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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는 정약용도서관에서 평생학습 시민강사 30명을 대상으로 평생학습 관계자 전문연수 첫 번째 과정  '시민강사 스킬업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평생학습 관계자 전문연수는  '시민강사 스킬업 교육'을 시작으로, △2차 평생학습 활동가 성장 워크숍 △3차 평생학습 공모 사업&홍보 활동 솔루션 △4차 학습 동아리 활동 레벨업 △5차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 전문연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의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교육 행사가 온통 영어 투성이다. 게다가 핵심 용어인 '스킬업'과 '레벨업'은 잘못 만들어진 일본식 영어다. 그런데 이런 용어들이 난무하는 행사가 바로 정약용도서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약용 선생이 크게 탄식할 수밖에 없다.

일본식 영어 '스킬업'은 다른 지자체 행사에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이곳도 영어투성이인 것은 마찬가지고, 더구나 그중 '일러스트'라는 말은 다시 일본식 영어다.
 
시흥시는 오는 6월 1일부터 6월 6일까지  '청년강사 스킬업 프로그램' 6월 수강생을 모집한다.  '청년강사 스킬업 프로그램'은 다양한 재능과 경험을 갖고 있는 청년들을 발굴해 강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청년강사 스킬업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14개 프로그램 중 12개 프로그램이 6월 중 진행될 예정이며, 한 프로그램 당 최대 3회 차까지 운영된다. 청년강사가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한 만큼 연극, 양말목공예, 일러스트 드로잉, 스테인드 글라스 등 청년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분야의 강의가 준비되어 있다.
 
'파워업', '스케일업'... 전국 지자체와 부총리까지

하지만 사태는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제 한발 더 나아가 '파워업', '스케일업'이란 말까지 등장한다. 이 말들도 일본식 영어다. 물론 잘못 만들어진 말들이다.
 
고령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농촌관광을 활성화하고 전국민에게 힐링체험을 지원하기 위해 8월 1일부터 연말까지 『전국민 파워업 농촌관광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나주시는 지난 1일 한전 본사 비전홀에서 전남 나주 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스케일 업(Scale-up)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마지막은 경제부총리가 '화룡점정'을 담당한다. 힘주어 '스킬업', '스케일업'을 강조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번에 역점을 둔 민간주도의 맞춤형 훈련을 통해 청년들이 취·창업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스킬업하고 배출된 인재가  IT업계를 포함한 모든 산업의 스케일업을 뒷받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고 공유하는 것은 그로써 일종의 정서적 동질감 내지 일체감을 형성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가 중요한 것이다.

지금과 같이 우리 공공기관들이 일본식 영어를 지속적으로 모방하고 사용하는 것은 정체성 차원의 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다. 진지하게 그리고 심각하게 성찰해야 할 문제다.

태그:#스케일업, #스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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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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