이며, 여성은 3명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총리 지명을 받고 지금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강한 각오로 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역사 왜곡 일삼은 마쓰노, 일본 정부의 '입' 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의 마쓰노 히로카즈(왼쪽) 관방장관 임명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의 마쓰노 히로카즈(왼쪽) 관방장관 임명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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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아베와 아소의 측근들을 대거 기용하면서도 신설된 경제안보상 겸 우주과학기술담당상에 46세로 비교적 젊은 고바야시 다카유키 중의원을 낙점하고, 올림픽·백신담당상에 자신의 파벌인 호리우치 노리코 전 환경 부대신을 임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내각 인선은 아베와 아소에 대한 배려가 뚜렷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색깔도 넣기 위해 고심한 흔적도 엿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내에서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지만, 우익 성향이 강한 아베와 아소 측근들이 포진하면서 한일 관계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방장관을 맡은 마쓰노는 과거 아베와 '일본 창생'이라는 보수 모임을 함께 했고, 2012년 아베와 미국의 한 지방 유력지에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고 자발적이었다'고 주장하는 광고를 싣는 데 참여했다.

또한 2017년 문부과학상으로 재임할 때는 일본 교과목에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가르치도록 의무화하는 학습지도요령을 강행하기도 했다. 마쓰노 신임 관방장관은 일본인 납북 문제도 겸하게 된다. 

야스쿠니신사를 거듭 참배하고 일본의 침략 전쟁을 부정하면서 여러 차례 '망언' 논란을 일으킨 하기우다 전 문부과학상은 기시다 내각에서도 살아남아 한국에 대한 수출금지 규제를 담당하는 경제산업상을 맡게 됐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달 중의원을 해산하고 19일 총선을 공시한 후 31일 투·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은 총리대신이 의회 해산권을 가지고 있다. 이번 총선은 기시다 내각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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