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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ㄷ서점에 새롭게 조성된 커뮤니티 공간
 동백ㄷ서점에 새롭게 조성된 커뮤니티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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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을 비롯해 작은도서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경기 용인시의 경우 공공도서관 17곳, 작은도서관은 공립이 7곳, 사립 134곳 등 158곳의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있다. 동네책방은 도서관이 늘어남으로써 정체성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전북 전주시만 봐도 책방과 도서관이 협업으로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역서점에서 책을 구매해 도서관에 비치함으로써 책방 매출 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 이는 전적으로 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지체 역할에 따라 책방은 도서관과 동반자로 공공재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점점 사라지는 책방을 지키려는 이유도 공공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2018년 지역서점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지역서점의 경영 안정과 지역사회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성장을 도모해 독서문화 진흥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다양한 독서 관련 프로그램 개발·운영 ▲각종 전시, 공연 등 문화가 함께하는 지역사회 복합문화공간 조성 ▲도서관 행사와 지역서점 연계 협력 ▲그밖에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 등이 담겨 있다.

이제 책방은 단순하게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독서생태계 전반을 위한 활동을 자처하는 공공재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래야 동네책방이 더 오래 갈 수 있고 지역사회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

모세혈관과 같은 동네책방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은 소개 책자인 '책인감'을 통해 각종 행사를 안내하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은 소개 책자인 '책인감'을 통해 각종 행사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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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을 지키고 책이 가진 문화적 가치와 공공재로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해 책방지기들이 뭉쳤다. 2018년 전국 60여 곳 책방지기가 모여 결성한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아래 책방넷)다. 올해에는 114곳이 가입했다. 3년 만에 2배가 증가한 셈이다. 그만큼 역할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동네책방이 많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2014년 도서정가제 개정 이후 전국 책방 감소폭이 크게 완화됐다. 서점조합연합회 서점편람에 따르면, 2015년 2165곳이었던 서점이 2017년 2351곳, 2019년 2312곳으로 서점들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립책방 역시 2015년 97곳에서 2019년 551곳으로 5배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서 동네책방 책인감을 운영하는 이철재 책방넷사무국장은 "현재 도서정가제가 정착된 2018년부터 전국적으로 동네책방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평가하며 "동네책방은 기존 서점과 다른 관점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네주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면서 이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중·대형 서점도 저자와의 만남 등 참여 프로그램을 적극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이들 책방의 경우 다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이벤트로 운영하는 반면 동네책방은 군중이 아닌 동네 주민, 소규모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차별성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동네 책방이 이 같은 포지션을 갖고 운영할 수 있는 방식은 두 가지라고 이 사무국장은 설명했다.

▲정부·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강사·저자 등을 직접 섭외해 책방에서 직접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다. 두 형태의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균형을 맞춤으로써 동네 책방이 도서관과 또 다른 공공의 역할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무국장은 공릉동 소재 도서관, 복지관에서 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분석해 이들과 겹치지 않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젊은 직장인 거주 지역인 특성에 따라 북토크나 저자와의 만남을 저녁 시간대에 배치하고, 유행하는 와인 모임 등을 기획해 주민 참여를 이끌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도서관, 복지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왜 책방에 오시냐고 물어본 적 있다. 고객들은 '소수의 인원이 참여하는 게 좋다. 더 가까운 느낌'이라고 말하시더라"면서 "동네책방의 역할이 바로 이런 부분을 캐치해 확대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민과의 밀접한 접촉이 우리의 무기"라고 말했다.

동네책방은 모세혈관이라는 게 이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모세혈관이 막히면 각종 질병을 낳고 결국 죽음에 가까워지듯 동네책방이 없다면, 독서생태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동네책방이 살아남고 지속하기 위해서는 결국 주민 안에 스며들어야 한다. 지역 모임의 거점으로 활용돼야 한다. 공공재로서 말이다.

책방도 마을 안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일원임을 보여줘야 한다. 이 철재 책방넷 사무국장은 마을커뮤니티와 마을 사회를 통해 2년 넘게 꾸준하게 책 소개를 담당하고 있다. 마을 신문에도 칼럼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책방 역할을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이 사무국장은 "공릉동은 노원구 다른 동에 비해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지역공동체가 잘 발달돼 있는 곳으로 지역책 <공릉 공릉>을 함께 발간했다"며 "판매용은 아니었지만, 책 출판 계기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보자 했다. 판매 수익을 마을 기금으로 쓰면 괜찮을 것 같다"면서 마을의 구성원으로서 또 공공의 역할로 책방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무국장은 이 같은 시도와 함께 제도적 뒷받침이 정착돼야 동네책방 지속성이 담보된다고 강조했다. 책은 하나의 상품이 아닌 그 자체가 지적인 문화 활동이 되기 때문에 독서생태계가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책방 이외에 출판사, 유통사 등 책에 관련된 종사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제도가 존재해야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방들이 모여 함께 문제점과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이 사무국장은 강조했다.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닌 독서생태계의 지속을 위해서 말이다. 용인도 이 같은 생각을 하는 책방들이 뭉쳐 2016년 용인시 서점협동조합을 결성했다. 혼자보다 함께 함으로써 책방 경쟁력과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개인의 서점 아닌 마을공동체의 서점돼야"
 
정명수 동백문고 대표가 서점협동조합 창립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명수 동백문고 대표가 서점협동조합 창립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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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동백문고 대표는 2016년 결성된 용인시서점협동조합(아래 협동조합) 창립 회원 중 한 명으로 첫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용인시 관내 서점이 모인 이유는 단순했다. 존폐 기로에 놓인 서점이 함께 모여 지속가능한 책방을 만들기 위해서다. 각자도생이 아닌 더불어 가는 길을 택했다.

2016년 관내 서점 10여 곳이 모여 조합을 만들었고, 5년이 지난 지금 5곳이 늘어 15곳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정 대표는 5년 동안 조합원 경험을 통해 협동조합이 책방 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꼈단다. 용인, 수원, 화성 등이 모여 경기남부서점연합회를 발족했고 나아가 경기권 그리고 전국으로 연합회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협동조합이 결성하게 된 계기는.

"처음엔 서점 이익을 위해 뭉쳤다. 용인시 관내 도서관에 책을 납품하고 싶어도 최저가 입찰 때문에 동네책방은 번번이 참여하지 못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과는 가격 경쟁력에 밀리다 보니 문 닫는 동네서점이 늘어났다. 살아야 한다는 생존 문제로 직결돼서 용인 관내 서점 대표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2016년 협동조합이 만들어졌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납품 매입 단가를 맞춘 것이다.

서로 정보 공유를 해서 매입단가를 똑같이 맞추고 이후 서점 관련 조례 제정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조례가 만들어짐으로써 동네 책방과 수의계약으로 도서관 책을 구매하고 있다. 지역서점이 뭉치지 않았으면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동네책방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힘을 합쳐야 한다."

- 코로나19로 서점 역시 힘든 상황이다. 어떻게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서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두 가지로 본다. 쿠팡도 책 판매를 늘리고 있다. 이런 대형 업체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지역서점이 힘을 키워야 한다. 개인이 하기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협동조합 형태든 연합이든 뭉쳐서 힘을 합쳐야 한다. 두 번째는 마을에 스며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문화가 있어야 한다.

최근 서점 흐름이 문화공간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서점도 이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 동백서점을 지난 9월에 증축해 옮기면서 커뮤니티 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무리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독서모임, 음악회 등을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열려고 한다. 주민들 모임 장소가 없으면 무료로 내어줄 계획이다. 우리가 주민한테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 동네서점이 지속하려면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 용인시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등을 통해 서점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나아가서는 서점지원센터 같은 곳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경기도 지자체에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있다. 이곳에 서점지원센터를 만들어서 서점 컨설팅을 해주면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일반서점과 다른 독립서점이 많이 생기고 있다. 협업 계획은

"용인도 최근 독립서점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일반서점과 색깔과 역할이 다르다. 최근 생각을담는집 임후남 대표님을 만나서 일반 서점과 독립서점의 상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서점업을 한다는 접점이 있어서 함께 상생해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 협동조합의 향후 활동 계획은.

"서점들의 친목이 아닌 서점의 생존과 마을의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협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시에서 도서관 책을 지역서점에서 구매하고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등을 통해 동네 책방 매출에 큰 기여를 해준 만큼 우리도 시민을 위해 돌려줘야 한다고 조합원들도 생각하고 있다. 이에 2018년부터 장학사업을 통해 800만 원~1000만 원씩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런 사업을 하다 보니 장사꾼만 아니라 문화 한 축을 담당하는 기분이어서 뿌듯하더라. 조합원들도 좋아하셔서 장학사업은 계속할 예정이다. 서점이 한 사람의 서점이 아닌 마을서점 공동체 영역을 담당 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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