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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의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 당선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기시다 후미오의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 당선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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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새 총리가 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신임 총재가 코로나19 대응과 경기 부양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기시다는 29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오는 10월 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총리대신 지명 절차를 거쳐 일본의 제100대 총리대신에 취임하게 된다.

그는 선거에서 승리한 뒤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라는 국난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라며 "필사의 각오로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로 부진한 경기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수십조 엔(수백조 원) 규모의 경제 대책도 연내에 확실하게 수립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는 성장도 중요하지만, 성장의 과실이 일부에게만 돌아가는 데 그치면서 경제의 선순환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소득자와 중간 및 저소득자, 대도시와 지방의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라며 분배의 중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아베 내각에서 외무상을 역임했던 그는 총리로서의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 "민주주의를 비롯한 기본적 가치관과 일본의 평화·안정 수호, 환경 등 지구촌의 과제에 공헌함으로써 일본 위상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일본 외무상으로서 한일 위안부 합의 협상을 이끌었던 기시다의 이날 회견에서는 한국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실시된 일본의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이 당선 확정 후 동료 의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기시다는 내달 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새 총리로 선출된다. 2021.9.29
 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실시된 일본의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이 당선 확정 후 동료 의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기시다는 내달 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새 총리로 선출된다. 2021.9.29
ⓒ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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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최대한 많은 목소리를 듣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라면서도 "어쨌든 총리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이며, 정중하고 너그러운 정치를 하며 결정이 필요할 때는 확실히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기시다와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한 고도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은 "선거가 끝났으니 다시 하나의 자민당으로서 통합의 길을 걸으며 기시다 신임 총재를 전력으로 지지하겠다"라며 "다음에 또 총재 도전의 기회가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결단력 부족' 지적에 "필요할 땐 결정할 것"... 고노-이시바, 또 '쓴 잔'

일반 유권자의 차기 총리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고노에 밀렸으나, 당원표와 국회의원표로 결정하는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가 승리하자 일본 언론은 자민당이 안정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개혁과 변화를 호소한 고노보다 안정적인 이미지를 내세운 기시다가 당내 중진의 지지를 모은 것이 승리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자민당이 대폭적인 쇄신보다는 안정을 중시한 결과로 볼 수 있다"라며 "지난 9년간 이어진 아베-스가 내각을 정면으로 부정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수정 및 대응하면서 총선에 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당 총재 선거 후보 공동 기자회견에서 4명의 후보가 나란히 서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왼쪽부터 고노 다로, 기시다 후미오, 다카이치 사나에, 노다 세이코.
 17일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당 총재 선거 후보 공동 기자회견에서 4명의 후보가 나란히 서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왼쪽부터 고노 다로, 기시다 후미오, 다카이치 사나에, 노다 세이코.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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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를 통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건재가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베는 자신의 당내 최대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지지하는 고노가 총리에 오르는 것을 꺼렸다.

이 때문에 극우 성향의 다카이지 사나에 전 총무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최대한 표심을 분산시켜 고노가 1차 투표에서 과반으로 승리하는 것을 저지하고, 결선 투표에서 기시다를 승리하게 만드는 아베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아베의 기대했던 대로, 기시다는 이날 회견에서 아베가 총리 시절 연루된 모리토모학원 스캔들과 재무성 공문서 위조 사건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조사 가능성을 묻자 "정치의 입장에서 제대로 설명할 책임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강조하며 "행정 절차를 통해 적절히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답해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에 고노를 지지했던 이시바는 "일상에 시달리는 일반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회의원 사이에 괴리가 있을 수 있다"라며 "그렇지 않고서는 (선거 결과가) 설명이 되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장 12월 총선 앞둬... 전문가 "패하면 기시다 정권도 단명"

우여곡절 끝에 총리직에 오르게 됐으나 기시다는 당장 험난한 도전에 직면한다. 오는 12월 치러질 예정인 총선거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과 도쿄올림픽 적자 등으로 까먹은 지지율을 만회해야 한다. 최근 1년간 재·보궐 선거에서 스가 정권이 이끄는 자민당에 전승을 거뒀던 야권은 이번에도 적극적인 후보 단일화를 앞세워 총공세를 예고했다. 

기시다도 이를 의식한 듯 "총재 선거가 끝났으니 이제 자민당은 하나로 뭉쳐 올해 중의원 선거와 내년 참의원 선거에 임해야 한다"라며 "국민들께 다시 태어나는 자민당을 보여주며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 히토츠바시대학의 코지 나카키타 정치학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기시다의 장기 집권 여부는 올겨울 중의원 선거와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결과에 달려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선거 중 하나라도 크게 패한다면 기시다 정권이 단명하는 것뿐 아니라 정권 교체 분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향후 반년간 기시다가 국민의 지지를 얻는 정책을 내놓고, 이를 위해 총리 관저를 중심으로 힘 있는 진용을 갖추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특히 곧 치러질 중의원 선거는 일본 국민이 기시다를 새 총리로 어떻게 받아들이냐를 보여줄 것"이라며 "아베-아소 라인의 농도를 적절히 유지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기시다가 정권의 핵심인 관방장관과 자민당 간사장에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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