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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데일리가 CNN 기사를 인용해 보도한 기사
 24일 이데일리가 CNN 기사를 인용해 보도한 기사
ⓒ 이데일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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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이데일리와 해럴드 경제, 데일리안, 머니투데이, 국민일보, MBN, 아시아경제 등 한국 언론은  "아프간 난민 한 달 새 2000명 임신"이라는 제목으로 독일 미군 기지에 머무는 아프간 난민 관련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CNN을 인용해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 현재 1만 명의 아프간 난민이 수용돼 있다. 최근 한 달 새 약 2000명의 여성이 임신하고, 22명의 아기가 태어났다"고 전했습니다. 

기사 댓글에는 "난민 처지에 피임도 안 하고", "미개한 종교"라는 식의 혐오 표현과 조롱이 이어졌고,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식의 댓글도 달렸습니다. 

한국 언론이 "아프간 난민 한 달 새 2000명 임신"이라고 보도한 기사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한국 언론이 인용한 CNN 기사 원문
 한국 언론이 인용한 CNN 기사 원문
ⓒ 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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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전문 사이트 '팩트체크넷'의 김지우 시민 팩트체커는 "원문인 CNN 기사를 확인한 결과 보도 어디에도 한 달 새 2000명이 임신했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우 시민 팩트체커는 "CNN 보도에 나온 것은 아래와 같은 내용뿐이었다"며 "한 달 새 여성 약 2000명이 임신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현재 10,000명의 아프간 난민 중 2000명이 임산부

△총 3000명의 여성 중 2000명이 임산부 

△람슈타인(난민 기지)에서 22명의 아기가 태어남

△ 6000명의 어린이들이 있고 그중 적어도 3명은 기지에서 태어남 (올슨 준장 발언)

상식적으로 여성 3,000명 중에 2,000명이 한 달 안에 단체로 임신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임산부 위주로 난민을 받아들였다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등에서는 '한 달 새 임신 2000명'이 잘못된 기사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기자가 클릭수를 높이기 위해 일명 '어그로'를 끌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거대 언론사들이 CNN 보도를 검증조차 하지 않고 앞다퉈 오역을 했습니다. 남들이 보도하면 잘못된 기사라도 받아쓰기해도 괜찮다는 한국 언론의 고질적인 병폐입니다. 

이데일리는 오후 8시 26분에 <"아프간 女난민, 한달새 2000명 임신"... 독일 미군기지 발칵>이라는 제목을 <"아프간 女난민, 2000명 임신"…독일 미군기지 발칵>으로 수정했습니다. '한 달 새'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입니다. 

그러나 해럴드경제와 데일리안, 아시아경제는 여전히 '아프간 난민 한달새 200명 임신'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이 임산부를 '한 달 새 임신'이라고 오역하면서 혐오 표현이 증가했습니다. 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국민을 위협하는 흉기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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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미디어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진보나 좌파보다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며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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