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의 '절대강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PSG가 3일 밤(한국시각) 프랑스 렌에 위치한 로아존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프랑스 리그 앙' 9라운드 스타드 렌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끝에 0-2로 패했다.   이로 인해 PSG는 8승 1패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내용이 기대이하였다는 점에서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역습 두 방에 무너진 PSG, 올시즌 첫 패배 기록  
 
 스타드 렌에 0-2로 패한 PSG가 올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스타드 렌에 0-2로 패한 PSG가 올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 파리 생제르맹(PSG) 공식 트위터 캡쳐

 
초반부터 PSG가 경기주도권을 잡었다. 메시의 패스플레이 속에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상대 배후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어간 PSG지만 전체적인 라인을 내려 수비에 치중한 렌의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여기에 결정적인 상황에선 운도 따르지 않었다. 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가 절묘하게 감아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것을 비롯해 음바페와 네이마르의 슈팅역시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0분 이후에는 렌에게 경기주도권을 서서히 내줬다. 이드리사 게예와 마르코 베라티가 포진한 중원이 기동력싸움에서 문제를 드러내자 점차 중원싸움에서 밀린 PSG는 렌의 역습에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전반막판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종료직전 왼쪽 측면에서 렌의 카말 딘 술레마나가 올린 크로스를 가에탕 라보르드가 몸을 날려 슈팅을 연결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렌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PSG의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진행된 렌의 공격에서 라보르드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플라비엥 테가 노마크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해 득점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추가골까지 허용한 PSG는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를 앞세운 공격으로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음바페와 네이마르의 슈팅은 번번히 골대를 넘어가며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는 가운데 후반 28분 나온 메시의 프리킥 역시 골대를 외면했다. 여기에 후반 21분 역습과정에서 음바페가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지만 VAR 판독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그마저도 물거품이 되었다.  

다급해진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9분이 되어서야 네이마르와 베라티, 이드리사 게예 대신 안데르 에레라와 조르지뉴 바이날둠, 이카르디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다소 늦은 감이 있었던 탓에 이들이 경기에 영향력을 끼치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PSG는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무기력한 패배 PSG, 올시즌도 이어지는 챔스 후유증  

이날 PSG의 졸전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볼 점유율 66대 34, 슈팅수 13대 12로 앞섰으나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찬스메이킹에서도 9대 12로 밀리는 등 오히려 효율성 떨어지는 경기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로테이션 전략의 미흡을 꼽을 수 있다. PSG의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주중에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 11명 중 10명을 그대로 기용했다. 이에 반해 렌의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비테세와의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 출전했던 선수 중 6명만이 출전하는 등 확실하게 로테이션 작전을 펼쳤다.  

이는 경기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체력 싸움에서 밀린 PSG는 전반 30분 이후부터 중원에서 밀리자 디 마리아와 네이마르가 포진한 측면공격까지 막히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음바페와 메시 등 선수들의 개인기량에 의존하는 공격을 펼친 PSG는 렌의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뚫어내지 못했고 나아가 후반전에는 따라갈 동력을 잃어버리게 됐다.  

사실 PSG는 지난시즌에도 주중에 UCL 경기를 치르고 난 뒤 이어진 리그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12경기에서 7승 2무 3패를 기록했는데 3패 중 1패를 18위로 강등된 낭트에게 허용할 정도로 UCL 후유증을 보여줬다.  

이는 올시즌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16일 클럽 브뤼헤와의 UCL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뒤 이어진 리옹과의 리그 경기에서 종료 직전 이카르디의 결승골로 2-1로 간신히 승리한 PSG는 맨시티전 이후 열린 렌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0-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두 팀 모두 지난주중에 클럽 대항전(PSG=UCL, 렌=UECL)을 치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2일 휴식 후 경기를 치른 렌과 달리 4일 휴식을 취하고 경기를 치른 PSG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기인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선수기용으로 인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 PSG는 이 경기를 통해 로테이션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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