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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도수산시장의 수족관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꽃게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신진도수산시장에서 미식가를 기다리는 싱싱한 꽃게 신진도수산시장의 수족관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꽃게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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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코로나19의 심각단계가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충남 태안군의 최대 수산물시장이 위치해 있는 신진항에 최근 꽃게가 풍어를 이루면서 미식가는 물론 관광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꽃게가 풍어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속이 덜 찬 꽃게까지 꽃게통발에 걸려들면서 조업을 마치고 항포구로 들어오는 꽃게어선들은 그야말로 만선의 연속이다.

오랜만의 꽃게 풍어이다 보니 꽃게배로 조업하는 어민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기로 가득하다. 또 저렴한 꽃게를 구입하기 위해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톱밥에 산 꽃게를 포장해 보내는 신진항 인근의 꽃게패킹장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다만, 상품가치가 있는 꽃게만을 선별해 톱밥과 함께 종이상자에 포장하는 꽃게패킹장의 특성상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꽃게는 버려지는 탓에 꽃게패킹장 한 구석에 있는 상자에 죽은 꽃게가 쌓이고 있다.

문제는 상품가치가 없어 버려진 꽃게를 처리할 곳이 없이 꽃게패킹장 앞에 쌓아두고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시간이 흐를수록 버려진 꽃게가 부패되면서 악취가 진동하고 심지어 구더기까지 들끓는 통에 인근 수산시장 상인들은 물론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농수로에 버려진 꽃게사체. 당시에도 가을꽃게가 대풍을 맞았다. 당시에도 일명 '물렁게'로 상품가치가 없는 꽃게들이 불법 무단투기됐다.
▲ 저수지에 투기된 폐꽃게 지난 2014년 8월 농수로에 버려진 꽃게사체. 당시에도 가을꽃게가 대풍을 맞았다. 당시에도 일명 "물렁게"로 상품가치가 없는 꽃게들이 불법 무단투기됐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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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가 풍년이던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도 상품가치를 잃은 꽃게를 신진도 인근의 저수지와 산속에 무단투기했던 현상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 논밭 근처에 '꽃게'가 가득... 대체 무슨 일이?)

꽃게 풍년으로 분주해진 꽃게패킹장, 그러나

10월의 첫 연휴가 시작된 지난 2일 찾은 신진항에는 오랜만의 꽃게풍어로 싱싱한 꽃게와 제철을 맞은 대하 등 수산물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산물시장 인근 주차장과 항구 대로변에는 또한 모처럼 잡상인들도 장사진을 이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참으로 오랜만의 모습이었다.

주차장에서 100여 미터를 이동해 수산물시장으로 향했다. 수산물시장 좌판대에는 싱싱한 꽃게와 대하, 갈치, 각종 조개류, 낙지 등 신선한 수산물과 해풍에 말린 오징어, 박대와 서대도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신진항을 비롯한 태안군의 수산물시장이 위치한 안면읍 백사장항과 안면도수산물시장, 소원면 모항항 등에는 그날그날 꽃게어선들이 잡아온 꽃게를 위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형성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신진항에서 꽃게패킹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에 따르면 올해 연일 꽃게 풍어가 이어지면서 꽃게 가격은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구입해 식탁에 올릴 정도로 가격대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

2일 신진항 위판장에서는 꽃게 1kg에 1만8천만원선에 위판가가 형성됐다. 이에 수산물시장에서는 수수료 등이 포함된 2만원에 신선한 꽃게가 거래됐다. 살이 꽉 찬 숫꽃게여서 1kg는 4~5마리 기준이다.

신진도 수산시장의 한 상인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요즘 꽃게가 풍어인데, 어제(2일)는 경매가가 1만8천원이었는데, 오늘(3일)은 1만5천원으로 비싸지 않게 거래되고 있다"면서 "숫꽃게여서 살도 꽉 차 있고, 요즘이 꽃게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꽃게를 구입하기 위해 신진도수산시장을 찾았다는 박시영(48) 씨는 "지난 주 태안 신진도를 다녀간 지인들이 꽃게를 저렴하게 구입했다는 말을 듣고 와 봤는데 살도 꽉 찼고 무게도 묵직한데도 저렴하게 구입했다"면서 "지인들한테도 선물용으로 더 사가야 겠다"고 말했다.

왜 또 꽃게투기 현상 벌어지나

한편, 꽃게 풍어가 이어지자 8~9년 전에 성행하던 꽃게 무단투기가 고개를 들 징조를 보이고 있다.

신진도 수산물시장과 맞닿아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꽃게패킹장에 상품가치를 잃은 꽃게들이 상자에 담겨 부패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것. 아직까지는 꽃게패킹장 앞에 방치되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꽃게 풍어가 이어진다면 꽃게 무단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꽃게방치나 투기 현상은 상품가치를 잃은 꽃게까지 꽃게통발에 걸려들기 때문이인데, 조업을 하는 과정에서 상품가치 없는 꽃게를 거를 수 없어 항포구까지 가져와 상품성 있는 꽃게만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걸러지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꽃게 흉년으로 버려지는 꽃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무단투기가 벌어지지 않았고, 상품성 없는 꽃게 선별되더라도 신진도 인근의 상품가치가 없는 폐기된 꽃게를 주원료 액비를 만드는 공장으로 옮겨져 처리를 했다. 하지만, 액비 공장조차도 운반도 쉽지 않고 더군다나 꽃게를 공장으로 싣고 오더라도 대량으로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처리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진도 수산시장 뒷편에 위치한 꽃게패킹장 앞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무단방치되고 있는 폐꽃게.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 꽃게패킹장 앞에 쌓아둔 폐꽃게 신진도 수산시장 뒷편에 위치한 꽃게패킹장 앞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무단방치되고 있는 폐꽃게.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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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은 꽃게 풍어가 계속되는 가운데 폐기물로 분류된 폐꽃게 처리를 위한 무단투기가 예상된다면서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만이 무단투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꽃게패킹장은 사업장이라서 폐기물 처리를 군에서 지원할 수 없다"면서 "혹 식당이라면 종량제 봉투에 넣어 음식물처리장에서 받아줘서 처리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오랜만에 꽃게가 풍어이다 보니 항포구로 들어오는 길에 공해상에 버리고 온다는 얘기도 들릴 만큼 현재 꽃게패킹장에서의 폐꽃게 무단방치를 그냥 둔다면 올해도 폐꽃게가 산과 들로 무단투기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단속하고 계도하는 수밖에 없고, 폐꽃게를 처리한 증명서도 계속 확인하는 등 무단투기 시에는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강하게 처벌해야 뿌리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서 단속하는 방안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폐기물 관리법이 행정에서 관여하는 법이다보니 태안군청의 업무로 봐서 잘 개입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혹여 꽃게를 해상에 투기한다고 하면 해경에서 움직일 수도 있을 것이지만, 올해 무단투기가 예상되고 걱정도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죽은 꽃게는 음식물 처리가 곤란해 폐기물로 분류, 처리되고 있으며, 꽃게 불법 무단투기 행위가 적발되면 폐기물 불법투기로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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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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