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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회찬 전 의원의 첫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 6411> 포스터.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첫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 6411> 포스터.
ⓒ 명필름-노회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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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회찬 전 의원에 관한 첫 다큐멘터리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아래 노회찬재단, 이사장 조돈문)과 명필름(대표 이은·심재명), 시네마6411(대표 최낙용)이 공동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 6411>이 오는 10월 14일 극장에서 정식으로 개봉한다. 앞서 <노회찬 6411>은 지난 4월에 열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처음으로 관객들에서 공개된 바 있다. 

용접공부터 진보정치인까지... "눈물이 없을 수 없다"
 
다큐 영화 <노회찬 6411>의 한 장면.
 다큐 영화 <노회찬 6411>의 한 장면.
ⓒ 명필름-노회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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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와 함께한 노회찬 전 의원.
 청소노동자와 함께한 노회찬 전 의원.
ⓒ 명필름-노회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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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전 의원과 노동운동의 선배이자 부인인 김지선 현 노회찬재단 이사.
 노회찬 전 의원과 노동운동의 선배이자 부인인 김지선 현 노회찬재단 이사.
ⓒ 명필름-노회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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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화 <노회찬 6411>의 한 장면.
 다큐 영화 <노회찬 6411>의 한 장면.
ⓒ 명필름-노회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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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6411>은 노회찬 전 의원의 삶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대학 졸업 이후 용접공으로 노동현장에 투신한 노동운동가가 가장 대중적인 진보정당 정치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동운동(이진경·임영탁·정광필·조승수·주은경·최봉근·홍승기 등)과 진보정당(김윤철·박갑주·박권호·박규님·박창규·윤영상·이광호·이정미·이준협·장석준·조현연 등)에서 함께했던 이들이 인터뷰이로 등장하는 이유다. 

<노회찬 6411>은 개인의 삶을 허용하지 않는 노동운동과 진보정당의 길을 걸으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던 유머감각, 끊임없이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려고 했던 정치감각, 지치지 않는 인간과 노동과 진보에 대한 낙관주의, 현실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들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촌철살인의 언어감각, 첼로를 연주하고 음식을 즐길 줄 아는 문화적 혹은 미적 감각 등으로 가득찬 노 전 의원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는 노 전 의원이 지금 왜 간절하게 필요한지를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특히 노동운동의 선배이자 부인인 김지선 노회찬재단 이사(전 인천여성노동자회 회장)가 육성으로나마 영화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영화를 연출한 민환기 감독은 "타인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어휘 하나까지도 섬세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고 노 전 의원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 인간이라는 불안한 존재에 대해 지치지 않는 존중과 믿음을 거두지 않은 노회찬이 드러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JSA>(박찬욱 감독), <와이키키 브라더스>(임순례 감독), <바람난 가족>(임상수 감독), <건축학개론>(이용주 감독) 등을 제작한 명필름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명필름은 내년 초 전태일 열사에 관한 장편 애니메이션 <태일이>(감독 홍준표)도 개봉할 예정이다.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은 28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다큐 영화는 명필름이 먼저 제안했고, 재단에서 흔쾌하게 수용했다"라며 "노회찬은 떠났지만 그리워하는 마음을 남겨놓고 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노회찬을 그리워하고 있고 그 마음을 알고 있어서 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민환기 감독에게 눈물나게 하는 신파조로 만들지 말고, 긍정적 메시지로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라며 "(그런데) 눈물이 없을 수 없다, (영화에서 노회찬을 보면) 눈물이 나고, 그 과정에서 그리움을 달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관을 떠날 때에는 '6411'이 상징하는 투명인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노회찬의 실천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마음 속에) 담고 가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1만2000여 명에 이르는 시민들도 영화 제작에 힘을 보탰다. 최낙용 시네마6411 대표는 "노회찬 다큐는 많은 도움과 힘으로 만들어졌다"라며 "1만2000여명이 후원해줬는데 그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노회찬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다큐 영화 <노회찬 6411>의 한 장면.
 다큐 영화 <노회찬 6411>의 한 장면.
ⓒ 명필름-노회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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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화 <노회찬 6411>의 한 장면.
 다큐 영화 <노회찬 6411>의 한 장면.
ⓒ 명필름-노회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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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철거민들과 함께 한 노회찬 전 의원.
 용산참사 철거민들과 함께 한 노회찬 전 의원.
ⓒ 명필름-노회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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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6411>의 '6411'은 서울 구로에서 출발해 대림, 영등포, 강남 등을 지나는 버스 노선으로 지난 2012년 노 전 의원이 진보정의당 당대표 수락연설문에서 소개해서 유명해졌다(관련 기사: 노회찬의 명연설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 http://omn.kr/s2ec). 당시 연설에서 노 전 의원은 매일 새벽 '6411번 버스'를 타고 강남의 빌딩에 출근해 한 달에 85만 원을 받는 아주머니들을 '투명인간'이라고 비유한 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을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함께 가져가고자 한다"라고 자신의 꿈을 피력한 바 있다. 

영화의 제목에 '6411'를 넣은 이유와 관련해 노회찬재단은 "공감하고, 입장을 함께하지 않으면 현실에 맞는 대안이 나올 수 없다, 기획자들은 직선 긋기를 좋아하지만, 현실은 곡선처럼 존재하기 때문이다"라며 "6411번 버스 새벽 첫차의 흐름은 곡선으로 이루어진 현실의 삶을 표상한다"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 6411 투명인간들의 삶, 자꾸 풀려나가는 연대의 매듭, 사람들의 얼굴에서 사라져가는 미소, 이 우울한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 우리는 그를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8일 다큐 영화 <노회찬 6411>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은 명필름 대표와 민환기 감독,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 최낙용 시네마6411 대표.
 28일 다큐 영화 <노회찬 6411>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은 명필름 대표와 민환기 감독,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 최낙용 시네마6411 대표.
ⓒ 명필름-노회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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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문 이사장은 "노회찬 재단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노회찬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고 기억에 남는 게 뭐냐?'는 조사를 했더니 '삼성X파일'과 '6411버스 연설'이 가장 많았다"라며 "그런데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40~50대는 '삼성X파일'이었고, 20~30대는 '6411버스 연설'이었다"라고 전했다. 

조 이사장은 "삼성X파일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려던 한결같은 진정성을 보여준 것이고, 그것 때문에 6411버스 연설에 의미를 부여한다"라며 "그래서 젊은 세대들이 6411버스 연설을 많이 기억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이사장은 "제가 노회찬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보니 '지금 노회찬이 여기 있다면 뭐라고 하고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대안을 제시할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라며 "제가 답변할 위치는 아니지만 노회찬의 삶을 조명해보자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우리가 노회찬을 그리워하는 것은 우리의 세상이 만족스럽지 않고 답답하기 때문이다"라며 "그 그리움은 (현실에 대한) 답답함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을 통해) 노회찬의 통쾌한 촌철살인이 정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평생 진실되게 일관성이 있었던 노회찬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30일 '노원지역 VIP시사회'(더숲 아트시네마)와 10월 1일 '6411 VIP시사회'(메가박스 이수)를 시작으로 5일에는 정치계, 문화예술계, 노동계 인사들과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이는 'VIP시사회'(메가박스 코엑스)가 열린다. 

태그:#노회찬, #노회찬 6411, #노회찬재단, #명필름, #조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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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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