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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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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9월 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273명을 기록했다. 확진자가 3000명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은 꾸준히 나왔다. 결국 그 전망은 현실이 됐다. 연휴 후 폭증한 확진자 추이와 세계적 흐름인 위드 코로나에 대해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9월 29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림대 강남 성심병원에서 이재갑 교수를 만났다. 다음은 이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위드 코로나는 이미 시작됐다" 

-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정부가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략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들이 지난달(8월)부터 시작됐잖아요. 그런 영향 때문에 확진자 숫자는 한동안 늘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일단 위드 코로나 전락을 정부 차원에서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체계를 빨리 만들어 내야 되는 상황이 본격적으로 왔다고 봅니다." 

- 사실상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것으로 봐야할까요? 
"확진자 범위가 줄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4단계 지역도 6명까지 모일 수 있게 하고 있잖아요. 유행 상황이 나쁘지만, 접종 완료자 중심의 거리두기 완화책이 포함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위드 코로나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사전조치 의미로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제시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위드 코로다는) 시작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중요한 건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인 것 같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확진자 3500명까지 감당이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3500명 확진자가 발생해도 중증 환자 발생이 많이 줄었거든요. 문제는 한국이 확진자에 대해 재택치료를 원칙적으로 하지 않고 생활치료센터나 전담병원에서 하고 있다는 거죠. 지금은 중환자 수준에선 괜찮은데 재택치료를 활성화하지 않고 모든 숫자가 입소하는 방식으로 3000명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면 감당을 못합니다. 그러니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에 대한 재택치료, 접종 완료자에 대한 재택 치료를 활성화하지 않으면 지금 확진자 규모가 상당히 부담될 수도 있어요."

- 재택치료라는 게 감기 수준으로 관리하는 건가요, 아니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건가요?
"아직 감기처럼 하기에는 전파력도 강하고 위중증 환자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도는 없고요. 재택을 하지만 자가격리 상태를 유지하면서 의료기관에 연락해서 환자 상태가 괜찮은지, 하루에 한두 번씩 계속 확인해야 하고요. 생활 치료센터의 격리 기간은 열흘에서 한 2주 정도 자가격리를 하는 상황으로 운영될 거라고 봅니다. 치료 기간에 심하게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 분들은 경기도는 단기 생활 치료 센터라는 거를 새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입원할 정도가 아닌 분들은 단기 치료 센터에 와서 치료를 받든지 산소치료 2~3일 하다가 안정되면 다시 재택 치료로 돌아가게 하는 방식도 있어서 약간 초기에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생활 치료센터와 재택 치료를 겸해서 하다가 그게 안정화되면 재택 치료 위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를 거쳐야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상황이 좋아질 경우 감기처럼 되는 건가요? 
"감기가 아니라 독감이나 인플루엔자 정도까지 가는데도 몇 년의 시간은 걸릴 거라고 봐요. 접종도 충분히 이루어져야 가능합니다."

"겨울철 마스크 착용 지켜야 합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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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백신을 접종할 경우 또 다른 변이가 나오지 않을까요?
"추후 델타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백신 접종 하면서 델타가 위력을 잃기 시작하는 상황이 되면 백신 효과를 떨어트리는 변이가 유행할 수도 있죠. 다만 유행 자체가 줄어들면 변이가 발생할 확률도 줄어들거든요. 지금 여기저기서 변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전세계가 충분히 백신 접종을 하고 많이 걸리면 변이 발생 빈도는 더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앞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는 거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인 백신 접종의 불평등성을 해결하는 게 예방책에 될 수도 있습니다."

- 현재 거리두기는 하루 확진자를 기준으로 하는데요. 위중증 환자 중심으로 거리두기 개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접종률이 충분히 올라가면 확진자가 조금 늘더라도 위중증 환자나 입원환자의 숫자는 감소할 거니까 확진자 위주 정책을 조금 조금씩 완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우리나라는 재택 치료가 원활하지 않으니까 확진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는 상황인 거죠. 의료체계를 확진자에 부담을 갖지 않는 체계로 만들면 확진자보다는 중증환자 위주 전략을 취할 수 있어요."

- 독감과 코로나가 같이 감염되는 트윈데믹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은데.
"작년 같은 경우에 3차 유행 때문에 거리 두기도 강화시켰고 마스크 착용도 잘하다 보니까 독감 유행이 전혀 없었거든요. 올해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한다면 코로나는 유행할지 몰라도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나 유럽 일부 국가처럼 마스크까지 벗었다면 이번 겨울에 독감도 같이 유행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요. 그런 부분을 고려한다면 겨울철 마스크 착용은 엄격하게 잘 지켜야 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위드 코로나 전략, 연착륙 필요" 

- 백신 접종률이 1차는 75%고 완료자는 48% 정도인데, 백신 접종 상황은 어떻게 보세요.
"9월 29일에 75% 넘었더라고요. 거의 80%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갈 거로 생각하고요. 48%가 접종 완료인데 이러면 다음 달에 빨리빨리 올라갈 거거든요. 1차 맞으면 2차는 맞으니까요. 일단 접종률은 여느 선진국에 비해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보이지 않을까 해요. 또 12~17세 접종도 시작되니까 그렇게 되면 정말 80% 넘는 것도 가능할 거 같거든요. 위드 코로나 전략을 위해 기본적인 조건은 갖추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 돌파 감염이 나오잖아요. 하지만 백신 접종 언제 했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6개월 전 백신 접종자가 돌파 감염된 것과 한 달 전 백신 접종자가 돌파 감염된 건 문제가 다를 것 같아요.
"맞습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사례를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입원 예방 효과나 중증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걸 볼 수 있어요. 똑같은 돌파 감염도 한 두 달만에 걸린 사람하고 6개월 이상 걸린 사람의 위험부담은 상당히 다를 수 있죠.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연령층이나 면역 저하자에 대해서는 6개월 시점에서 부스터 샷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돌파 감염 되더라도 위험하지 않고 꼭 6개월인지는 확립이 안 됐어요."

- 백신 접종 후 아픈 사람도 있지만 안 아픈 사람도 있잖아요. 아픈 게 좋다는 말도 있고 안 아픈 게 좋다는 말도 있고 또 안 아픈 건 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기 때문이란 말도 있던데 어떤 게 맞죠?
"백신 접종 당시 몸 컨디션이라든지 본인의 면역 상태라든지 기저질환에 따라서 백신 맞았을 때 반응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고요. 서울대에서 젊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백신 맞고 열나는 등 증상이 심한 분하고 심하지 않은 분의 항체 생성률 비교하는 연구를 해봤는데 큰 차이 없더라고요. 본인의 몸 상태라든지 최근 컨디션도 영향을 끼치기에 증상 유무 때문에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게 아닌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 앞으로 코로나 상황에서 변수가 나온다면 뭘까요?
"지금 상황에서는 새로운 변이가 나오는지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델타 변이가 너무 강하게 유행해서 델타를 이길만한 변이가 나타나는 때까지 시간이 벌었어요. 이 시기에 체제 정비를 확실하게 갖춰야 해요. 대비를 해놓지 않으면 피해가 커질 수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는 위드 코로나 전략이 연착륙해야되는 거거든요. 갑자기 너무 많은 확진자가 나오게 되거나 너무 많은 중증환자가 나오게 되면 파국을 맞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질서 있게 연착륙하는 부분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 올 겨울 이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나요?
"아마도 위드 코로나 전략의 마지막이 돼서야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마스크 벗는 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봐요. 최소 1년에서 2년까지 써야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마스크 벗는 건 코로나 유행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할 거에요."

덧붙이는 글 | WBC 복지TV에도 중복게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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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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