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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로 놀이 문화가 다르듯이 '놀이'나 '오락'이라는 단어에 익숙한 세대가 있는 반면 전자오락(Game)이나 전자 기구를 활용하는 경기인 전자체육(Esports)에 익숙한 세대도 있다.

전자기기의 보급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놀이와 오락, 또는 경기는 건전성과 공정성이 떠올리고, 전자오락(게임)이라는 단어는 도박이나 파친코(パチンコ) 등과 연계되어 폭력과 사행성 등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세대도 있다.

가정용 전자기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청소년들이 전자기기의 놀이(전자오락)에 중독되거나 게임 속의 가상세계에 빠져 현실에 적응을 회피할 것을 예상 해 학교나 가정에서는 전자기기를 활용한 가상 놀이(게임)를 통제하였고, 정부가 법률적 대책까지 마련하는 등 사회적 쟁점이 되기도 하였다.

21세기가 되어 전자기기의 놀이인 전자오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라지고 누구나 즐기는 놀이가 되면서 전문적으로 이용하는 사용자(프로 게이머 또는 플레이어 등)들의 경기가 등장하는 등 산업으로서의 가치가 창출되기 시작했다.

'스타크래프트'라는 전자오락은 2009년까지 약 450만장(전 세계 발매량의 40%)이 국내에 판매되면서 도시마다 이 전자오락을 할 수 있는 피시방이 자리를 잡으면서 청소년들의 새로운 놀이터가 되었다.

이런 전자오락은 동시에 여러 명이 결합하여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며 목표까지 도달하는 경기라는 특징을 통해 활성화되었고 e스포츠협회(KeSPA, 1999년)도 창립되었으며, 대학에는 전자스포츠 관련한 학과가 신설되고, 광주와 부산, 대전, 성남 등에는 전용 경기장이 설치되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경기에서는 6개 종목이 시범종목으로,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경기에서는 리그 오브 레젠드(League of Legends), 스타크래프트2(StarCraft2), 하스스톤(Hearthstone), 스트리트 파이터(Street Fighter) 등 8개 종목이 정식 경기 종목으로 채택되어 우리나라도 국가대표를 출전시킬 예정이다.

개인용 컴퓨터인 피시를 넘어 개인용 전자기기(mobile)로의 전환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전자오락(게임)을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면서 2006년에는 '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 2012년에는 '이스포츠(전자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국민의 여가 선용 기회를 확대하고,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산업 기반 조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정책이 천명된 것이다.

2019년은 지방자치단체가 전자오락을 넘어 전자체육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는 전자체육(이스포츠)과 관련한 전용 경기장 설치 계획을 발표하였고, 경기도와 부산, 대전, 광주, 성남 등의 지방의회에서는 전자체육 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였다.

경기도내 전자오락(게임)을 개발하는 사업체 43%가 밀집되어 있고, 전국 매출액의 50%를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성남 출신의 최만식 경기도의회 의원이 발벗고 나섰다. 최만식 의원은 "어릴적 동네 오락실은 불량한 학생들이 드나드는 장소로 인식되었지만, 정보화시대에  고부가가치가 높은 4차 신사업으로 성장하고 있기에 국제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는 등 경기도의 전자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기초를 튼튼히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제도적인 지원을 담보할 법규를 대표 발의하였다.

기초의회인 성남시의회도 서은경·최미경·최현백 의원이 전자체육 진흥에 대한 조례를 발의하며 성남시의 미래산업 육성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는 "국내 이스포츠 산업 규모는 2017년 기준 973억 원으로 전년 산업 규모 933억 원 대비 4.2% 증가하였고, 중국의 경우 이스포츠 산업의 시장규모가 2018년 기준 15조 원을 넘었으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산업적 측면에서 진흥 및 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였다.
 
2019년 8월 23일 판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경기도의회가 주최한 ‘경기도 이스포츠 산업 진흥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2019년 8월 23일 판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경기도의회가 주최한 ‘경기도 이스포츠 산업 진흥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 경기도의회 최만식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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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된 조례에는 "이스포츠 진흥을 위한 기반 조성과 전문 인력 양성, 시설 구축, 국제교류 등의 사업과 함께 전자체육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높은 사람이나 기관 및 단체에는 포상"할 수 있도록 규정하였다.

지난 2020년 9월 경기도청에서 경기도자사와 성남시장, 한국e스포츠협회장이 '경기 이스포츠 전용경기장 활성화 협약'식을 진행하고 2024년을 목표로 도비 100억 원을 포함하여 총 393억 원을 투입하여 전용 경기장을 건설키로 합의하여 건설 중에 있다.

경기도는 광명시에 전자체육 관계자 훈련 시설(Esports training Center)을 10월 개관 목표로 공사 중이며, 성남시는 지난 7월에 'e스포츠진흥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경기도는 2019년에 '전자 체육' 업무와 '게임 산업' 업무를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규정하여 '미래산업과'를 신설하였고, 성남시도 '게임콘텐츠팀'을 만들어 행정의 역할을 강화하였다.

경기도는 국제 e스포츠 대회(World e-sports Challenge)를 3년째 개최중인데 올해 11월에는 4개 종목으로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12개국에서 2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체육(Esports)은 아이들이 가상 공간에서 노는 전자오락에서 신성장 전략 산업으로 변신하였지만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2006년 제정된 게임산업법에는 '게임의 과몰입을 예방하고, 과몰입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고 2011년 개정된 청소년보호법(제26조)에는 '16세 미만의 청소년에 대해 심야시간(0시-06시)대의 가상놀이(인터넷게임)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였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19년에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였으며, 박근혜 정부 때는 전자오락산업을 4대 중독산업으로 규정하여 대책을 마련하고 했으나 해외에서 제공하는 게임과 개인용 전자기기(모바일)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을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년 9말부터 경기도는 게임과몰입 상담 제도를 채택하였고, 올 3월부터는 경기게임문화센터를 개소하여 게임 과몰입 시민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통해 예방․치료를 하고 있다. 부정적인 전자오락에서 미래전략선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역효과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 또한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과제인 듯하다.

태그:#전자오락, #이스포츠, #미래산업, #리그오브래젠드,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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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보장된 정의의 실현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실천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노력이 지속될 때 가능하리라 믿는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토대이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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